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건강기능식품 과다사용 해
우리나라 국민 건강기능식품 과다사용 해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6.01.01 2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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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들은 임상적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을 과다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건강기능식품학회가 지난 21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한 ‘KIFF 2004 건강기능식품의 미래방향’세미나에서 서울대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의 대부분은 임상적 효과가 입증되지 않아 국민건강에 도움을 주는 경우는 소비량의 20% 이하로 추정되는 데 우리나라 국민들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맹신으로 과다하게 복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의약품 시장은 200조원인데 건강식품은 25조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의약품이 5조원인데 건강식품과 보약이 각각 10조원을, 주류가 12조원, 음료가 3조원, 화장품이 6조원, 성형수술이 1조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잘못된 식습관에 의해 질병이 발생하며 식습관을 고침으로써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건강식품, 보신식품, 건강보조식품을 영양보조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라는 게 유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대부분은 의사의 지도 하에 소비하지 않아 불필요하거나 자신에게 맞지 않아 부작용을 보이는 사례도 많다는 것.

로얄제리는 알레르기로 사망까지 이를 수도 있으며 오메가3 생선기름은 LDL의 증가, 당뇨조절저해, 출혈성 증가 등의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고 초록잎 홍합 추출물은 관절염을 악화시키며 위장장애를 동반 할 수 있다.

또한 프로폴리스는 알레르기를 유발 할 수 있고 상어연골은 간염, 스쿠알렌은 지방성 폐렴, 간독성 등을, 비타민C는 위장장애, 신장결석, 비타민E는 출혈성 등의 부작용을 보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숙취해소음료는 술을 더 먹게 할 수 있고 비타민이나 섬유질은 채소와 과일을 안 먹게 하고 다이어트 제품은 운동과 적정영양의 섭취를 저해할 수 있으며 항암식품은 담배, 술, 비만, 운동부족 등의 발암원인을 지속하게 하는 간접적인 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유 교수의 생각이다.

유 교수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은 임상적인 효과를 입증해야하며 사용되고 있는 식품들이 상대적으로 고가인 점, 유사 건강기능식품이 방판, 인터넷 판매, 다단계 판매, 홈쇼핑으로 유통되고 있는 점, 대부분이 국내용, 단일 성분이 아닌 복합 성분으로 불분명한 주효능 등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며 “건강기능식품은 의사의 지도 하에 선택 하도록 해 불필요한 과다 사용을 막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yang275@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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