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논란, MBC 오보 해프닝
초코파이 논란, MBC 오보 해프닝
  • 류양희 기자
  • 승인 2006.01.01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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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식품공전 제대로 따져보지도 않고 무책임 보도”분통
MBC “용어사용에 있어 입장차이일 뿐”후퇴

오리온과 MBC간 ‘초코파이 논란’은 사실상 MBC측의 오보로 가닥이 잡혀 가고 있다.

양 측간 논란은 MBC가 지난달 9일 주부 대상 프로그램인 ‘아주특별한아침’에서 ‘초코파이’에 대한 보도를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MBC는 초코파이 피복에 해당하는 초콜릿이 실제로는 초콜릿이 아니라는 내용의 보도와 함께 진행자가 “초코파이에 덮어져 있던 부분, 초콜릿이라고 믿었던 부분이 초콜릿이 아니라요,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서 짜내고 남은 것들을 정제가공유라는 기름을 섞어서 만든 거래요”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오리온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이 회사 기술개발 연구소 이관중 소장은 “초코파이는 식품 규격 법규상 초콜릿 가공품이며 초콜릿 유형에 적합한 규격의 코팅 초콜릿을 사용한다”면서 “초코파이의 피복에 해당하는 코팅 초콜릿은 식품법규상 분명 초콜릿류로 분류됨에도 MBC는 제조 공정도 확인하지 않은 채,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 소장은 또 “소비자들의 불안 해소 차원에서라도 한국카카오·초콜릿기술협의회에 이에 대한 공식 확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카카오·초콜릿기술협의회는 오리온의 확인요청에 대해 “초코파이에 사용된 초콜릿은 양질의 초콜릿이 사용되었으며 현행 식품위생법상의 규격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제품”이라고 확인했다. 또한 기술협의회는 “한국의 대표적 상품을 확실한 근거도 검증하지 않고 공영방송에서 함부로 보도하면 소비자들의 실망감은 물론, 관련제품 종사자와 생산업체에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할 것”이라면서 MBC측에 신중한 보도를 요청했다.

업체와 관련업계의 항의와 파문이 확산되자 MBC측은 “용어에 관한 문제는 각각의 입장차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제작진들은 “초코파이 포장에 제조사가 소비자에게 고지한 성분 함량표를 참조했다”면서 “초코파이에는 코코아원료가 2.4% 함유되어 있고, 피복 부분의 초콜릿류 부분에는 코코아 원료가 10.6% 함유되어 있어, 식품공전상 준초콜릿에 해당하며 이를 근거로 ‘피복부분이 초콜릿이 아니다’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식품공전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않고 일방적 보도를 한 MBC 제작진의 태도를 집중 성토하고 있다. 현행 식품공전에는 초콜릿류로 분류되는 초콜릿, 밀크초콜릿, 준초콜릿, 초콜릿 가공품들은 모두 ‘초콜릿가공품’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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