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기농산물 현황
영국의 유기농산물 현황
  • 김석현 기자
  • 승인 2006.01.0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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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최근 유기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기 또한 동반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인체에 해로운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화학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토양에서 재배돼 ´친환경농산물´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유기농산물을 선호하는 현상이 급격한 속도로 일반화되고 있다.

올해 26세의 컴퓨터 기술자인 가브리에 골드씨.

그는 장기적으로 볼 때 유기농산물이 일반농산물보다 훨씬 몸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농약을 거의 함유하지 않은 유기농산물이 몸에 좋은 것은 물론 맛도 뛰어나 국민건강의 증진에도 도움이 되고 궁극적으로는 농가를 살리는 최상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실제로 런던에 있는 두 개의 대형마트에서 최근 실시한 모의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런던 시민들이 골드씨와 같은 생각에서 유기농산물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주관한 테스코사의 조나단 처치 대변인은 "유기농산물 시장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지난 97년에는 유기농산물 거래품목이 100개 정도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이보다 11배나 증가한 1100종류의 유기농산물이 반입돼 판매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유기농산물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영국의 유기농업 단체들은 유전자 변형식품GMO)이 유기농산물 재배지 인근에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정도.

유기농산물은 재배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 일반농산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농산물보다는 건강에 훨씬 이롭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어 별다른 문제가 되지는 않고 있다고 한다.

한가지 문제점은 영국의 공신력있는 기관들이 유기농산물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명백한 입장을 밝히기를 주저하고 있다는 사실.

그 예로 영국 식품부는 유기농산물이 함유하고 있는 영양분의 우월성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이 유기농산물을 선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유기농산물이 절대적으로 안전하거나 일반농산물에 비해 영양분이 풍부하다고 단언할 만한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는게 식품부의 입장.

결론적으로 현재 영국에서는 유기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는 있지만 식품당국의 미온적인 태도탓에 일반농산물을 완전히 대체할 만한 ´신비의 농산물´로까지 격상되는 데는 다소간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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