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차영준 해태음료 사장
[인터뷰]차영준 해태음료 사장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00.10.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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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팬돌이 인기리 판매속 자진회수 ‘죄송’
안전한 제품생산 위해 전력투구

“그동안 해태음료를 사랑해 주신 소비자 여러분들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는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안전한 제품생산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최근 어린이들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모으며 불티나게 팔리던 캐릭터음료 헬로팬돌이의 곰팡이 사건과 관련 음료업계 최초로 자진 회수에 나서는 등 한달여 동안 노심초사 밤잠을 설치며 사태 수습을 진두 지휘한 차영준 해태음료 사장의 새로운 각오이다. 그는 지금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연구개발이나 생산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으면 제품을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며 완벽주의 경영을 재삼 강조한 차 사장은 “이번 일로 적게는 30억에서 60억원에 이르는 손해를 보았지만 보다 더 탄탄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수업료로 생각하라는 주주들의 위로 어린 충고에 힘입어 조속한 시일 내 만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부도 이후 일본계 컨소시엄에 매각되기까지 어렵고 힘든 노정을 걸어온 차 사장은 이번 예기치 못한 일로 또 한번의 위기를 맞게 된데 대해 경영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나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으라는 주주들의 격려에 미안함을 금할 수 없다는 속내를 털어 놓았다. 

해태음료는 이번 사건 이후 그동안 업무 파악하느라 경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은 일본인 전무 니가끼 치가게(苦천藝)씨를 연구 생산 마케팅 총 책임자로 발령하고 원칙만을 고수하는 일본문화를 접목시켜 완전한 제품이 아니면 안된다는 사고의 전환과 업무 자세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추석을 지내고 제품의 품질에 이상이 있다는 보고를 받은 즉시 리콜(회수)을 지시해 전국 각지 구석구석에 분포된 헬로팬돌이 회수작업에 나섰지만 일부 가게에서는 잘 팔린다는 이유로 제품을 반납하지 않으려 하는 바람에 완전 회수에 애를 먹고 있다고 차 사장은 전했다.

옐로우 레드 블루의 3가지 제품 중 옐로우 제품에서만 품질에 이상을 보였지만 전 제품을 회수하고 있는 해태음료는 이들 헬로우팬돌이가 경영정상화를 한발자욱 앞당길 수 있는 역작이었다는 데 못내 아쉬워 하고 있다.

따라서 철저한 원인분석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시장조사 및 내열병으로의 용기전환 등을 통해 헬로우팬돌이를 능가하는 신제품을 개발 선보임으로써 그동안 실추됐던 이미지 회복과 최고 음료회사로 재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3일 사옥을 여의도에서 목동 기독교방송국 빌딩으로 옮긴 해태음료 전임직원은 이를 계기로 구태를 완전히 벗고 다시 태어난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을 다졌다.

`어쩌면 회사부도 이후 재탄생하기까지 지리한 기간 동안 종사원들의 사기가 죽고 회사 내부의 원활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누수현상을 보이면서 이번 사태와 같은 일로 나타났을지도 모른다'는 자체 평가와 함께 과거 화려했던 해태 본연의 모습을 되찾자는 분위기 속에서 부문별 전문가로 육성하는 각종 연수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차 사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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