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류 맛·포장디자인 바꿔 소비자 어필
올 상반기 일본음료시장은 지난해까지 독주해 온 니어워터의 출하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녹차음료와 스포츠드링크계 건강음료가 호조, 전체적으론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 플러스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년 전부터 붐을 일으켰던 니어워터의 수요가 지난해 후반기부터 줄어들게 된 것은 메이커들이 지나치게 `저칼로리' 제품만을 추구한 나머지 음료의 절대적 조건이라 할 수 있는 `맛'을 경시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겨우 3년만에 붐이 사라진 그 니어워터의 감소분을 녹차음료와 스포츠드링크계 음료가 메우고 있는 것이 올해 일본음료시장의 특징이다. 이처럼 주역이 바뀌고 있는 일본음료시장의 동향을 부문별로 살펴본다.
▨ 차음료
올 상반기 일본의 차음료 시장은 기린비버리지사의 `生茶'와 일본담배산업(JT)의 `그린즈'로 대표되는 녹차음료의 호조로 전체적으로는 3% 신장됐다. 우롱차는 제자리걸음 블렌드차는 10% 감소 녹차음료는 20% 증가 등 품목별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는 전체 생산량이 98년 보다 2% 늘어난 405만7000㎘를 기록. 품목별로 보면 홍차음료는 생산량이 줄어 들었으나 우롱차음료와 녹차음료가 6~8% 늘어나 전체 시장의 플러스 성장을 이끌었다. 용기별로는 500㎖ 페트제품과 함께 2ℓ 페트제품 판매량이 늘어났다. 종래처럼 500㎖ 페트제품이 수요를 지탱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 3월 21일부터 발매된 기린비버리지사의 `生茶'는 발매 2개월만에 380만 상자를 판매. 이는 차음료로는 기록될만한 실적이었다. 이로서 첫 해 판매목표였던 800만 상자를 웃돌 전망이 섰으며 연간목표도 1천600만 상자로 상향 수정했다.
마찬가지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한 일본담배산업의 `그린즈'는 젊은층에 타깃을 둔 새로운 분야의 녹차음료. 내용물 포장 광고 등을 새롭게 바꾼 것이 주효해서 12월까지 350만 상자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두 회사와 경쟁하고 있는 이토엔(伊藤園)사는 지난해 음료화 비율이 6.6%였던 녹차를 올해엔 8%로 높일 계획이다.
이토엔사는 미국 연구기관과 제휴하여 녹차의 암억제 작용에 관해 연구 중이다. 현재 이 연구는 제2상시험에 들어가 있다. 그밖에도 녹차의 테아닌 성분의 노화방지·치매예방 효과 등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토엔사에선 시즈오카 등의 국내 다원(茶園)에서만이 아니라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2003년부터 원료를 생산, 조달할 예정이다.
산토리사의 신제품 `시미지미綠茶'는 올 상반기에 290만 상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또한 건강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5종류의 새 소재를 사용하여 리뉴얼한 아사히음료의 `十六茶'도 올 상반기에 생산량이 8% 이상 늘어난 1천150만 상자에 달했다.
한편 아사히음료에선 4월에 새로운 풍미의 녹차 `아사히~新茶風味~綠茶'를 발매했다. 전차(煎茶)와 옥로(玉露)의 블렌드 비율을 바꿔 차별화했으며 용기도 새로운 형태로 바꿨다.
▨ 홍차음료
한 때 일본음료시장에서 밀크티의 성공으로 상승세를 탔던 홍차음료는 97년부터 3년 연속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생산량은 전년비 8% 줄어든 90만 1000㎘.
올 상반기 또한 생산량이 98년의 같은 기간 보다 6% 감소. 그런 가운데 기린비버리지사의 `午後의 紅茶' 등 일부 제품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 이제 홍차음료는 자판기의 필수품목으로 정착돼 있으며 편의점에서도 중요한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제까지 일본홍차음료시장에선 500㎖ 페트상품이 시장에 크게 공헌했으나 이 소형 페트상품도 지난해가 고비였다.
현재 일본홍차음료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품은 기린비버리지사의 `午後의 紅茶'를 필두로 아사히음료사의 `티오' 산토리사의 `피코' 코카콜라사의 `紅茶花傳' 오쓰카비버리지사의 `쟈와티' 등. 또한 밀크티의 부활도 예견되고 있다.
기린비버리지사는 지난 4월부터 `午後의 紅茶'의 맛과 포장 광고를 일신하여 새로운 제품을 발매했다. 기린비버리지사에선 새로워진 이 `午後의 紅茶'의 맛과 매력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홍차 재발견 활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午後의 紅茶'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1천600만 상자.
홍차는 차잎 본래의 맛과 향 색깔을 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린비버리지사에선 제품별로 차의 산지와 품종명을 지정하여 사용하고 있다.
코카콜라그룹은 4월부터 `紅茶花傳'의 리뉴얼 제품을 발매했다. 이는 맛과 향만이 아니라 포장도 고급품의 이미지를 주는 디자인으로 바꿨다.
또한 코카콜라그룹은 3월부터 20대의 취업여성들을 겨냥한 새로운 형의 서양품 블렌드차도 발매했다. 이 제품의 상반기 판매량은 약 100만 상자로 추정되고 있다. 세이론홍차와 중국 광동성이 원산인 황기차를 블렌드했다.
산토리사의 상반기 `피코' 판매량은 전년 동기비 21% 줄어든 350만 상자, 아사히 음료의 `티오'는 45% 줄어든 180만 상자, 오쓰카비버리지사의 `쟈와티'는 25% 줄어든 110만 상자였다.
▨ 과일음료
지난해 일본 과일음료시장은 전년대비 8% 신장, 생산량이 221만4000㎘를 기록했다.
일본 과일음료시장은 97년(181만4000㎘) 이후 2년 연속 큰 폭으로 신장된 것.
올 상반기엔 품목별로 생산량의 증감에 극명한 차이가 있었다. 과즙음료와 과육음료의 경우 마이너스였던데 비해 100% 천연과즙이 2% 정도의 안정성장을 유지했고 저과즙음료는 두 자리수 성장을 기록했다.
저과즙음료는 산토리사의 `낫쨩' 아사히 음료의 `바야리스' 코카콜라 그룹의 `쿠' 등 신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100% 천연과즙음료에선 기린·트로피카나가 대형 신제품을 발매하여 강력한 판촉을 벌이고 있다. 또한 코카콜라그룹이 메이지유업과의 제휴로 `미니트메이드'의 판매력을 강화하고 있다. 100% 천연과즙음료의 재도약이 예견되고 있다.
기린·트로피카나는 올해 마케팅 전략으로 가정에서 만든 스타일임을 내세워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트로피카나 홈메이드 스타일'의 리뉴얼 제품을 내놨다.
코카콜라 그룹은 `쿠'와 `시트러스믹스'의 호조로 과즙음료의 실적을 높이고 있다. 올 상반기 `쿠'의 판매량은 약 840만 상자에 달했다.
또한 코카콜라 그룹은 과육이 들어있는 감귤 믹스 `큔'은 리뉴얼한데 이어 4월부터는 새로이 체리 과즙을 첨가한 `큔 시트러스 & 체리'를 발매했다. 체리과즙을 첨가함으로써 새콤달콤한 맛을 더욱 돋우었다.
▨ 탄산음료
탄산음료는 올 여름의 날씨 덕택으로 상반기 출하량이 거의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98년 보다 1.4% 늘어난 289만2000㎘.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두 브랜드의 경쟁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카콜라 그룹은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 `2000 코카콜라 올림픽 캠페인'을 펼쳐 시드니 올림픽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운동선수 3명이 출연한 텔레비젼 CM을 내보냈다. 이 텔레비전 CM엔 육상선수 모리스 그린을 비롯 수영 자유형의 세계기록 보유자와 일본 축구선수 등 3명이 기용됐다.
펩시코사는 5월부터 `펩시맨 인 액시던트 보들캡 캠페인'을 펼쳤다. 이 판촉도 시장활성화에 기여했다. 펩시코사는 이 판촉으로 1~6월 누계 출하량이 전년 동기대비 9% 늘어난 1천50만 상자에 달했다.
펩시코사에선 5월 말부터 다이어트펩시에 새로운 감미료 아세설팜K를 사용하여 칼로리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일본탄산음료시장에선 콜라음료와 함께 투명탄산음료나 과즙계 탄산음료의 동향이 주목받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