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이후 비축용 식품 특수
일본 대지진 이후 비축용 식품 특수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3.04.0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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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식량비축 의무화 조례로 촉발…전국 지자체 확산될 듯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 기업의 식량비축 의식이 강화되는 가운데, 비축용 식품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발생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일본 도쿄도는 재난 시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직원이나 시민을 위한 식량비축을 의무로 부과하는 '귀가곤란자 대책 조례'가 4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또 이와 유사한 조례가 일본 전국 지자체에 확산될 것으로 전망이다.

따라서 이러한 조례의 본격 시행에 따라 비축식량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일본 주요 식품제조업체들의 비축용 식품 판매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한편, 글리코 등 관련 기업의 조사에 의하면 비축용 식품시장은 동일본대지진 이전인 2010년 약 98억 엔에서 2011년 131억 엔으로 확대됐고, 2012년엔 약 10%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비축식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지나면 교체해야 하므로 안정된 상품의 갱신 수요를 전망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어서, 앞으로도 식품업체들의 진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수요와 갱신 수요 동시 확보

일본 식품 대기업인 에자키 글리코는 최근 도쿄 소재 대형 IT기업에 비축식량 수주를 따냈다. 해당 기업은 에자키 글리코의 크림샌드 비스킷 '비스코' 저장용 캔 제품을 대량 주문했으며, 도내 거점뿐만 아니라 전국의 사업장용 제품까지 구입했다.

잇따른 기업용 수주에 지난해 비스코의 저장용 제품 매출은 동일본대지진 전인 2010년 대비 약 10배 확대되었으며, 비스코 제품의 전체 매출은 사상 최대인 52억 엔을 달성했다.

이에 대해 에자키 글리코 관계자는 “요리하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보존식으로서, 과자류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스코 저장용 캔(왼쪽)과 맥비티 비스켓 저장용 캔.
한편, 보존식 수요 증가에 따라 제조사들은 유통기한을 연장한 신상품 개발하고 있는데, 나비스코와 롯데는 각각 ‘리츠’와 ‘코알라의 마치’ 과자류 스테디셀러 상품의 유통기한을 5년으로 늘렸다.

앞으로 비축식품은 신규 수요뿐만 아니라 제품의 유통기간이 지난 후에도 갱신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비축 특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에 따라 작년에는 메이지가 '맥비티 비스킷'으로, 브루봉이 '쁘띠 곰 비스킷'의 저장 캔 제품을 각각 출시하는 등 신규 참가도 잇따르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011년 130억엔서 작년 10% 신장 추정
에자키 저장용 비스킷 등 2년 만에 10배
닛신 등 유통기한 늘린 라면 등 개발 열기

◇기능 강화 제품도 활발

지진 후 피해지역의 식사에서 영양부족이 문제시됐던 적이 있어 영양균형에 주목한 상품 개발도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 식품브랜드 카고메는 유통기한을 기존제품의 1.5배인 3년으로 연장한 '야채 하루 이것 한 병' 190g 캔을 2월 말부터 판매했다. 또 차 음료로 유명한 이토엔도 작년 가을부터 '충실 야채'의 유통기한을 2년으로 연장한 이후, 2012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배로 확대됐다.

또한, 유통기한 연장 움직임은 보존식에도 확대되고 있다.

하우스 식품은 유통기한을 기존제품의 약 2배인 5년 6개월로 연장한 레토르트 카레를 판매하고 있고, 닛신식품도 유통기한을 보통 5~6개월에서 3년으로 늘린 즉석면 치킨라면과 컵라면 캔 제품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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