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대란에 ‘두유’ 매출 급증
‘우유’ 대란에 ‘두유’ 매출 급증
  • 최승근
  • 승인 2011.07.2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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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품 등 여름철에 때 아닌 특수…작년비 20% 신장

지난해 말부터 올해 4월까지 발생했던 구제역 여파에다 여름철이 되면 젖소의 원유생산량이 감소하는 계절적 영향까지 겹쳐 우유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 할인점과 일선 슈퍼에서는 판매용 우유가 모자라 오후만 되면 소비자들이 매대에서 우유를 찾기가 어려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전국을 휩쓸었던 구제역 여파로 원유 생산량이 10~15% 감소했을 뿐 아니라 여름철이 되면 식욕이 떨어진 젖소들의 원유 생산량이 평소보다 5~10% 가량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20% 가까운 생산량 감소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름에는 커피 등 우유가 함유된 음료제품과 함께 카페라떼 등 커피전문점에서의 우유 사용량도 증가해 우유 품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이 우유 대체품으로 두유를 선택하면서 두유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두유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정식품의 경우 7월 매출이 전년대비 2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통 두유는 겨울철 온장고 판매 비중이 높은 만큼 비 성수기로 분류되는 여름철 이 같은 증가세는 평년 동기 대비 2~3배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정식품은 여름철 냉장 두유 마케팅을 강화해 두유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대형 마트의 우유 매대 바로 옆에 냉장 두유 전용 매대를 설치해 우유와 정면대결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올 초 이마트에 냉장 두유 전용 매대인 ‘싱싱라이브존’을 설치해 전년 동기 대비 냉장 두유 매출이 30% 이상 증가한 정식품은 이마트에 이어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와 전용 매대 설치를 협의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27일에는 기존의 냉장 두유 브랜드를 ‘싱싱라이브 베지밀’로 통일하고 기존 제품의 디자인을 산뜻하게 바꾸는 한편 든든한 17가지 국산 곡물이 들어있어 아침식사대용식으로 적합한 ‘싱싱라이브 베지밀 우리리얼17곡’과 기존 두유의 칼로리를 절반으로 줄인 ‘싱싱라이브 베지밀 1/2칼로리 스타일 에스’ 등 신제품 2종을 추가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현재 50여 종에 이르는 제품에 노년층을 겨냥한 신제품을 더해 아이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이 두유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재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여름방학을 시작하면서 학교 급식용 우유를 일반 판매용으로 돌려 어느 정도 수급이 조절되고 있지만 여름방학이 끝나는 9월이 되면 심각한 우유 공급부족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학교 급식을 두유로 대체하려는 상담 전화가 늘고 있지만 두유 업계에서는 선뜻 학교 급식에 나서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학교 우유 급식의 경우 유통기한에 제한이 있어 남는 우유를 처리하기 위한 수급조절의 역할도 겸하고 있기 때문에 마진이 거의 남지 않아도 공급이 가능하지만 두유는 유통기한이 우유 보다 길어 자체적으로 공급량 조절이 가능하다”며 “기업의 특성 상 일정 부분 이익이 남지 않는 이상 섣불리 시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두유 시장은 전년 대비 10% 성장한 3300억 원으로 정식품(43%), 삼육식품(25%), 매일유업(9%), 남양유업(8%)이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는 구제역 반사 이익 등으로 20% 성장한 4000억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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