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농업전망 2011]우리술의 현주소와 세계화 전략
[특집-농업전망 2011]우리술의 현주소와 세계화 전략
  • 최승근
  • 승인 2011.02.2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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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등 건강·미용 효과 웰빙 추세에 부합
제조업 면헌 지속 증가 약주·과실주 출고량 급증
막걸리 두 자릿수 신장 2012년 1조 시장 전망

주세법에 주류는 주정과 알코올 도수 1도 이상의 음료를 말하며 크게 주정, 발효주류, 증류주류, 기타주류로 구분하고 있다. 주정을 제외한 발효주류와 증류주류, 기타주류는 다시 일반주류와 전통주류로 나눌 수 있다.
전통주류는 일반주류 중에서 문화적 중요성, 식품명인이 제조한 주류, 주원료의 사용기준 등에 따라 따로 정해진 것들로서 민속주와 농민주(지역특산주)를 포함한다. 즉, 동일한 주종일지라도 누가 만들었으며 주원료가 국산이냐 수입산이냐에 따라 일반주류와 전통주류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전통주 산업의 현황

전통주 산업의 시장규모는 2500억 원으로 국내 주류시장의 3.8%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세법상의 민속주와 농민주만을 포함한 전통주의 비중은 1% 미만이다.

전통주 업체들은 대부분이 매출이 1억~10억 미만(95%)이며, 규모가 영세하고 공장시설이 노후되는 등 경영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부분의 주종별 제조업체 수는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으나 막걸리 제조업체는 증가하는 추세(780여 업체)며 ’05년도 이후 전통주 제조면허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취소·폐업하는 업체의 수는 감소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리큐르를 비롯해 약주·과실주의 출고량이 ’00년 이후 급격하고 늘어나고 있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최근 막걸리 열풍과 대기업의 전통주 시장 진출 등 기업들의 지속적인 숨은 노력이 바탕이 되고 최근의 정부 역할도 한 몫을 해 전통주 시장 규모는 늘어나고 있다.


■ 우리술 산업의 문제점

◇전통주 산업의 침체 요인
일제의 가양주(家釀酒) 탄압정책으로 인해 우리 술이 쇠퇴기를 겪고, 해방 이후에도 이를 계승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미흡하여 우리술 산업은 오랫동안 침체됐다.

아울러 국내 주류산업은 정부 주도 획일화 정책으로 주로 세수 확보, 양곡정책, 과도한 규제가 우리의 주류산업 발전을 저해했다. 1965년 양곡관리법으로 쌀을 이용한 증류식소주와 막걸리 제조를 금지했으며 상대적으로 맥주와 희석식소주의 생산량이 급증했다.

우리 농업과 연계가 미흡하고 우리나라의 주류시장에서 전통주의 비중이 낮은 편이며 수입주류가 우리나라 술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에서 우리술과 술 문화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우리술은 명절 때만 마신다거나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전통주 산업의 취약점

전통주 산업은 대중주(맥주, 희석식소주) 시장에 비해 산업기반 인프라, 품질향상기술 개발, 가격 경쟁력, 마케팅 역량 등이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기반 인프라 측면에서 전통주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전문 인력 양성, 품질향상기술 개발, 유통 합리화 등 체계적인 정부의 지원이나 육성 정책이 부족했다. 품질향상기술 개발에 있어서 전통주업체의 영세한 사업규모로 인해 품질 향상이나 제조공정 개선, 유통기간 연장 등 체계적인 R&D개발과 품질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전통주는 국산원료를 주로 사용하므로 수입농산물 또는 기타 농산물을 주로 사용하는 대중주에 비해 원가부담이 매우 큰 편이다. 마케팅 역량에 있어서 일반주류나 수입주류에 대해 전통주의 차별성, 스토리텔링, 한식과 연계한 홍보역량 부족으로 생산이 판매로 원활하게 연결되지 못하면서 전통주산업 침체의 악순환은 지속됐다.

10억 미만 영세업체 많아 시설 노후 경영 열악
산업기반·품질 향상 기술 미흡 경쟁력 취약
국산원료 사용 원가부담 높고 마케팅 역량 부족


■ 세계 술산업 동향과 막걸리 전망

◇세계 술산업 동향

●해외 술 산업동향

▷와인-세계 와인생산량은 ’08년 기준 30억 5500상자(1상자=9리터)이며 생산량은 이탈리아(5억 5300만 상자, 전체 17.1%차지), 프랑스(15,9%), 스페인(15.1%)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3개국이 전 세계 와인의 절반가량(48.1%)을 생산하며 중국, 러시아 등 신흥와인국의 와인생산량은 꾸준히 증가추세다. 세계최대 와인 소비국은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순이며, 이들 국가가 전 세계 소비량의 35%인 8억 6000만 상자를 소비하고 있다.

기존 와인강국들의 생산이 현상유지 또는 감소추세에 있는 반면 칠레, 호주, 미국, 등 신흥 와인 생산국들은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해 수출량을 늘리고 있다. 중국, 인도와 같은 큰 잠재력을 가진 신흥시장이 존재하고 있어 세계 와인산업의 미래는 희망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맥주–’08년 세계 최대 맥주사인 인베브는 미국의 안호이저부시사와 합병, 세계 맥주시장의 25%가량을 차지하는 다국적 맥주회사가 탄생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맥주 소비국으로 연간 3억 8120만 헥토리터를 소비(’07년)하고 있다. 독일, 영국 등 기존 맥주 소비 대국들은 주점 내 금연 및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맥주소비가 감소하는 반면 러시아, 중국의 맥주 소비량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아사히와 기린맥주가 시장을 이끌고 있으나 자국 내 최근 맥주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사케–90년대 초부터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09년 61만 6000킬로리터로 90년대 절반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국내에 일본식 선술집과 오뎅바 등 일본문화가 정착되면서 사케(일본식 청주)가 많이 소비되는 추세에 있다.

▷위스키–위스키시장은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도 판매량 기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형 위스키업체들은 시설 확충과 홍보 등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위스키 세계 1위업체인 다아지오사는 인도,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의 수요증가에 대비 2억 달러 투자(’07년)해 연 판매량이 10.6% 증가 추세에 있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우리나라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는 소비량뿐 만이 아니라 프리미엄, 슈퍼 프리미엄급의 고가 위스키가 많이 소비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 주요 위스키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시장에 투자를 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 수입 주류시장에서는 위스키, 코냑 및 보드카 판매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위스키가 가장 인기 있는 주종이지만 대부분 자국산 위스키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높은 관세로 인해 외국산 위스키수입은 적은 편이다.

●세계 주류시장 주요 키워드

▷건강–주류대체 음료 및 저 알코올성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증가로 음주를 줄이고 있어 술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 제조업체에게 향후 5년간 신제품 개방을 주도할 중요한 건강 트렌드는 천연, 유기농, 무첨가제, 기능성, 저칼로리 등으로 나타났다.

▷고급화–지난 몇 년간 주류에서 가장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는 고급화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72.6%가 향후 5년간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 개발이 중요할 것으로 응답했다. 성분 또는 제조의 순도 역시 신제품 개발의 중요한 포지셔닝으로 꼽힌다. 이것은 성분의 순도가 첨가제가 없는 제품을 먹고 마시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 증가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미식가, 희귀성, 독점성 포지셔닝은 사치 향락 보다 음식과 술에 대한 지식을 넓히려 하고 음식과 술을 취미로 보는 소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더 틈새 포지셔닝이다.

▷포장 및 편의성–신제품 개발과 출시 제품을 조사한 결과 (’04~’06) 편의성 특징이 주류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냉장고 전용 포장은 더욱 보편적인 것이 되고 있으며 이제는 향락 트렌드도 포함할 정도로 발전했다. 홈 테크놀로지는 온-트레이드 경험을 가정으로 가져와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최상의 좋은 술을 마실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주류시장 트랜드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웰빙, 로하스(LOHAS)열풍과 더불어 저도주에 대한 선호도가 젊은 층을 대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인해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우리술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주류시장에는 소주, 맥주, 위스키 가릴 것 없이 기존 제품보다 알코올 함량을 낮춘 제품을 출시하며 판매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최초의 저도주 소주는 92년 5월 보해양조의 ‘Light’이었으며, 이후 06년 11월 대선주조와 무학이 본격적으로 16.9도 소주를 출시해 지역시장을 중심으로 마케팅과 영업을 진행했다.

소주 시장은 2007년 주력 제품들의 알코올 함량이 20도 이하로 내려가기 시작하여 올해 상반기부터는 진로, 롯데주류 BG 등이 본격적으로 저도주 제품 출시와 함께 지속적인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맥주 역시 건강위주의 식습관과 여성음주 증가 등으로 부드러운 맥주를 비롯해 알코올 함량을 낮춘 맥주를 출시하는 등 소비자 요구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위스키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기존의 40도에서 3.5도를 줄인 36.5도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최근 전통주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 전통주 제조 업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비자에게는 인식전환이 되고 있다. 언론이나 미디어를 통해 보이는 것과 같이 막걸리는 국내는 물론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그 이유로는 저렴한 가격에 건강과 미용, 다이어트에도 좋다는 홍보와 함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막걸리, 과실주는 저도주 선호추세 및 웰빙 트렌드 등으로 매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고도주인 증류식소주, 일반증류주 및 리큐르는 감소하는 추세다.

◇막걸리 시장의 향후 전망

●막걸리 시장의 동향

2009년 주류시장을 보면 맥주는 1.3% 증가(금액 기준)했으나, 소주와 위스키는 각각 0.8%, 35.4% 감소했다. 반면, 막걸리는 약 50%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대표적인 주류 소비가 정체내지 감소한 반면 막걸리는 막걸리의 재발견으로 급성장한 것이다. 소비자의 인식변화, 제조기술의 획기적인 발전, 유통채널의 발달, 웰빙 트렌드 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막걸리 시장은 2008년 하반기부터 해외수출이 증가하기 시작해 2009년에는 42%의 성장을 보인데 이어 2010년에도 204%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0년 상반기 막걸리 출고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17만㎘이고 주류시장에서 막걸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10.3%로 전년 동기 대비 5.2% 상승했다. 이러한 주류시장의 변화는 막걸리가 맥주와 소주의 수요를 잠식하는 등 대중적인 수요 기반을 형성하는 과정으로 판단된다. 막걸리 시장규모는 국세청 자료를 기준으로 할 때 2008년(출고량 17만6000kl, 출고금액 1699억 원) 대비 2009년(출고량 26만kl, 출고금액 2614억 원)은 수량기준 47.7%, 금액기준 53.9% 증가했다. 2010년 막걸리 총 시장규모는 약 7100억 원으로 2009년 4400억 원 보다 약 60% 증가했다.

막걸리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수출업체는 이동주조, 배혜정누룩도가, 국순당, 배상면주가, 우리술, 초가 등으로 나타났다.

●막걸리 시장의 고성장 요인

정부는 ‘전통주 등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등을 통해 전통술인 막걸리 시장 육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막걸리는 쌀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국산 쌀 소비 확대의 방안으로 정책적인 방향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막걸리는 유산균, 비타민 B군(B1, B2, B6), 식이섬유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건강상의 효능이 보도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웰빙 주류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막걸리의 소비자가격은 대부분 1000원 정도로 리터당 83원 정도 수준으로 소주 277원, 맥주 238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싸다.

이렇게 막걸리가 가격 경쟁력을 가지는 이유는 주세 때문이다. 소주와 맥주의 주세는 72%이지만 막걸리는 5%이다. 막걸리는 과거 높은 온도에서 단기간 발효함에 따라 음용 후 숙취 등 불쾌한 점이 있었으나 최근에 발효제어공법이 도입되면서 풍부한 맛을 살릴 수 있게 됐다.

또한 생 막걸리의 냉장 유통시스템(Cold Chain System)이 도입되면서 막걸리의 보관 기간이 늘어나 대량생산과 대량유통이 가능해졌다. 과거 막걸리는 유통기한이 7~10일 정도였으나 냉장 유통시스템 도입으로 유통기한이 30일까지 늘어났다. 캔이나 팩 등에 포장된 살균 막걸리는 6~12개월까지 유통이 가능하다.

●막걸리 시장의 향후 전망

현 추세라면 ’10년 탁주시장은 출하량 기준 ’09년 대비 100%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2010년의 급성장으로 2011년 20%, 2012년 20%, 이후 3년 간 10%, 이후 5%로 성장률이 다소 낮아지더라도 향후 2008~2017년 9개년 동안 연평균시장성장율(CAGR)은 약 23%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시현하게 될 것으로 분석기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금액기준 막걸리 시장 점유비는 출고가 기준으로 2009년 3.5%(주류시장 7.4조 중 막걸리 2600억 원)에서 2010년 약 6%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저도주 주류에 대한 선호와 정부의 지원, 막걸리 품질 개선 등으로 이러한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돼 2012년까지 4년간 년 평균 성장률 약 36.5%를 기록하며 약 1조 원(시장가격 기준, 농림수산식품부추정)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관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 우리술 세계화 전략

◇세계 주류시장 트렌드

젊은 층·여성 등 만족시킬 맛 대충화·고급화 절실
전문인력 양성·원료 농산물 재배 기반 확보해야
품질인증 제품 한식 세계화와 병행 진출 바람직


주류시장의 주력 목표 타깃은 법적 음주연령(LDA)부터 24세까지의 연령집단이며 소비력은 갖추고 있으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많은 고령층(50대 이상)에 대해서는 건강 기능성이 함유된 고가 고품질 제품을 통한 접근이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주류 신제품 개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며 천연 및 유기농 트렌드, 무 첨가제와 기능성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능성 주류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가는 일본으로 저알코올 음료 및 대체 음료 개발에도 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알코올성 음료는 미국시장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주로 알코올 음료에 카페인, 과라나, 타우린, 인삼과 같은 성분을 혼합해 제조한다.

주류 제품 중 가장 큰 생산 증가세를 보이는 범주는 주류 대체음료 및 저알코올 음료 범주로 138.9%의 신제품 출시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와인 범주로 117.7%의 제품 출시율을 보이고 있다.

◇우리술의 고급화와 다양화

●연구개발 방안

우리 술의 대중화, 다양화, 고급화를 동시에 이루기 위한 전 방위적 발전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좋은 술 생산을 위한 전통주용 원료 품종의 개발, 보급 및 양조 미생물 분야의 실용화, 현장화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 젊은이들과 여성 등 폭 넓은 계층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맛의 전통주를 개발해 우리술의 대중화를 도모해야 한다. 우리술과 어울리는 안주를 개발하고 술병과 술잔의 디자인 개발을 통한 고급화 전략으로 우리술 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유도한다.

우리술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제도를 선진화해 다양한 가양주 및 지역 특산주 개발의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관광농원 등에서 지역 농산물 소비가 촉진돼 지역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 독일 연방정부는 증류주 전매 관련 법령을 개정하여 잉여농산물을 활용한 증류주 생산 농가를 지원함으로써 자원낭비를 최소화하고 농업소득을 보전해 줘 지역사회 활성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일본은 탁주(도부로꾸) 특구 지정을 통해 지역농산물 소비를 촉진시키고 농촌에 관광객을 유치하게 함으로써 도시의 돈이 농촌으로 흘러들어 가게 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10년 주세법 개정으로 전통주 관련 규제가 완화됐으나 산업 활성화를 위한 추가적인 규제완화가 필요하며, 소규모 전통주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면허제도와 주종별 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상품개발 방안

생산자 의도가 아닌 소비자 Needs를 고려한 상품개발이 기본이다. 제조업체의 품질, 기술적 자부심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면 팔린다’라는 자아도취로는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와 식문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시시각각 변하는 경기불안 상황 하에서 생존하기 어렵다. 소비자 Needs와는 거리가 먼 원가 절감을 시도는 품질 및 지불 가치 감소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당할 수밖에 없다.

생산자의 제품개발 능력, 사회적 네트워크, 개인적인 취향 등을 고려한 최적의 소비자를 선택하고 그 소비자를 감동시킬 수 있는 상품개발이 필요하다. 상품의 네이밍에 있어서 기업창설 초기의 브랜드를 지양하고 세련되면서 대중적인 네임을 개발해 신선한 이미지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홍보 및 마케팅 강화 방안

영세한 전통주 제조업체에서 홍보 및 마케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종이나 지역별 공동브랜드 개발과 판매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전문 마케터를 활용해 세련되고 젊은 세대와도 잘 어울리는 병이나 라벨 디자인을 개발하고,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이미지로 우리술의 Old함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차별화된 Fun 요소를 발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개별업체의 차별화 제품 개발, 소비자 Newness를 반영한 제품개발과 이를 이슈화시켜 쉽게 PR되도록 이미지 메이킹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의 술에서 세계의 SOOL로

●다양한 술 문화 발굴을 통하여 취하는 술에서 즐기는 술로

흥미 있는 전설과 역사를 전통주에 덧입혀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상품화 전략(해모수와 유화의 합환주 이야기 등)이 요구되고 있다. 문화와 역사가 반영된 스토리 발굴, 오피니언 리더 중심의 체험행사 등을 통한 우리술의 이미지를 고급화해야 한다. 또한 건강지향 트렌드에 부응하고, 바람직한 음주 문화를 확산하는 것이 우리술 문화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된다. 전통 주도(酒道)를 계승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교육을 실시하고, 친구, 연인, 부부, 동료 등 다양한 술자리 별로 구체적이고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주도 문화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향음주례 등 전통주도 체험관광 상품 개발과 주도를 소재로 한 영화, 연극 등 문화 콘텐츠를 발굴함으로써 건전한 술 문화를 정착시키고 우리술에 대한 관심과 애착심을 고취시켜야 한다.

●우리술 세계화를 위한 기틀 마련

최근, 막걸리 열풍을 통해 확인된 우리술의 세계화 가능성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 개발 수립이 필수적이다. 우리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방안으로서 국제회의 건배주나 만찬주를 활용할 수 있으며 주한 외국 대사들을 대상으로 시음회을 개최함으로써 우리술을 자연스럽게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세계인들이 우리술과 안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주 주점인 SOOL BAR(술 바)의 해외진출을 지원함으로써 우리술의 세계화를 촉진할 수 있다. ‘한·중·일’ 3개국의 명주를 묶어 동양의 멋과 맛을 전할 수 있는 우리술의 세계화 방안을 모색(중국 마오타이, 일본 사케, 한국 막걸리)할 필요가 있다.

●우리술의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

소비자가 술을 선택 할 수 있는 주류 성분 및 원산지 표시제를 강화하며 품질인증, 지리적 표시,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획득한 업체에 우선적으로 수출을 지원함으로써 업체 간 품질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 전통주 제조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 위해 현재, 규정돼 있는 시설 기준을 철폐하고 천연 첨가물 사용을 확대함으로써 우리술의 다양성을 확보하며 품질 향상을 통한 수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주종별 세계화가 가능한 품목을 선정해 대표 브랜드로 육성함으로써 수출역량을 집중할 수 있으며, 성공사례를 만듦으로써 일반인의 관심과 업계의 수출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 우리술 축제 등을 외국인 관광산업으로 연계함으로써 우리술 문화에 대해 외국인에게 직접적으로 알릴 수 있는 매개체로 활용할 수 있다.

전통주의 대외 홍보 시, 한류스타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관심 있는 외국인에게 직접적으로 우리술 문화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으며 우리 전통문화와 어우러진 전통주 체험을 통해 우리술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다. 따라서 전통주 수출 촉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한류와 더불어 한식과 우리술 세계화

한류를 이용한 한식과 전통주 마케팅 강화를 위하여 한류스타를 활용한 이미지 마케팅과 고급 브랜드화 및 고품질화 등을 통한 한식과 우리술 세계화 전략를 시도할 좋은 시기다. 현재 우리 전통주와 식문화의 우수성에 대한 인식은 확산되고 있으나 이를 상품화하고 상업화하는 전략이 부족한 면이 있으며 우리술의 대내외적인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서는 식문화와 연계된 홍보·마케팅 등 전략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한식과 연계된 전통주 스토리를 제작해 인터넷, TV 등을 통한 보급과 소비자 이해도를 제고하고 전통식품명인과 문화재·문화공연 등을 결합한 문화상품, 전통주 체험농장 등을 통해 전통주와 우리 식문화를 확산할 필요가 있다. 한식과 접목된 전통주 전문주점(SOOL BAR) 및 프랜차이즈를 활성화하며 막걸리 등 전통주를 테마로 하는 전문주점에 대해 창업지원을 하고 우리술 품평회 수상 품목 및 전통식품명인 제품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우리술 세계화를 위한 정책 제언

●우리술 산업기반 조성

우리술 제조업체의 경영개선을 위하여 단순 시설자금이나 융자지원 보다는 원활한 공장가동을 위한 기술자 고용, 신제품 출시나 기존제품의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 수출 촉진을 위한 제반사항 등에 대해 지원함으로써 우리술 산업기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술 산업에 대한 정확한 정책을 입안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써 우리술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농산물 생산과 연계한 우리술 생산 판매에 대한 정확한 통계 정보를 확보함으로써 주류관련 불합리한 제도 개선과 정책입안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술 산업기반 조성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전통주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전문 인력 확보다. 중장기적인 포석으로 교육기관이나 전문 인력 양성 기관을 육성하고 양조기술사, 전통주소믈리에 등 자격증 제도를 도입해 우리술 산업의 밑거름이 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우리술의 원료는 우리 농산물이다. 따라서 우리술 산업의 기반을 확고히 하려면 원료가 되는 농산물의 재배기반을 확고히 해야 한다.

특히 양조용으로 적합한 품종개발과 보급은 우리술을 한 등급 업그레이드시켜 우리술을 세계화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우리술 유통·마케팅 경쟁력 강화

유통 경쟁력과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련 주종이나 지역별 마케팅 보드 결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우리술 마케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공동브랜드, 공동마케팅 등 규모화가 필수적인데 이러한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단체로서 마케팅보드와 같은 조직을 구성해 전통주의 유통을 촉진하고 수출업무를 전담케 함으로써 우리술의 세계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무조건 좋은 품질을 만든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을 만들어야 한다. 소비자의 원하는 바를 생산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우리술 품평회다. 지자체별 품평회를 통해 우리술을 널리 알리고 소비자의 평가가 생산자에게 돌아갈 수 있게 함으로써 소비자가 원하는 우리술의 품질을 개발하고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한걸음 더 다가 갈 수 있을 것이다.

수입주류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술의 경쟁력은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다. 원가절감, 품질향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우리술에 대해 애착을 갖게 하며 우리술의 지지자가 되게 해야 한다. 우리술 신뢰 확보의 지름길은 품질인증제, 원산지 및 지리적표시제의 조기정착이다.

이러한 정책들이 조기에 성과를 도출 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소규모 우리술 양조업체 지원을 통해 품질인증제에 참여하게 하고 원산지 및 지리적 표시제 참여업체에 홍보나 유통에 있어서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이러한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농업·농촌과 동반성장 모색

술은 음식이며 우리음식의 대표는 한식과 전통주다. 우리술은 한식과 뗄 수 없는 존재이며 우리술의 세계화는 한식의 세계화와 함께 가야한다.

한식의 기본도 우리농산물이다. 우리의 문화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지역에 한식과 전통주 특구 지정을 통하여 한식과 전통주 세계화는 물론 농업·점농촌과의 동반성장의 성공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술 산업을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접근하며 지역농산물 소비촉진과 연계된 지원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수입 주류에 대한 대응과 FTA 체제를 극복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식생활 교육과 연계한 건전한 음주 문화를 조성해 술이 주는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올바른 음주습관, 술문화 교육을 지원함으로써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 아니라 생활과 함께 하는 즐기는 술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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