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녹차요구르트
[집중분석]녹차요구르트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03.01.1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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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좋아지고 뇌 기능 향상 등 유익한 효과 배가
어떤 식품과 어떤 식품을 짝 지으면 맛이나 영양이 더없이 좋은 식품으로 되는 것이 있다. 요구르트에 녹차 분말을 혼합한 ´녹차 요구르트´ 도 그 중의 하나다. 요구르트의 독특한 발효유 맛이 녹차의 떫은 맛으로 완화돼서 산뜻한 맛으로 바뀐다. 단지 맛만 좋은 것이 아니다. 녹차와 요구르트의 유효작용이 합쳐져서 놀라운 건강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 환경 호르몬 배출 효과= 녹차의 유효 작용으로 특히 유명한 것은 항암 작용이다. 이는 이미 수많은 실험이나 역학 조사에서 확인돼 있다. 또한 녹차엔 심장병을 예방하는 작용이 있다. 혈액 속에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늘어나면 동맥경화로 진행,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심장병이 발병할 우려가 있다. 녹차는 체내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을 줄여 동맥경화가 일어나지 않게 함으로써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차엔 또한 간장에 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해서 지방간을 예방하고 혈압을 낮추는 작용이 있다는 것도 실험을 통해 확인돼 있다. 최근엔 알레르기나 치매를 개선하는 데도 녹차가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돼 그 방면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최근엔 녹차가 환경 호르몬(내분비 교란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도 유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제까지는 화학 물질의 독성에 대해선 발암성에만 관심을 가져 왔는데 그 밖에도 다이옥신 등 어떤 종류의 화학 물질들이 호르몬(내분비) 기능을 교란시켜 정자 감소 등의 위해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위해를 가져오는 원인이 되고 있는 화학 물질이 이른바 환경 호르몬이다.
 
그런데 녹차에 이러한 환경 호르몬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이 일본 연구진의 동물 실험에서 밝혀졌다.

일본 오쓰마여자대학 연구진(오모리 마사시 교수 등)은 실험용 쥐(랫드)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쪽에겐 차잎 50g에 물 1ℓ의 비율로 1분간 추출한 차에 환경 호르몬의 일종인 2·4-D(2·4-디클로로페녹시초산: 제초제로 베트남 전쟁에서 사용된 것)를 0.5g 첨가한 것을, 다른 쪽에겐 보통의 물 1ℓ에 2·4-D를 0.5g의 비율로 첨가한 것을 각각 먹였다. 그렇게 2개월을 먹이고서 해부하여 간장이나 신장 등 장기에 남아 있는 2·4-D의 양과 배설물 중의 배출량을 비교해 봤다.

그 결과 보통물을 먹인 랫드들은 조사한 장기 모두에 2·4-D가 잔류한 데 비해서 녹차를 먹인 랫드들은 신장에만 2·4-D가 남아 있을 뿐 그 밖의 장기에선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또한 차를 먹인 랫드들은 배설물(분뇨)속에 대조군보다 두 배 이상이나 2·4-D가 배출됐다. 신장에 2·4-D가 남아 있었던 것은 신장을 통해서 배출되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고 오모리 교수는 설명하고 있다.

한편 요구르트에도 매우 유용한 작용이 있다. 그것은 장 속에 사는 세균들의 상태를 개선하는 작용이다.장 속엔 100종류 100조개나 되는 세균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우리 몸에 좋은 작용을 하는 균(대표적인 것은 비피더스균) 해로운 작용을 하는 균(대표적인 것은 웰치균) 좋지도 해롭지도 않은 균(기회 감염균)으로 나눠진다.

유용균의 수가 많고 우세해지면 유해균도 그다지 해롭게 하지 못한다. 그러나 유용균이 줄어 세력이 약해지면 유해균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해롭지 않던 기회 감염균까지 해로워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우리 몸은 병에 잘 걸리게 된다.

유용균은 식생활이나 스트레스 노화 등의 영향으로 그 세력이 약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모습을 감추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장의 환경을 조정하여 유용균의 세력을 강화시켜 주는 것이다. 그래서 주목받고 있는 식품이 요구르트다. 요구르트엔 유용균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비피더스균을 증식시키는 작용이 있다.

비피더스균은 장내 환경을 조정하여 변통을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녹차와 함게 섭취하면 환경 호르몬을 장에서 원활하게 배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정서 순화·뇌기능 향상= 요즘 청소년들의 범죄와 폭력은 우려할 만한 상태다. 얼마 전에 발표된 학교 폭력 실태 보고서를 보면 초등학생의 11.9%가 신체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문제 행동의 한 원인으로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식생활의 변화에 따른 영양 불균형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인스턴트 식품 중심의 식사로 자란 세대다. 이로 인해 영양 균형이 무너진 것이 충격적인 공격 행동 등과 관계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예를 들면 뇌엔 신경세포간의 정보를 받고 보내는 역할을 하는 신경 전달 물질이 있어 이들 신경 전달 물질이 식욕, 수면, 주의력, 기억·학습, 정서, 감수성 등의 행동을 제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신경 전달 물질의 대사 등이 영양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면 신경 전달 물질에 의해 제어받고 있는 행동들도 영향을 받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녹차엔 신경을 흥분시키는 카페인이 포함돼 있는 데도 녹차를 마시면 기분이 느긋해지고 안정된 느낌을 느끼게 된다. 일본 시즈오카현립대학의 요코고시 교수는 이 같은 모순을 해결하는 열쇠로 녹차의 테아닌 성분에 주목했다.

요코고시 교수는 테아닌은 녹차에 가장 많이 포함돼 있는 아미노산으로 화학 구조가 뇌에서 정보 전달 작용을 하는 글루타민산이나 글루타민과 유사하기 때문에 테아닌도 뇌 속에서 같은 작용을 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테아닌이 그러한 작용을 하자면 경구 섭취한 테아닌이 장관에서 흡수돼 뇌까지 운반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요코고시 교수는 실험용 쥐를 사용하여 조사해 본 결과 테아닌은 장관에서 흡수돼 혈액을 타고 특정 물질만이 통과할 수 있도록 돼 있는 혈액 뇌관문을 통과하여 뇌 속으로 운반되며 그 양은 테아닌의 섭취량과 비례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실험용 쥐를 사용한 다른 실험에선 테아닌을 먹이면 뇌 속의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등 신경 전달 물질이 현저하게 늘어나고 신체나 정신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확인됐다. 세로토닌은 우리 몸의 긴장을 풀어 주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그렇게 때문에 세로토닌의 작용이 테아닌 섭취로 고양되면 긴장을 풀어 주는 효과도 그만큼 더 커질 것으로 생각되고 있는 것.

그래서 요코고시 교수는 사람이 테아닌을 섭취했을 때 얻는 긴장 이완 효과를 사람의 정신 상태를 측정하는 지표의 하나인 뇌파 측정으로 알아봤다. 실험은 물과 테아닌 용액을 피험자들에게 각각 마시도록 하고서 뇌파를 측정, 1시간당 알파파가 나타나는 빈도와 시간의 길이를 비교하는 방법을 썼다.

뇌파엔 알파파 베타파 델타파 세타파가 있으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점도 많은데 안정된 상태에선 알파파가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알파파의 변화를 조사하면 긴장이 풀린 상태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실험 결과는 확실히 테아닌에 긴장 이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파가 나타나는 빈도는 물을 마신 경우 시간당 약 150회인데 비해 테아닌 용액을 마신 경우는 약 250회에 달했다. 또 알파파가 나타난 시간당의 시간수도 물을 마신 경우가 약 9분인데 테아닌 용액을 마신 경우는 약 14분으로 5분 정도 더 길었다.

또한 알파파의 출현은 테아닌의 농도에 따라서도 달랐다. 농도가 높을수록 알파파가 많이 나타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단 이 실험에선 녹차 성분들 중에서 테아닌만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험 결과가 그대로 녹차를 마신 경우와 같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테아닌엔 카페인의 작용을 억제하는 길항 작용이 있다는 보고도 있어 카페인과 테아닌이 함께 들어 있는 녹차를 마시면 심신의 긴장이 풀리리란 것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밖에 세로토닌과 도파민과 같은 뇌내 신경 전달 물질들은 기억·학습기능에 관여하는 성분들이기 때문에 요코고시 교수는 동물 실험에서 테아닌의 기억·학습 기능에 미치는 영향도 알아 봤다. 그 결과 테아닌 섭취군이 대조군보도 월등히 성적이 좋았다.
 
현대의 청소년들은 녹차는 잘 마시지 않고 탄산음료나 주스를 즐겨 마시고 있다. 그런데 테아닌은 녹차 특유의 성분이라고 할 정도로 다른 식품엔 거의 포함돼 있지 않다. 테아닌을 섭취하는 방법의 하나로 권할만 한 것이 어린이들까지도 즐겨 마시거나 먹는 요구르트에 분말로 만든 녹차를 섞어서 섭취하는 방법이다. 테아닌은 같은 녹차라도 옥로 등 고급 차에 많이 포함돼 있다. 말차를 이용하면 빻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한편 요코고시 교수는 일본 칼피스사와 공동으로 실험용 쥐들에게 산유(칼피스사의 젖산 음료)를 먹인 결과 테아닌과 마찬가지로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등의 뇌내 신경 전달 물질이 늘어나고 기억·학습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요구르트도 우유를 발효시킨 산유(酸乳)이기 때문에 같은 작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요코고시 교수는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요구르트를 녹차와 함게 먹으면 테아닌과의 상승 작용으로 뇌기능 활성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요코고시 교수는 녹차 테아닌에 건망증이나 치매 개선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현재 연구 중이다.
 
최근 아침을 먹지 않고 학교에 가는 청소년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침 식사를 거르면 뇌가 영양 부족이 돼서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게 될 우려가 있다. 시간에 쫓기는 아침 시간에 간단히 만들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녹차 요구르트를 아침 식탁에 내놓으면 자녀의 정서 안정과 학습 능력에도 크게 도움이 될 듯하다. 녹차 요구르트를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100∼200g의 요구르트에 녹차 분말 1작은 술(약 1g)을 넣어 잘 섞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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