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물리는 싸움 유업계는 ´전쟁중´
물고물리는 싸움 유업계는 ´전쟁중´
  • 이경진 기자
  • 승인 2006.01.01 2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발효유시장은 물고 물리는 말 그대로 전쟁이다. 봄눈 녹기를 기다렸다는 듯 3월초 파스퇴르를 시작으로 이달 10일 출시된 매일의 ‘매일 불가리아’까지,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유업체들 경쟁이 극에 달했기 때문. 제한된 시장속 살아남기 위해 타사의 MS를 뺏어야 하는 업체들간의 경쟁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초 파스퇴르는 장에 좋은 발효유 ‘쾌변요구르트’를 출시하며 티저(호기심)광고 등 대대적 마케팅으로 기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시장엔 미묘한 긴장감만이 감지될뿐 큰 변화는 없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업계간 할인점 저가-끼워팔기 행사 경쟁이 불붙었다. 지난달말 독산 A할인점에서 해태 ‘웰리스트’는 8개 3200원, 롯데 ‘매실비피더스’는 2800원에 판매됐다. 파스퇴르 ‘예예요구르트’의 경우 무려 10개에 3000원. 개당 300원이다. 매일 ‘프로바이오GG’와 남양 ‘불가리스프라임’은 각각 6개에 3200원.

이 매장 관계자는 “가끔 특별할 때 이런 경우는 있었으나 동시에 이렇게 된 것도, 또 계속 지속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고객들이야 하나라도 더 묶여(끼워주는)있는 제품에 손이 먼저 간다”는 이 직원의 말처럼 누가 먼저 손을 뗄수도 없는 상황.

지난달 30일 남양은 국내 최초로 미군에 납품하기 위한 심사기준인 ´ PMO´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분유와 장기능성 발효유시장에서의 선두자리를 한방의 ‘이미지 제고’로 수성하겠다는 전략인지 심사통과 후 한달여간 발표를 미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곧 파스퇴르가 자신들은 “10년전에 통과했던 일”이라며 최초논쟁에 나섰다. 하지만 현재 양측다 법정싸움이 되는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관측되나 싸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렇듯 숨가쁘게 진행되던 업체간 경쟁은 10일 매일의 ‘매일 불가리아’출시로 겉잡을 수 없는 확장일로에 놓이게 됐다.

‘매일 불가리아’는 장수국가 불가리아로부터 유산균을 향후 20년간 독점으로 제공받아 만든 정통 발효유라는 것이 매일의 설명. 또 매일은 올 한해에만 100억원의 마케팅비용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기존 제품을 포함 발효유의 올해 목표액은 1500억으로 책정했다.

이에 ‘불가리스’의 남양유업이 발끈했다. 남양 관계자는 “매일이 우리가 키워놓은 이미지에 편승해 무임승차하려 한다”고 불쾌해했지만 "반응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매일을 도와주는 일"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타 업체들의 심기도 편하지는 않다. 매일이 올해 발효유시장 집중할 것이기에 상당한 지각변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매일은 올 하반기 떠먹는(농후)발효유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현재 농후발효의 시장에서 가장 많은 포션을 차지하고 있는 빙그레‘요플레’와도 한판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올초 매일이 가세한 간기능성발효유 시장도 위태롭다. 아직 쿠퍼스를 앞세운 한국야쿠르트가 미투제품에 의한 홍보효과를 의식해 심한 경쟁은 벌어지고 있지 않으나, 또다른 미투제품이 출시되고 시장이 어느 정도 형성된다면 주효한 경쟁 분야가 될듯.

더군다나 매일은 5월쯤 백색시유와 관련해 또 한번의 ‘카드’를 들고 나올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 발효유에서 백색시유까지 유업체간의 물고 물리는 경쟁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