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중국 현지사업’, 국내 인삼산업 붕괴 우려
인삼공사 ‘중국 현지사업’, 국내 인삼산업 붕괴 우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2.10.0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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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은진원' 브랜드…국산 수출 막고 기술 유출 위험
농식품부 국정감사서 황영철 의원 지적

△황영철 의원
한국인삼공사가 중국 현지 공장을 통해 중저가 브랜드의 인삼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자칫 인삼재배 및 가공기술 유출로 인한 국내 인삼산업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황영철 의원은 5일 농림수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한국인삼공사(KGC)는 모기업인 KT&G가 자본 출자한 중국현지법인 ‘길림한정인삼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중국삼을 활용한 중저가 브랜드 ‘은진원’으로 국내 ‘정관장’ 브랜드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신중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에 따르면 길림한정인삼유한회사는 제반 인력과 기술을 인삼공사가 담당하며 중국에서 인삼을 재배하고 구매 및 생산 유통을 완성하는 현지 완결형 비즈니스 모델로서, 지난해 4월 543억원을 투자해 빠르면 이달 말 인삼창 준공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 측은 중국 현지화 사업을 통해 △중국시장 선점으로 중국 인삼의 국내 시장 잠식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와 △중국 내 인삼소비 저변 확대를 통해 고려인삼 수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황 의원은 인삼공사가 중국 현지 공장을 통해 중국 인삼을 싼 가격에 수매해 가공 생산 유통시킬 경우 지역조합과 영농법인, 소규모 기업들이 주를 이루는 국내 인삼의 중국 수출은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며, 설사 수출된다 하더라도 ‘은진원’ 브랜드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인삼재배농가가 입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황 의원은 특히 100년이 넘는 고려 인삼의 재배 가공 기술의 유출 위험을 걱정하고 있다. 중국에서 인삼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그에 적합하고 균일한 성분의 대규모 인삼 생산이 필수적인데 따라 재배기술의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황 의원은 더욱이 우리보다 좋은 재배환경과 풍부한 인력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에 인삼재배 및 가공기술까지 이전된다면 중국 인삼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고 자연히 국내 인삼산업은 붕괴될 것이란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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