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건강기능식품’으로 변신
김치, ‘건강기능식품’으로 변신
  • 정심교
  • 승인 2011.07.0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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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 등 첨가 질병 예방·치료 효능
풍미증진 이어 특허 출원 30%로 2위
김치가 단순한 반찬에서 벗어나 건강을 증진시키거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6일, 특허청(청장 이수원)에 따르면 김치에 관한 특허 출원 동향은 최근 10년간 해마다 평균 50건씩 꾸준하게 출원되고 있다. 기술분야별로는 김치의 풍미를 증진시키는 기술이 39%로 가장 많고 질병 예방이나 치료를 목적으로 특정한 재료나 성분을 첨가해 기능성을 강화한 것이 30%로 그 다음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테면 인삼, 오가피, 당귀와 같은 한약재를 비롯해 씀바귀, 민들레, 뽕잎, 고추냉이, 헛개나무와 같이 새롭게 효능이 밝혀진 재료를 첨가한 김치, 칼슘, 셀레늄과 같은 인체에 유용한 무기질을 첨가한 김치, 장내 세균을 정상화시키거나 면역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특정 미생물을 첨가한 김치 등이 있다.


최근에는 자극적인 맛을 줄인 외국인 맞춤형 김치, 나트륨 함량을 낮춘 저염 김치, 다이어트 김치, 숙성․저장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김치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일부는 국제특허출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김치가 한식의 세계화를 주도해가는 명실상부한 한국의 대표 식품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허청 홍순표 식품생물자원심사과장은 "국내 일반 김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많은 김치 업체가 건강기능성 김치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2006년 미국 건강전문잡지 '헬스(Health)'에서는 한국의 김치를 스페인의

올리브오일, 그리스의 요구르트, 일본의 낫토, 인도의 렌틸콩과 함께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해 이 같은 건강기능성 김치 개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가 단순한 반찬이 아닌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본격 변신하고 있는 것.

김치는 식이섬유가 많아 대장암을 예방하고 마늘을 양념으로 사용해 항균 및 항암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또한 각종 유기산과 비타민, 무기질도 풍부해 그 자체로도 건강식품으로서 손색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AI)와 같은 전염병이나 각종 성인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도 검증된 바 있다.

김치가 세계화됨에 따라 김치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주변국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김치의 국제적 명칭을 '기무치'로 하려는 일본의 시도와 김치가 중국의 '파오차이'에서 유래했다는 중국의 주장 등이 그 예이다.

특허청은 "이러한 주장에 맞서 우리나라가 김치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통김치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하는 한편, 특별한 효능이 있는 새로운 기능성 김치의 개발에도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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