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예방 정부 차원에서 관리해야
성인병예방 정부 차원에서 관리해야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6.01.01 2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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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병 예방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예방사업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대학교 식품생의학안전연구소가 ‘식품의 안전성 및 웰빙’이라는 취지 하에 ‘식품과 의학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움에서 허갑범 연세대 의과대 명예교수는 “생활습관병 예방사업을 국가에서 벌이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이미 심혈관 질환과 암 및 당뇨병의 발생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으나 한국을 포함한 개발도상국의 이들 질환 발생률은 계속해서 급속하게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국민건강에 국가가 직접 개입해 이들 질병을 예방하면 의료비를 10분의 1 이하로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최근 통계청의 발표를 보면 작년 1년간 24만6000여명의 사망원인으로 각종 암이 가장 많고, 뇌졸중, 심장병, 당뇨병의 순으로 되는 등 질병의 양상이 급속하게 서구화되고 있으나 아직도 일부 중노년층에서는 식습관의 잘못으로 단백질 등 특정 영양소의 섭취부족 또는 채식위주의 식생활 불균형으로 인해 후진국형 질병인 결핵, 간 질환, 상부위장관질환 등도 계속 상존하고 있어 국가 사회적으로 이중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더욱이 아직도 북한의 기아 및 영양부족 문제를 고려할 때 앞으로 통일한국의 영양불량에 따른 질병 문제에 대해 정부가 많은 연구와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는 게 허 교수의 생각.

그는 “좋은 식사습관을 가지면 암은 30%,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대사증훈군)은 40~50% 정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며 성인병 질환 예방을 위한 올바른 식사법으로 △일평생 올바른 식사와 생활습관에 길들여야 한다 △가공식품, 염장식품, 튀긴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유기농 자연식품을 골고루 배부르지 않게 섭취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전곡류(현미, 통밀가루)를 섭취하고, 짜게 먹지 말아야 한다 △콩과 생선 섭취를 늘리고 저지방 우유와 육류를 알맞게 자주 섭취해야 한다 △제철에 나는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과음을 피하고 금연하며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을 생활화해야 한다 등을 제시했다.

박상철 서울대 의과대 교수는 ‘식품과 의학의 과학적 접점:식품 database 구축과 발전적 응용’이라는 주제 발표로 “생체가 섭취하는 각종 영양식품의 체내 변화와 효율적 활용을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는 nutritional genomics는 pharmacogenomics, metabolomics등과 더불어 앞으로 크게 부각될 분야다”며 “이러한 nutritional genomics의 개발은 식품에 의해 초래되는 생체 변화를 총괄적이고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검색이 가능하고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 이러한 식품들이 체내에서 초래하는 유전적 변화를 보다 명확하게 구명되기 위해서는 먼저 식품자체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생화학적, 생리적 기능에 대한 database의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서울대학교 체력과학노화연구소과 과학재단 노화세포사멸연구센터에서는 한국인 상용 전통식품들에 대해 function-oriented database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서 발간된 식품영양관련 학술지와 국내외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700여종의 식품재료들에 대해서 5000여 편의 논문을 정리해 식품군, 생리활성군, 유효성분군, 활성성분군, 환자식이군, 식품사진군, 자료군으로 나누어 분류했고 특히 우리나라 전통식품재료에 대한 연구내용과 활용방안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러한 database를 구축하면서 우리나라 식품영양학분야의 보다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연구방안의 개발이 절실하게 필요하고 식품의 단일유효성분보다 복합적 성분의 효과, 복합재료의 상호효과 등에 대한 연구가 크게 미비 되어 있어 이를 보완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양희 기자>yang275@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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