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자생 ‘멀꿀’ 열매 건식소재 사용 가능
남해안 자생 ‘멀꿀’ 열매 건식소재 사용 가능
  • 정심교
  • 승인 2011.08.2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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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천연자원연구원 간 보호 등 특허 출원
식약청 식품 원료 인정
전라남도가 고흥 등 남부해안서 자생하는 멀꿀 열매에 대한 연구를 통해 다양한 기능성을 구명, 국내 최초로 식약청으로부터 식품원료로 인정받음에 따라 향후 고부가 건강기능성식품 및 천연의약품 소재 개발이 기대된다.

20일 전남도(도지사 박준영)에 따르면 민선5기 도지사 공약사항인 ‘도내 비교우위 특산자원을 활용한 산업화’ 일환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전남천연자원연구원(원장 이동욱)에서 멀꿀열매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천연자원연구원은 다양한 생리효능 검증을 통해 항염증․간보호 효과 등 특허 출원 2건, 학회 발표 2건 등 성과를 얻었다.

또한 멀꿀열매 추출물에 대해 최대허용량(2천mg/체중kg) 이상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국가공인시험인증서(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를 획득해 식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고부가가치화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연구가 시작된 이후 6개월간 멀꿀열매의 국내외 식용 근거에 대한 자료를 조사 수집해 식품원료 인정 절차에 따라 관련서류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신청해 약 1개월간의 심사기간을 거쳐 지난 9일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멀꿀열매 식품원료로 사용 가능’ 인정을 받았다.

멀꿀(Stauntonia hexaphylla)은 남부해안지역에서 군락을 이뤄 자생하는 으름덩굴과 상록덩굴식물로 4∼5월 중순 흰색 꽃이 피고 가을에 검붉은 색의 열매를 맺는 식물이다. 이름이 꿀같이 달다라는 뜻에서 유래됐으며 굵은 씨앗이 많고 과육이 적은 과일로 남해안을 기준으로 고흥 나로도, 금산 등의 자생 군락이 있으며 지난 2004년 고흥에서 처음으로 묘목 대량재배에 성공했었다. 환경부 권장 식재 수종이며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에도 포함됐다.

과육이 적고 씨는 열매 하나당 30∼40개가 있어 섭취에 약간 불편한 편이다. 전통적으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과일이 생산되지 않을 때 과일 대용식품으로 지역 주민들이 복용해왔으나 식용 근거 등의 부족으로 최근까지 식품원료로 인정되지 못해 사철 덩굴식물로써 도로변 등의 조경수로만 사용돼왔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전남천연자원연구소의 연구 노력으로 식품원료로 인정받음에 따라 앞으로 식품으로서의 가치를 부각시켜 다양한 질병 예방과 치유 효과에 대한 검증을 과학적으로 밝힐 경우 고부가가치 경제작물로의 육성이 기대된다.

천연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인 최철웅 박사는 “한국 고유수종인 멀꿀이 최근 천연물원료 사용 및 개발 난제로 떠오르고 있는 ‘나고야 의정서(생물자원의 접근 및 이익공유)’와 같은 유전자원 경쟁에서 높은 경쟁력의 우위를 확보하고 있고 기초연구 결과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기능성화장품 및 천연물의약품 개발까지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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