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떨치고 재기한 식음료 ‘제2전성기’
부진 떨치고 재기한 식음료 ‘제2전성기’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4.03.03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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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원’ 안전성 오해 벗고 연매출 1200억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온 제품들 가운데 시련과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제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도 이처럼 슬럼프를 이겨내고 부활한 제품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MSG 유해성 논란이 종지부를 찍으며 대상의 발효조미료 ‘미원’이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미원은 1960년대 한국의 조미료 시장을 연 제품이지만 20여 년간 MSG 안전성에 대한 해묵은 논란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왔다. 하지만 FDA, 식약처 등에서 입증한 MSG의 안전성이 전해지면서 ‘화학조미료’라는 오해를 벗었다. 미원은 현재 국내 시장에서 1200억 원 가량의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체 매출 중 400억 원 이상이 소비자가 직접 구입한 소매 판매 매출이다.

동원F&B ‘쿨피스’도 최근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웰빙·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존재감은 크게 떨어졌지만 최근 경기불황을 타고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일반 과일주스에 비해 훨씬 가격이 저렴한데다 30~40 소비자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것도 한 몫 했다. 또한 매운 음식에 어울리는 음료로 인식되면서 업소용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쿨피스의 작년 매출은 2009년 80억 원에서 두 배 가까이 성장한 150억 원에 이른다.

농심 ‘신라면 블랙’은 2011년 4월 첫 출시 당시 한 달여 만에 매출 90억 원을 올리며 집중 조명을 받았지만 가격논란 및 과장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으며 출시 4개월 만에 국내 판매 중단이라는 시련을 맞이했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2012년 10월 국내에 재 출시됐으며, 기존 제품보다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맛을 보강한 ‘신라면 블랙’은 출시 이후 한 달 동안에만 약 600만개 이상 팔리며 6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라면 블랙’ 해외 호평으로 기사회생
‘박카스’ 슈퍼마켓 진출로 2000억 돌파
  

동아제약 ‘박카스’도 위기를 극복하고 완벽히 부활했다. 1963년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누린 박카스는 2002년 1994억 원이라는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비타500’ 등 경쟁제품의 등장으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해 2009년 연매출 1185억 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2010년 초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라는 카피 광고로 약사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매출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2011년 7월 박카스가 일반의약품에서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면서 슈퍼마켓에서도 팔 수 있게 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박카스는 작년 2000억 원 매출이라는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OB맥주는 ‘OB골든라거’라는 새 이름을 달고 부활했다. 70~80년대 전성기 시절 70% 점유율에 육박했지만 2010년 1.9%까지 떨어지기도. 하지만 2011년 3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하는 정통 맥주 ‘OB골든라거’로 새롭게 탄생해 출시 200일 만에 판매량 1억병 돌파하며 과거 영광을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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