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 건강·편의성 갖춰야 세계화
장류, 건강·편의성 갖춰야 세계화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4.04.22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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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 줄이고 전통 한식 셀링 포인트 갖춰야
장류기술연구회 세미나

포화상태에 접어든 우리 장류의 시장 확대와 전 세계에서 장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고 글로벌화 하기 위해서는 기능성 연구를 통해 건강·편의를 강조한 제품 차별화로 경쟁력 강화 및 한식만의 통일된 콘셉트를 살린 제품의 부가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를 위해선 정부의 제도적·정책적 뒷받침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중론이다.

△CJ제일제당 강대익 센터장
지난 18일 aT센터에서 한국장류기술연구회(회장 신동화) 주관으로 개최된 ‘한국 장류의 시장확대와 세계화 추진전략’에서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강대익 센터장은 “국내 장류시장은 1~2인 가구 증가, 식생활 편이성 추구 소비트렌드, 외식산업 발달, 서구화 식습관 등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프리미엄, 글로벌화가 필요하지만 장류산업은 아직까지 정보공개 자체를 기피하는 개인주의의 폐쇄적인 성향이 짙어 업체간 머리를 맞대는 것이 쉽지 않다”고 전제한 뒤 “장류산업도 소비트렌드를 잘 살펴야 한다. 현 식품트렌드는 ‘건강·편의’를 추구하는 제품이 확산되고 있다. 두 가지 요소가 함께 충족되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장류산업도 이를 반영해 기능성 부여 및 내추럴 밸런스를 통한 건강 소구형 ‘One Meal Solution’을 발전방향으로 잡아야 한다. 이를 통해 장류 역시 와인과 올리브유처럼 건강 지향 식품으로 개발하는 것이 글로벌 진출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강 센터장은 장류 우수성 발굴 및 균주의 기능성 연구를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와 복합발효 기술 차별화로 한식 장류의 정통성은 물론 셀링 포인트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편의성 증대, 미생물 저감화 살균 기술, 나트륨저감화 등 기술력을 앞세운 상품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상 이정미 센터장
이러한 면에서 대상이 순창군 발효미생물관리센터, 순창장류와 공동으로 품질이 표준화된 제품화에 성공한 것은 의미가 크다.

개발된 제품은 전통메주, 기능성 한식 된장·간장으로, 올해 사업화 완료 및 부가가치 장류 유통 안정화를 거쳐 매출 334억, 수출 10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상 식품연구소 이정미 센터장은 “품질이 안정화된 규격화 전통장류를 통해 토종 미생물 종균의 체계적 관리기술 획득은 물론 산업용 균주 개발을 통한 장류 생산기술로 한 단계 발전했다. 또한 고부가가치 식품으로서의 전환을 통한 장류 정체기의 경제적 이익 재창출과 그동안 의존했던 수입미생물의 토종발효미생물 전환에 따른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장류기술연구회 주관으로 18일 aT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우리 장류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기능성 연구 통한 제품 차별화와 함께 정부의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샘표식품 서동순 마케팅 이사는 장류산업의 성장 동력으로서 세계 진출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이사는 “통신·운송수단 발달로 전 세계는 이미 지리적 거리개념이 퇴색했다. 국내 역시 2002년 한식세계화 사업 이후 장류 수출물량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3.4% 성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전 세계 우리나라 교민, 유학생 등에 의해 장류 소비량이 증가한 것이지, 실제 글로벌화는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대상, 산업용 균주 확보 생산 기술 진일보
현지 입맛 맞는 제품 개발 정부 지원 절실
수출 1억불 위해 식문화 전파·다양성 필요 

△샘표식품 서동순 이사
이에 대해 서 이사는 세계 속 한식의 공통된 이미지 부족과 현저하게 떨어지는 음식 수준을 원인으로 꼽았다. 서 이사는 “일본의 기꼬만 간장, 중국의 이금기 소스, 태국의 피쉬소스는 각 국가의 통일된 이미지로 정통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수준 높은 음식을 제공해 세계인들의 눈과 입맛을 사로잡았다. 반면 전 세계 진출한 우리나라의 음식점은 한식당인지 정체성도 없고 맛도 없어 외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의 이금기는 차이니즈 푸드 보급을 배경으로, 일본 기꼬만은 간장을 넘어 현지음식에 맞는 소스로, 태국의 피쉬소스는 정부 차원의 전문 셰프 양성으로 수준 높은 음식 제공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됐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각 국가만의 통일된 이미지와 세계적인 맛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다.

서 이사는 “이미 세계시장에서 우리 장류는 주도권을 뺏겼다.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서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그동안 장류의 효능과 맛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면 앞으로는 제품의 구매욕구를 일으켜 반드시 사용해야하는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현지인 입맛에 맞는 제품 선정이 가장 중요한데,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을 통한 한국의 통일된 이미지 구축과 이를 기반으로 한 제조사, 문화사업 등 각 파트의 노력이 시너지를 이룬다면 성공적인 장류 글로벌화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aT 수출진흥팀 전기찬 차장
이에 aT 수출진흥팀 전기찬 차장은 “해외에서 한식의 인기로 작년 장류 수출은 전년대비 8.7% 증가한 총 5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범위도 기존 한인시장에서 현지시장으로 움직임이활성화되고 있으며, 해외 유명 셰프와의 레시피 개발, 현지 한식 프랜차이즈를 찾는 외국인들이 증가하면서 한식과 연계한 전통 장류 및 소스류의 수출실적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출선의 편중, 현지 장류업체의 저가제품 생산 및 현지교민 위주 판매 등 장류의 세계화를 위해선 아직까지 거쳐야 할 과제가 많다. 게다가 장류는 한식을 모르는 현지인들이 사용하기 어려운 식재료인 만큼 다른 가공식품과는 홍보·판매에 대한 접근을 다르게 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 차장은 또한 “향후 장류가 전통가공식품인 김치처럼 1억 달러 시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한국 식문화 전파, 다양한 제품 개발 및 현지와 등 과제들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aT는 전통장류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 박람회 참가, 판촉행사 및 홍보마케팅, 현지화 전략 등으로 소스류, 장류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장류 수출협의회 운영 및 공동 마케팅사업을 개발해 현지용 레시피 개발, 온라인 해외홍보 등 체계적인 수출 지원방안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장류기술연구회 신동화 회장
장류기술연구회 신동화 회장은 “정체되는 인구의 식생활 변화로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 장류산업에 활성화를 위해선 세계 속에서 경쟁가도를 이어가야 한다. 장류 세계시장은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수출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며 “다행스럽게 국내 장류업계에서도 장류의 과학화가 진행되면서 세계화를 위한 촉진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으며, 정부 역시 올해 전통장류 시장확대를 위한 다양한 추진전략을 마련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장류 종주국의 위상을 회복하고, 우리 장류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도록 지혜를 모아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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