페트맥주 용기 공급사도 재미 솔솔
페트맥주 용기 공급사도 재미 솔솔
  • 문윤태 기자
  • 승인 2006.01.01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이트와 오비가 최근 출시한 페트맥주 ‘하이트피쳐’와 ‘OB큐팩’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이들에게 페트용기를 공급하는 회사도 덩달아 재미를 보고 있다.

물론 오비맥주는 외국에서 페트용기의 중간형태인 프리폼을 도입해 이천공장에서 자체적으로 성형하기 때문에 국내 용기공급업체와는 상관이 없으며 하이트맥주에 용기를 공급하는 효성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효성이 만들어낼 수 있는 전체 페트용기 생산능력은 연간 20억본으로 현재까지 맥주용 페트용기는 300만본 정도 출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회사의 요청물량을 언제든지 맞출 수 있다는 게 효성 측의 입장이다.

문제는 맥주회사의 페트용기 충전라인 등 설비가 과연 폭발적인 수요를 맞출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오비맥주의 하루 생산능력은 2만5천본, 한달에 4백만 본이며 하이트도 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페트맥주가 출고되기 무섭게 팔려나가는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대처해 나갈 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페트맥주가 시장에 나오는 즉시 실시간으로 팔리고 있기 때문에 재고물량이 없다”고 밝히고 “신제품이 나오면 할인매장 등에 까는 초기물량이 있기 마련인데 이번 페트맥주처럼 빠른 상품회전율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맥주 회사들이 페트맥주 충진기를 외국에서 도입, 하나의 라인에서 페트맥주를 생산하고 있지만 당장에 라인을 증설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라인이 완성되기까지 최소한 6개월이 소요되고 무엇보다 페트맥주의 향배를 점칠 수 없는 시점에서 위험부담을 안고 막대한 투자를 한다는 게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라인을 증설하게 되면 페트용기 이외 캡, 라벨, 맥주 상자 등 이에 따른 부자재 공급과 설비 등의 문제도 있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페트맥주를 먼저 출시한 오비맥주가 단순한 맥주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보다는 지난 97년 하이트맥주에 1위를 뺏긴 후 이를 되찾기 위한 핵심전략으로 페트맥주를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초 틈새시장 공략이라는 명목은 단지‘빙산의 일각’이었으며 하이트에 1위를 내준 그 동안 시장 분석 등 철저한 마케팅 전략을 세워 이번 페트맥주를 내놨다는 것이다.

실제로 관련 업계는 지난 달 초 김준영 오비맥주 마케팅 부사장이 인터뷰한 내용 중 내년도 예상 물량 등을 집중 분석하고 인터뷰 문구 하나하나를 꼼꼼히 따지면서 그 전략을 알아내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여전히“알 수 없는 일”이라고 일관하며 고개를 젓고 있다.

‘반짝 호기심’이냐 ‘대박 상품’이냐를 일체 가늠할 수 없다는 게 관련업계의 입장.

〈문윤태 기자〉yuntaemun@thinkfoo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