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사업 확장 바람
상장사 사업 확장 바람
  • 김은수 기자
  • 승인 2003.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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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상장사들의 사업 확장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계열사인 동일냉동식품을 인수·합병한 동원F&B가 바로 대표적인 경우. 중복되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커피 및 건강보조식품 등 신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초 양재동 본사 빌딩에 숍인숍(shop-in-shop) 형태의 커피점인 ‘엘파소’ 1호점을 개장한 동원F&B는 1여년이 지난 현재 3개 직영점과 7개 가맹점까지 총 10개 지점을 개장한 데 이어 11호점 계약도 끝난 상태다. 동원측은 올해도 가맹점 40여 개를 더 추가해 총 50개 매장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커피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동원F&B지만 아직 사업이 초기 단계인 데다 관련 분야에서 인지도가 낮은 만큼 직접 생산보다 전문 업체들과의 제휴를 선택했다. 한국맥널티와 한국도토루로부터 엘파소용 커피를 공급받고 있으며 특히 한국맥널티와는 맥널티측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한 인스턴트 커피의 판매까지 맡고 있는 전략적 관계다. 동원측은 맥널티의 이미지를 이용하고 맥널티측에서는 유통 채널을 확장하는 윈-윈 전략인 셈.

뿐만 아니라 동원F&B는 지난해 말 미국 건강보조식품 업체인 제너럴뉴트리션(GNC)사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건강 식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향후에도 참치 부산물을 이용한 각종 건강보조식품과 핵산 제품 10여 가지를 개발해 ‘헬스 플러스’라는 브랜드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반찬 전문점 ‘데이즈’를 개장한 두산은 현재 2호점 개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 부문에서 버거킹이나 KFC 등의 패스트푸드 외에 이렇다 할 제품군을 갖추지 못한 두산은 이번 ‘데이즈’ 사업 확장을 계기로 외식 업종을 강화하고 반응이 좋은 제품은 별도의 상품으로 개발, 본격적인 반찬류 제품 시장 진출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신동방 역시 지난해 3월 표명했던 라면 시장 진출을 최근에야 확정했다. 그간 긴 개발 기간을 거쳐 밀가루 대신 감자 전분 및 현미 가루를 이용한 건강식 라면을 출시한 신동방은 향후에도 건강을 지향하는 프리미엄급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을 확대, 경영 정상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생식 전문 업체인 풀무원은 면 전문 프랜차이즈인 ‘엔즐’ 강남 코엑스몰 1호점에 이어 최근 2호점인 이대점을 개장하는 한편 유기농산물 유통 프랜차이즈인 ‘올가(Orga)’ 이매점을 개장하는 등 유통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한제당이 지난해 말 유한양행과 바이오 분야의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위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함으로써 바이오 산업에 진출했으며 소스 전문 업체인 오뚜기 역시 외식사업 분야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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