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을 가지고 작품 하나를 만들어라
열정을 가지고 작품 하나를 만들어라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2.06.27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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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비즈니스 책에는 없는 살아 있는 경험 담겨

시중에 나와 있는 경영·비즈니스 관련 서적을 보면 오너들의 성공 신화나 이론 중심의 원론적인 내용이 담긴 책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조직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실제적으로 와 닿지 않는 내용이 대부분이고, 이론은 이론일 뿐 실제와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경영·비즈니스 책에는 없는 살아 있는 경험이 담긴 서적이 출간돼 직장인들에게 큰 공감을 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명재 한국미니스톱 대표가 지은 ‘열정을 가지고 작품 하나를 만들어라’가 바로 그것.

이명재 대표는 평사원으로 입사해 CEO가 되는 동안 겪은 생생한 경험에 대해 모양이나 색깔은 달라도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었다.

총 4부로 나뉘어 있는 이 책은 ‘작품 하나’를 만들어라, 내가 당신을 어떻게 알겠소?, 스펙보다 중요한 또 다른 능력들, CEO 노트 등의 섹션으로 구성돼 회사 사무실이나 영업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에피소드 등을 저자의 경험을 살려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책을 읽다 보면 조직원들은 어떤 일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지, 거래처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하고 어려움은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등을 세세하게 알 수 있다. 또한 샐러리맨들이 입사 후에 어떤 과정들을 거쳐 정년퇴임에 이르는지도 나름대로 짐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저자는 군 제대 후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이제 사회대학에 입학했다’고 스스로 정의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변화를 추구했다. 그런 가운데 스펙을 쌓는 일보다도 살아 있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에 이 책은 성공 사례를 나열하거나 교훈적인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이나 실수까지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이 책은 직장생활을 앞두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앞으로 경험하게 될 조직사회의 실제를 보다 확실하게 인식하는 기회를 갖게 해주고, ‘사회대학’에서 힘겨워하고 갈등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살아 숨쉬는 ‘멘토’ 역할을 해줄 것이다.

저자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덕목을 ‘신뢰’라고 강조한다. “IMF 이후 신용불량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경제적인 신용불량자보다도 더 심각한 것은 마음의 신용불량자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책속에서 저자는 기본에 충실하며 체계적인 과정 관리를 통해 성과를 도출해 나가는 스타일로, 단기 실적에 급급해하지 않으면서 미래 지향적인 전략과 전술적 생각으로 업무를 추진해 나갔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구성원들에게 그만큼 ‘신뢰’를 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원칙을 중요시하게 여기는 그는 ‘전쟁’이라고 표현할 만큼 살벌한 영업 현장에서도 변칙이나 편법 등을 철저히 배제하고 지양했다. 대신 ‘작품 하나’를 만들듯이 자신의 일에 열정을 쏟았다.

절대 강자였던 ‘미원’의 기획부서에서 회사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식품 브랜드의 대표인 ‘청정원’의 영업과 마케팅을 오가며 소비자 마인드로 강력하게 무장했고, 이후 그룹 차원에서 유통 분야의 영역을 넓히고자 했을 때도 구원투수로 파견돼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끊임없는 노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대상(주)의 새로운 브랜드인 ‘청정원’의 탄생과 정착에 기여했으며, 유통업체인 ‘미니스톱’의 대표를 맡아 밑바닥까지 내려간 편의점 사업을 중견업체로 성장시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 저자의 이러한 ‘열정’이야말로 샐러리맨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지는 요즘이지만, 자신의 일을 ‘작품 하나’를 만들듯이 소중하게 보듬는 마음 하나면 우리 인생에서 남는 장사를 했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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