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양재단 심포지움
한국영양재단 심포지움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6.01.01 2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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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어린이들을 위한 영양연구사례들이 발표됐다.

한국식품영양재단이 지난 5일 소공동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미래의 주인공 영양상태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움에서는 어린이의 식사 과체중 및 건강문제와 관련된 내용의 보고서들이 발표됐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가야 할 어린이들의 균형된 영양섭취와 활발한 신체 활동을 위해 본 지에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침 안 먹는 아이들, 이대로 좋은가?-한국식품영양재단 김숙희 박사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01년도 국민건강 영양자료조사의 결과를 보면 조사 2일간의 끼니별 결식률은 아침 21.1%, 점심 4.3%, 저녁 3.3%로 아침 결식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층별로는 20~29세 대상자의 아침 결식율이 45.4%, 13~19세에서는 36.9%였으나 여자 청소년의 경우 43.0%로 나타나 젊은 성인과 여자 청소년의 결식률이 특히 높았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 2001년 조사한 초등학생의 식습관에 관한 연구를 보면 초등학생 남아의 경우 19.3%가 여아의 11.3%가 일주일에 1회 이하로 아침을 먹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침식사가 가지는 영양학적 의의라고하면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해 두뇌나 신체 조직에 열량을 공급하며 하루의 음식 섭취배분에 균형을 가지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전날 저녁을 먹은 후 다음날 아침 식사까지 걸리는 시간은 3끼니의 시간간격 중 가장 길므로 아침 먹기 전 혈당의 수준은 하루 중 가장 낮다. 아침식사의 섭취는 이러한 의미에서 하루 중 어떤 끼니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그리고 직장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작업 능률을 위해서 아침식사의 섭취는 중요하다.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침식사 섭취 상태와 학교에서의 학업 성취도와 신체지수를 비교한 결과 아침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학생들은 불규칙적인 학생들에 비해 학력이 높았던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아침식사를 규칙적으로 한 학생들에게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미국에서는 스쿨 블랙퍼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의 건강과 학습능률 향상을 위해 규칙적인 아침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한 연구에서 우리나라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아침 결식률이 1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우리나라에서도 아침급식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미래사회를 책임질 성장기 어린이들의 정상적인 신체적, 정신적 발달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규칙적인 아침식사의 중요성은 강조할 만 하다. 우리나라의 실정에 적합하게끔 열량과 지방은 적으면서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균형적으로 섭취될 수 있는 아침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어린이의 운동과 건강-상명대학교 유춘희 교수
비만아동들은 대부분(75~80%) 성인비만으로 이행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고지혈증, 고혈압, 심혈관질환, 당뇨병, 지방간 등 성인성 질환 발병률이 정상아에 비해 증가하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므로 적절한 운동을 통해 소아비만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평생건강의 초석이 된다.

신체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어린이들은 충분한 식사량으로 빠른 성장발달을 위해 요구되는 많은 영양소들을 부족하지 않게 공급받으면서 열량소모량을 증가시켜 정상 체중을 유지한다. 또한 운동을 통해 근육량과 골밀도가 증가하고 심혈관 기능이 향상될 수 있으며 운동요법으로 체중 조절이 이루어지면 근육량은 유지되면서 체지방을 연소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에 체중조절 시 식이요법만을 행할 때에는 근육량을 많이 상실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운동은 일생동안 높은 수준의 생리 기능을 유지시키며 사망위험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미국의 USDA에서 공표한 Healthy People 2010(2000년)에서는 청소년들이 TV 시청, 컴퓨터 게임과 같은 비활동적인 놀이를 줄이고 매일 최소한 60분의 신체 활동을 할 것을 권장했다. 대한영양사협회에서 제시한 지침에 의하면(2001년) 정상어린이들의 경우 최대 운동능력의 50~80% 수준의 운동을 1일에 60분 이상, 주당 5일 이상 행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일부러 시간을 내 특별한 운동을 하는 것보다 일상생활에서 신체적 활동을 늘리며 집안보다 학교 운동장이나 놀이터에서 놀아야 한다고 권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운동 실천률은 낮아 보건복지부의 2003년도 자료에 의하면 운동을 실천하지 않는 12~14세 청소년들의 비율이 남자의 경우 60% 정도, 여자의 경우 80% 정도나 됐다.

최근에 잇달아 보고 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아동의 체격은 커지고 있으나 체력과 체질은 저하되고 10대 성인병 환자가 늘고 있는데 그 해결책은 어린시절부터의 올바른 식습관과 활발한 신체활동 뿐이다.

■한국인의 설탕 섭취와 체중과의 관계- 안산1대학 정진은 교수
한국인의 설탕 섭취량은 하루에 48.4g이었으며 이는 미국인 하루 섭취량 130g에 비해 37% 수준이다. 설탕의 급원식품으로는 과일이나 과일 쥬스로부터 43%, 사탕 꿀 엿 초콜릿 같은 당류 식품으로부터 13% 우유 및 유제품으로부터 12% 채소류로부터 12% 곡류 쌀 및 곡류제품으로부터 9%, 음료로부터 8% 감자류로부터 3%를 섭취하고 있었다. 미국인들은 음료로부터 섭취하는 양이 51g으로 39%나 되었고 이중 탄산음료로부터 27g으로 20%를 차지했다. 미국인과 비교해볼 때 섭취량과 급원식품의 종류에서 많은 차이를 나타냈다.

한국인의 체중, BMI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총열량이 유의적인 결과를 나타냈고 설탕 섭취량은 음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에서는 설탕을 많이 먹는 사람들이 신체적으로 더 활동적이어서 오히려 비만하지 않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또한 미국에서는 탄산음료의 섭취가 많았는데 탄산음료는 물과 비교해 칼로리의 공급량이 많아 비만과 관계가 있지만 과일, 곡류, 씨리얼과 같은 고체 형태의 설탕음식은 비만과 관계없다는 보고가 있다.

최근 설탕 섭취량이 비만의 원인이라는 것과 탄수화물 섭취량에 대한 생리적인 반응에 대해 논란이 많지만 이번 연구결과에 의하면 설탕과 같은 한가지 식이요인 만으로 비만의 원인을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열량섭취량과 소비량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앞으로 한국인의 더욱더 정확한 설탕 섭취량을 조사하기 위해 한국식품의 설탕함량에 대한 DB 구축이 시급히 요구되며 한국인의 설탕 섭취량과 건강문제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계속 돼야 할 것이다.

■한국 어린이의 비타민과 무기질 영양상태- 이상선 한양대학교 교수
최근에 발표된 2001년도 국민건강 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성장기 어린이들의 평균 칼슘섭취는 권장량의 73~55% 정도이며 평균 철분 섭취는 권장량의 80~68%로 상당히 부족한 형편이다.

특히 권장량의 75% 미만을 섭취하는 대상자의 비율이 칼슘의 경우 3~6세는 61.4%, 7~12세는 68.0%, 13~19세는 78.5%로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분과 비타민A, 리보플라빈, 나이아신 등의 영양소도 어린이의 30% 이상이 권장량의 75% 미만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학령 전 아동의 아연 섭취 실태를 보면 1~3세는 76.5%, 4~6세는 50.9%로 권장량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타민에서는 비타민A의 섭취부족이 가장 심각해 충북지역 초등학생 중 권장량의 75% 미만을 섭취하는 어린이가 남학생은 46.2%, 여학생은 52.9%이었으며 특히 도시지역의 31.2%에 비해 시골지역 63.1%의 어린이가 비타민A 섭취의 부족이 두 배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기 어린이의 식습관에서 연령별 식품섭취 비교 및 평가에 대한 연구를 보면 초등학생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섭취하는 식품의 가짓수가 다양해 DVS(Dietary variety score)가 남학생은 31.7, 여학생은 33.2로 나타났는데 이는 학교 급식의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학령전 아동의 경우는 적은 수의 식품을 섭취해 DVS가 남자아동은 17.4, 여자아동은 17.3으로 나타났다.

간식에 있어서는 어린이들이 패스트푸드점, 동네의 식료품, 자동판매기 등을 이용해 무계획적인 여러 가지 간식을 섭취하며 당질을 비롯한 열량 위주의 식품이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육시설에서의 급식과 간식에 대한 연구에서는 인스턴트, 편의식의 사용이 높으며 일부 조사결과 보육시설의 점심 및 간식의 영양소 공급량은 유아의 1일 권장량 1/3의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칼슘, 철분, 비타민A, 비타민B1, 나이아신의 공급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기에 적절한 영양의 공급은 기초 체력을 이루는 바탕이 되므로 어린이들에게 적절한 영양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비타민과 무기질은 부족 되기 쉬운 영양소기 때문에 이들 영양소의 공급을 위해 시리얼처럼 영양소가 강화된 식품과 영양밀도가 높은 식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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