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과자 대안이 될 수 있는가
대안과자 대안이 될 수 있는가
  • 정은미 기자
  • 승인 2006.01.0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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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기농 대안과자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과자는 과자이되 식품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제품으로 각광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유기농 대안과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과자에 함유된 식품 첨가물이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킨다는 언론보도 이후 가공식품에 대한 불신 고조 상황에서 최근 환경 유기농 전문점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대안과자에 대한 판매가 증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록마을은 관계자는 "식품첨가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 방송 당시 매출이 28% 가량 상승했었지만 현재는 약 10% 가량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초록마을에서 판매되는 ´두부과자´ ´채소과자크래커´ ´꼬마친구 웨하스´ ‘비밀´ 등은 실제 원료를 이용해 맛과 색을 내며, 또 국내산 원료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유전자변형농산물(GMO)에 대한 일체의 걱정이 필요 없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올가홀푸드는 국내산 밀과 국산잡곡, 친환경채소와 과일, 유기농 설탕, 풀무원 유정란, 풀무원 샘물 등 친환경원료만을 사용한 과자류를 판매하고 있다.

올가의 관계자는 “유기농 대안과자들은 생산, 설비부터 원재료까지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매장에서 판매가 이뤄진다. 소비자들은 올가의 일련의 이런 과정들을 신뢰하기 때문에 일반 과자보다 보통 1.5~2배 정도 더 비싸지만 원재료의 안전성을 확보한 유기농 대안과자에 엄마들이 신뢰를 보내는 것 같다”고 전한다.

구텐모르겐은 오픈 당시에는 국내에 유기농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많이 없어 수입 제품 위주로 판매를 해왔지만, 2년 전부터 유기농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국내에서도 대안 과자를 생산하는 업체가 많아짐에 따라 수입 대안과자 외 국내 제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자체 공장내에서 대안과자를 생산하는 해가온은 ‘무농약 쌀로 만든 크래커’ 시리즈 현미건빵, 흑미건빵, 건빵(백미)은 출시하고, 자체 매장은 물론 현대백화점, 신세계, 롯데백화점에서 과자류 판매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해가온 관계자는 “유기농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명되는 것”이라며 “회사에서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제품 개발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안과자의 인기는 계속되는 과자 유해 논란에 대해 정부차원의 명쾌한 해명이 나오지 않자 막연한 불안감을 갖게 된 소비자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찾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현재 대안과자 시장규모는 200억 원 정도로 추정한다. 방송이후 매출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은 유기농 매장에서만 팔리기 때문에 아직 유기농 식품 이용자들만 먹는 정도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유기농 대안과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방송이전부터 대안과자를 먹었다는 한 소비자는 “식품첨가물 관련 보도 이후 먹고 있던 유기농 대안과자도 제품 맛이나 질량이 리뉴얼 돼 나왔다”며 “처음에는 별 의심 없었는데 리뉴얼 된 제품을 보고 대안 과자의 식품 원료도 다시 살펴보게 됐다”고 말한다.

또 한 친환경업체 관계자는 “수입 유기농 대안과자는 먼 곳에서 온 가공식품인 터라 보존료 사용 여부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 없고 유통기간이 길기 때문에 그리 신선하지 않다”며 “유기농이더라도 해외산은 꺼림칙하다”고 말했다.

수입 유기농산물의 경우 일반판매용 농산물은 국내에서 의무적으로 유기농인증을 받아야 하는 반면, 가공용 수입농산물은 국내 인증을 받지 않고 외국의 인증서만으로 유기농산물로 인정되는 문제점에 대해 소비자 단체에서는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 선진국에서는 외국산 원료 및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자국 기관의 인증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가공용 원료의 수입 허가는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유기농 가공 완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이 따로 맡고 있고 허가기준도 제각각이다.

현재 유기농 전문점들에서는 가공식품에 대한 자체 매뉴얼에 규정하고 식품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의 유기농 제품에 대한 관심만큼 정부에서도 그 기준마련이 시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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