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음료, ‘기능성’ 과신말고 기분으로
기능성음료, ‘기능성’ 과신말고 기분으로
  • 함봉균 기자
  • 승인 2006.01.01 2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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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음료시장은 웰빙과 몸짱 열풍에 힘입어 ´기능성 음료´의 홍수다. 하지만 알고 먹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능성 음료가 날씬한 몸매와 피부를 가꾸는 보조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음료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기능성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국내 음료시장은 연간 3조4000억원대. 이 가운데 올해 기능성 음료 시장은 비타민과 아미노산을 양대 테마로 셀레늄, 콜라겐, 클로렐라 등 후속 소재제품들과 함께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3000억원대에 올라설 것으로 관련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아미노산음료, 비타민음료 등 소위 기능성음료들은 대부분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으로 허가받지 않은 일반 식품으로 기능성이란 말도 업계가 주장하는 것일 뿐 법적으로 근거가 없기 때문에 기능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기능성음료는 비타민음료와 아미노산음료.

비타민음료는 과립이나 알약 형태의 비타민이 아닌 간편하게 마실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광동제약이 2001년 출시한 ´비타500´이 비타민 음료시장의 선두주자다. 지난해 출시 3년 만에 3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700억원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광동제약 측은 "비타500 한개에는 약 700㎎의 비타민C가 들어있다"며 "이 양은 레몬 20개, 오렌지 15개, 사과 60개, 귤 15개에 해당하는 것으로 비타500 한개를 마시는 것만으로 충분한 비타민 섭취가 가능해 쉽게 활력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국뿐 아니라 편의점, 할인점, 골프장 등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른 성공 요인이다. 비타500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비타민 음료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CJ의 ´제노비타´, 해태음료의 ´비타미노´, 동아제약의 ´비타그란씨´, 동화약품의 ´비타1000´ 등 30여개의 유사 제품이 출시됐다.

아미노산음료도 외모와 미용을 가꾸는 보조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아미노산은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단백질의 기본 구성 단위. 신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머릿결과 피부를 좋게 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다이어트 기간에 부족해지기 쉬운 아미노산을 공급해 주고 수분을 보충해준다는 장점이 있어 여성들의 관심도가 높다. 지난해 롯데칠성이 ´플러스마이너스´를 선보인 데 이어 동아오츠카의 ´아미노밸류´, 해태음료의 ´아미노업´, 일화의 ´아미노서플라이어´, 한국야쿠르트의 ´아미노센스´ 등의 출시가 줄을 이었다. 특히 해태음료가 올해 주력상품으로 밀고있는 아미노업음 몸짱 탤런트 ´권상우´효과와 공격적 마케팅에 힘입어 출시된지 3개월만이 지난 4월에만 2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한 운동으로 몸매를 관리한다면 체지방의 합성을 막고 쌓인 체지방을 태워 없애는 데 도움을 주는 피트니스 드링크가 있다. CJ가 체지방 감소 음료로 2002년 선보인 ´팻다운´이 출시 7개월 만에 100만병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자 유한메디카의 ´슬림업´, 바이오벤처 업체인 벤트리의 ´M2´ 등이 가세했다.

그 외에도 피부미용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는 콜라겐을 함유해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에서 각각 ´미&콜라겐´과 ´썬업뷰티´를 내놓고 있으며 동원F&B는 최근 업계최초로 클로렐라음료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처럼 다양하게 출시된 기능성 음료는 효과가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비타민 음료의 경우 대부분 합성 비타민을 사용하고 있는데 과즙의 천연 비타민과 똑같은 생체 내 반응을 일으킨다는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미노산음료도 필수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적어도 몸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는 되지만 실질적으로 몸에 필요한 적정량을 얼마의 음료섭취로 공급할 수 있는 지 등의 구체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준에 맞춘 것은 아니다. 한마디로 기능성분을 일반 음료에 첨가했다는 것이다.

보건산업진흥원 식품산업단 장경원 박사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소위 기능성음료 제품이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된 것은 없는 만큼 이들은 일반 식품의 범주에 속하므로 이를 마심으로 어떤 기능성을 기대할 수 없다"며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이상 그 기능성에 대해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는 것보다 단지 기분으로 마시는 것 정도가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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