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우유, 일반우유와 품질차이 없고 값만 비싸”
“유기농우유, 일반우유와 품질차이 없고 값만 비싸”
  • 김현옥
  • 승인 2011.09.0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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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모, 7~8월 시판우유 대상 검사 결과 밝혀

시판되는 유기농우유가 일반우유와 품질의 차이는 거의 없으면서 가격은 최대 2.7배나 비싸고, 일부 ‘성분강화’우유의 경우 강화성분 함량이 일반우유보다 오히려 적어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재옥)은 6~8월 공인시험검사기관에 의뢰해 시판되는 유기농우유, 칼슘 등을 보강한 강화우유, 판매사업자의 이름을 붙인 PB(Private Brand)우유 등을 일반우유의 가격ㆍ품질과 비교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남양유업, 매일유업, 파스퇴르유업의 3사 유기농우유와 일반우유와 비교한 결과 모두 세균, 대장균군, 항생제, 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았고, 산도도 같거나 비슷했으며 칼슘과 유지방 함량 면에서도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판매가격은 유기농우유가 일반우유의 1.8배(남양. 매일)∼2.6배(파스퇴르)에 달했다. 더욱이 유기농우유 제품이 일반우유보다 용량이 적다는 점에서 일반우유와 같은 용량으로 환산하면 실제가격차는 남양유업 2.0배(4330원:2140원), 매일유업 2.4배(5200원:2180원), 파스퇴르유업 2.7배(7650원:2800원)로 벌어졌다.

이번에 비교대상이 된 유기농우유와 일반우유는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 GT 유기농(900㎖)’과 ‘맛있는 우유 GT(1000㎖)’, 매일유업의 ‘상하목장유기농우유(750㎖)’와 ‘매일우유 오리지널(1000㎖)’, 파스퇴르유업의 ‘내곁에 목장 유기농우유(900㎖)’와 ‘파스퇴르 후레쉬우유(930㎖)’ 등이다.

이와 관련 소시모는 "유업체들은 유기농사료 가격이 일반사료에 비해 비싸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그 가격차가 50∼60% 정도(ℓ당 540원 정도)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이를 핑계로 몇 천원씩 소비자가격을 더 받는 것은 지나친 폭리"라며 유기농우유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소시모는 이어 서울우유의 비타민 강화우유 `뼈를 생각한 우유 엠비피'는 일반우유에 비해 가격이 1.2배(2670원:2150원)지만 제품에 표시된 것과 달리 비타민A의 경우 일반우유인 ‘서울우유’의 65% 수준으로 오히려 적었다고 밝혔다.

또 서울우유 등 5개사가 공급하는 칼슘 강화우유의 경우, 강화우유의 칼슘 함량이 일반우유에 비해 1.5∼3.2배이면서 가격은 20% 이상 비쌌으며 일부 제품은 표시된 칼슘양보다 실제 칼슘양이 적은 경우도 있었다고 소시모는 전했다.

한편 우유업체들이 대형마트에 대형마트사의 브랜드로 납품하는 `PB우유'는 일반우유와 품질이 비슷한데도 11∼22% 낮은 가격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일유업이 이마트에 납품하는 PB제품 ‘이마트우유’와 매일유업의 일반우유인 ‘매일오리지널’을 비교한 결과 칼슘, 비타민 함유량 등 품질 측면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으나 ‘이마트우유’가 22% 정도(1690원:2180원) 저렴했다.

㈜푸르밀이 롯데마트에 납품하는 PB제품인 ‘초이스엘 신선함이 가득한 우유’는 푸르밀의 일반우유인 ‘푸르밀 우유애’에 비해 품질에선 별차이가 없음에도 가격은 오히려 11% 정도(1690원:1890원) 낮았다.

소시모는 “각 유통매장에서는 우유 제품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각 제품의 용량이나 단위당 가격에 관한 정보를 소비자들이 잘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표시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를 관계당국에 통보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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