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수입금지 조치 이후에도 태국산 닭고기 계속 사용해
맥도날드, 수입금지 조치 이후에도 태국산 닭고기 계속 사용해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6.01.01 2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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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으로 인한 태국산 닭고기의 수입금지 조치 이후에도 맥도날드는 최근까지 태국산 닭고기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

맥도날드는 지난 1월 조류독감이 발생, 태국산 가금류의 수입이 금지조치 된 이후에도 자사에서 보유하고 있던 재고분의 태국산 닭고기를 비롯, 무역업체가 보유하고 있던 닭고기를 최근까지 구매해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맥도날드측은 태국산 조류독감 발생 이전부터 태국산을 사용했었으나 태국산의 수입금지 조치 이후 2004년 5월 현재 마니커 및 체리부로등 국내 유수의 닭고기 공급업체로부터 원료를 구매,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하되 수급이 어려운 상황 등이 생기면 필요에 따라 일부 태국산을 쓰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맥도날드의 대다수 제품에는 올해 1월부터 공급되고 있는 국내산원료가 사용되고 특히 새로 출시된 제품 치킨 샐러드 등은 100%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산 닭의 수급 상황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입금지조치 이전에 생산된 태국산 닭고기를 몇몇 제품에 한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맥도날드 측은 닭고기 사용량은 수급상황에 따라 달라지기에 답변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실제 마니커 등은 맥도날드를 최대 고객으로 삼고 모든 물량을 맞추기 때문에 공급량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국내 최대의 닭가공 업체인 하림도 공급에 여유가 있다는 입장으로 최근 맥도날드에 원료육 납품 계약을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KFC나 버거킹 등의 다른 패스트푸드업체들도 수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닭가공 업체 3~4군데를 선정해 계약하는 것이 관례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말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고 최근에는 ‘주방공개’를 하고나서는 등 이미지개선을 위한 노력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1000원짜리 사이드 메뉴인 감자도 최고급 품종인 ‘러셋버벵크종’을 사용한다는 의미의 광고를 내보내고 광우병파동이 일어났을 때도 사장이 직접 햄버거를 나르며 ‘호주산 청정우’만을 사용한다고 적극 홍보하고 나서는 등 최저 가격의 제품에도 최고급 원료를 사용한다는 내용을 주장하던 맥도날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관계자는 “현재에도 조류독감의 여파로 미국, 태국, 중국산 닭들이 아직도 수입 금지돼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지역에서만 수입돼 원료육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고 밝히고 “태국산 닭고기가 가격경쟁력이 훨씬 크지만 수입금지 조치가 있은 후에도 이처럼 계속 태국산 닭고기를 구매해 쓰고 광고만 그럴듯하게 한 것은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다”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yang275@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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