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일본 패키지디자인 거장 ‘사사다 후미’ 브라비스 인터내셔널 대표
[인터뷰]일본 패키지디자인 거장 ‘사사다 후미’ 브라비스 인터내셔널 대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3.02.25 0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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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패키지 디자인은 기업 최고 브랜드 자산”

‘너구리’ ‘맥스웰하우스’ ‘T.O.P’ ‘Max’ ‘d’ 등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이 제품들은 대형마트 내 진열대 맨 앞자리에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제품 용기에 적혀진 브랜드 패키징만 봐도 기업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이것이 패키지 디자인이 갖는 최대 강점이다.

△사사다 후미 브라비스 인터내셔널 대표
일본 패키지 디자인의 거장 사사다 후미 브라비스 인터내셔널 대표는 “잘 만들어진 포장·용기 디자인에 의해 소비자의 마음이 움직이고, 그것이 곧 기업의 이미지를 결정하기도 한다. 이러한 면에서 패키지 디자인은 기업 최고의 브랜드 자산”이라고 강조한다.

1996년 농심에서 수출용 라면에 대한 어드바이저 역할을 의뢰한 것을 계기로 국내 첫발을 내딛은 사사다 후미 대표는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30여 종 50여 건의 패키지 디자인 제품을 선보였다.

롯데그룹, 농심, 동서식품, 하이트진로, 야쿠르트 등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과 손을 잡아온 그는 “상품화가 되지 않는 패키지 디자인은 쓸모없다”는 확고한 신념을 앞세워 이들 기업과 신뢰를 쌓고 있다.

CI보다 강력…단순하면서 소비자에 각인돼야
콘셉트서 디자인까지 유연하게 일관 서비스

이를 위해 브라비스 인터내셔널은 브랜딩의 다양한 과제에 유연하게 대응해 전략적 관점에서 과제 분석과 가설 설정을 바탕으로 콘셉트 개발에서 디자인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크리에이티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제품 개발과정에선 디자이너 50여 명이 동시 참여해 팀별로 제품을 선보이고, 이 중 평판이 가장 좋은 상품을 최종 결정하는 등 전 직원이 한 가지 상품에 집중해 선의의 경쟁을 통한 최상의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는 파스퇴르사의 아이스크림 제품 포장디자인 프로젝트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사다 후미 대표는 “패키지 디자인은 100% 상품을 팔기위한 마케팅이기 때문에 상품화에 초점을 맞춰 제품 용기만 보고도 소비자의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디자인 개발 전 어떠한 고객을 대상으로 잡을지 타깃이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전 직원의 참여로 제작된 하이트진로의 ‘d’는 2~30대 젊은 층을 겨냥해 드라이(상쾌하고 깔끔한)한 맛으로 기존 제품과 차별화하겠다는 로고를 앞세워 당시 한국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던 타원형 병 라벨과 은색을 사용했다. 그 결과 판매시작과 함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신장했고, 현재는 하이트진로의 핵심 브랜드로 성장했다.

△브라비스 인터내셔널이 개발한 패키지 디자인 제품군

너구리·Max·‘d’ 등 국내 제품 50여 건 작업
“상품화가 생명”…롯데 등 국내 기업과 신뢰 쌓아  

사사다 후미 대표는 “성공적인 패키지 조건은 단순하면서도 소비자에게 각인될 수 있도록 강력해야 한다. 따라서 패키지 디자인은 데커레이션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 돼야 한다. 소비자에게 제품의 핵심을 전달하지 못하면 브랜드 자산이 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패키지 디자인은 CI(기업이미지)보다 강력한 브랜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브라비스 인터내셔널은 국내 시장에서의 범위를 좀 더 확대해 패키지 디자인뿐 아니라 기업로고 및 CI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중국 상해에도 지사를 설립한 브라비스 인터내셔널은 한국, 일본과 더불어 아시아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동아시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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