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아워홈 프리미엄 푸드코트 ‘푸드엠파이어·한식소담길’
[탐방]아워홈 프리미엄 푸드코트 ‘푸드엠파이어·한식소담길’
  • 정심교 기자
  • 승인 2012.01.10 0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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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등 8개 브랜드 세계 각국 음식 제공 가족·연인 ‘문전성시’

아워홈 푸드코트가 진화하고 있다(?).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공항철도가 만나는 서울 강서지역 교통의 요지 김포공항역에 내리자마자 환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통로가 저만치서 기자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김포 롯데몰 스카이파크 입구를 지나 100여 미터를 걸어가자 ‘푸드엠파이어’ 즉 음식의 제국이라는 의미심장한 브랜드와 맞닥뜨렸다. 점심 때가 훌쩍 지난 평일 오후 3시였음에도 불구하고 260석의 널찍한 매장 안에는 세계 각국의 음식을 고르고 맛보는 가족 및 연인들의 인파로 가득했다.

4일 기자가 찾은 이곳은 바로 종합식품기업 아워홈(대표 이승우)이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공간이었던 푸드코트의 ‘맛있는 진화’를 선언하며 선보인 프리미엄 푸드코트 브랜드 ‘푸드엠파이어’이다. 구랍 9일 김포국제공항 전면 부지에 둥지를 튼 스카이파크는 백화점, 마트, 쇼핑몰, 시네마, 호텔, 전시홀, 문화홀 등 각종 시설들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게 한 복합 문화공간이다. 이 중 롯데몰에는 아워홈의 프리미엄 푸드코트 ‘푸드엠파이어’와 전통 한식거리 ‘한식소담길’ 등 외식 매장엔 몰려드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롯데목 GF층에 위치한 푸드엠파이어 입구에서 손님들이 메뉴를 고르고 있다.
롯데몰 GF층의 ‘푸드엠파이어’는 기존 아워홈의 푸드코트 ‘메인디쉬’ 브랜드를 리뉴얼하며 △몸바이 △스위디 등 신규브랜드부터 △손수 △야끼스타 △사보텐 △버거헌터 △메짜루나 △실크스파이스 등 총 8개 브랜드가 260석 규모의 대형 푸드코트를 구성하고 있다.  

△몸바이 쉐프가 인도요리 난을 화덕에서 굽고 있다.
특히 1호점으로 론칭한 인도요리 전문점 몸바이는 인도에서 직접 공수한 화덕에서 난을 굽는다. 몸바이 쉐프는 "화덕 내부 열기가 무척 높아 자칫 실수했다간 화상을 입기 쉽지만 인도 정통 요리의 맛을 내기 위해 현지 화덕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의 팔뚝엔 화덕에 데인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몸바이의 장인정신을 엿보게 했다.

우리나라 전병과 비슷한 인도의 난을 매콤한 소스에 찍어 먹어보니 인도 특유의 향신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마치 인도에서 코끼리를 타고 있는 듯한 착각에 들 무렵 근처 테이블에서 자연스럽게 난을 즐기는 까만 피부의 인도인들이 눈에 들어왔다. 

속을 든든히 채운 후 후식으로 입안을 달래주기(?) 위해 역시 처음 접한 분홍빛의 스위디 매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스위티 & 디저트'라는 작은 타이틀을 보니 달콤한 디저트를 컨셉트로 했음을 추정할 수 있었다. 자몽주스를 빨아들이며 진열된 메뉴를 훑어보니 마치 솜을 붙여놓은 것 같은 솜사탕와플 제품이 순간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다.

△푸드엠파이어의 신규브랜드 스위디의 ‘솜사탕 와플’
이번에 론칭한 푸드엠파이이어의 가장 큰 특징은 맛과 멋, 재미와 휴식을 함께 즐기는 ‘복합푸드몰’을 지향했다는 점. 특히 아워홈의 다양한 외식브랜드들을 입점시키고 그간 푸드코트에선 만나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세계요리들을 개발해 개별코너로 마련한 점이 돋보인다.

이석호 외식마케팅기획팀장은 “푸드엠파이어는 2008년 메인디쉬로 외식 브랜드들을 집결시킨 신개념 푸드코트를 처음 선보인 기업형 푸드코트의 선구자”라며 “각양각색으로 꾸며진 13개의 전문코너는 방문객들에게 고급 레스토랑급의 맛과 골라먹는 재미를 함께 선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키즈존,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북카페, 커피와 수다를 나누는 휴게소, 후식을 즐기는 디저트 카페 등의 부대시설도 갖춰져 푸드코트를 넘어선 복합공간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맛과 멋에 재미·휴식 즐기는 푸드몰 지향 
‘몸바이’ 인도식 뜨거운 즉석 난 이국적 풍미 

푸드엠파이어 근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을 올라가면 마치 70~80년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한식전문 푸드테마파크 ‘한식소담길’이 눈앞에 펼쳐진다.   

△아워홈이 롯데몰 MF층에 처음 선보인 한식전문 푸드테마파크 ‘한식소담길’ 입구
  

한식소담길은 한국의 전통 맛집을 재현한 추억의 한식문화공간으로 전통한식의 맛을 고집스럽게 이어오는 유명 맛집을 떠올리게 한다. 외국인에게도 선호도가 높은 비빔밥, 냉면, 불고기, 삼계탕, 순두부찌개로 메뉴를 구성함으로써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지역적 특색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며 한식세계화에도 본격 뛰어들었다.       

한식소담길에 입점한 브랜드들은 모두 새롭게 론칭됐다. 5대를 잇는 전통 불고기의 맛 ‘불고기 명가’ 수라간 궁중 닭요리를 선보이는 ‘궁중닭지미’, 50년 전통의 전주비빔밥 ‘전주옥’을 비롯해 정통 함흥냉면의 ‘함흥면가’와 청진동 뒷골목 숨은 맛집 ‘청진동 순두부’ 등이 그것이다. 

△길을 따라 설치된 매장 안내판
여기에 한국의 대표 길거리 주전부리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주전부리’ 코너에서는 호떡 전문점 ‘황제호떡’과 각종 어묵 전문점 ‘수제어묵’, 떡, 전통 음료 전문점 ‘떡마루’, 떡볶이‧튀김 전문점 ‘시시때때’가 한몫 차지하고 있다.

전통 멋집 재현한 ‘한식 소담길’ 명가 입점
주전부리 코너 호떡 어묵 튀김 등 한 자리에  

한식소담길 구석구석에는 70년대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각종 인테리어가 장식돼 있다. 80년대 태어난 기자로서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살아보지 못한 시대에서 하차한(?) 느낌이었다. 말로만 들었던 달나라 과자, 집게가 꽂혀있는 이제 막 꺼진듯한 연탄과 아워홈 로고가 박힌 쌀자루를 올려놓은 녹슨 자전거들과 함께 동네슈퍼 앞 마루에 둥글게 모여앉아 오뎅과 떡볶이를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는 가족단위 손님들의 모습마저 흑백필름을 돌리며 나오는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리 없을 터. 기자도 주전부리 코너 앞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모듬꼬치어묵과 야채호떡, 불갈비 핫바로 맛을 보고 쌀알이 둥둥 뜬 식혜로 마무리하며 영화 속 장면에 까메오로 출연해봤다.

'한식이 넉넉하고 푸짐하게 펼쳐진 길'이라는 뜻을 담은 한식소담길은 아워홈이 한국의 전통 맛집을 재현한 추억의 한식문화공간으로 현재 추가 입점할 몰을 검토 중에 있다. 이석호 팀장은 "프리미엄 푸드코트를 처음 선보인 기업형 푸드코트의 선구자로서 앞으로 프리미엄 푸드코트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신개념 푸드코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급식사업을 주력으로 해 온 아워홈은 현재 전국 800여 개점에서 하루 100만식을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기존 급식의 틀을 탈피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개발하고 있으며 급식매장에 카페, 편의점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더욱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이번에 새롭게 론칭한 외식브랜드를 필두로 매장을 점차 늘려 현재 10개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푸드코트를 조만간 15개점까지 늘리며 외식사업군을 더욱 확대할 전략이다.

이 팀장은 “매장 한 곳에서 70~80종의 메뉴를 만나볼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푸드코트가 될 것”이라며 “이젠 외식도 쇼핑처럼 ‘몰링(malling)’하는 트렌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가족단위 손님들이 주전부리 코너에 모여 앉아 오뎅과 떡볶이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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