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무첨가 마케팅’은 소비자 기만 행위”
“식품 ‘무첨가 마케팅’은 소비자 기만 행위”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4.07.10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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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심리 이용 잘모르는 첨가물로 대체하는 꼼수 전략
미래소비자포럼, 성인 1000명 대상 인지도 조사 결과

일부 식품기업들이 식품첨가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 심리를 이용해 펼치는 ‘무첨가 마케팅’이 실상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첨가물 대신 소비자가 잘 모르는 대체 첨가물을 넣는 ‘꼼수’ 전략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국미래소비자포럼(대표 박명희)은 최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식품 무첨가 마케팅에 관한 인식도 및 영향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들은 가공식품의 무첨가 표기에 호감과 신뢰를 보였으나, 정작 첨가물 전반에 대한 이해와 인지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식품첨가물에 대한 정보 습득은 주로 제품 겉면의 표기 및 광고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일부 논란이 된 첨가물을 제외하고는 일상적으로 쓰이는 대부분의 식품첨가물에 대해 낮은 인지도를 보였다.

조사대상 10명 중 7명은 ‘가공식품 구입 시 식품첨가물 포함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68%)하며, ‘무첨가 관련 표기 및 광고 제품에 대해 호감’(75%)을 갖고, ‘실제 구입 시에도 영향을 받는다’(70%)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 식품첨가물 관련 정보를 찾아 본다’(35%)거나 ‘표기된 첨가물을 보고 유해 여부를 판단’(37%)하는 소비자는 3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또한 식품첨가물 관련 정보 습득 경로는 ‘제품 겉면 표기’(62%)에 이어 ‘광고’(39%), ‘TV 프로그램’(36%) 순이었다.

이는 소비자가 중시하는 구매 영향 요인인 첨가물에 대해 정작 객관적인 정보 습득은 이뤄지지 않고, 주로 해당 제품을 만든 제조업체의 광고와 제품 표시에 의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식품첨가물의 인지도에서는 큰 편차를 보였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식품첨가물 중 특정 기업들의 ‘무첨가 마케팅’으로 논란이 됐던 ‘L-글루타민산나트륨(MSG)’(90%), ‘카제인나트륨’(86%), ‘인산염’(83%) 등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있다고 답했다. 반면에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기타 첨가물, 즉 ‘소르빈산’(41%), ‘아스파탐’(57%) 등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10명 중 7명 구입 시 첨가물 포함 여부 중시
MSG 등 대체물 사용 잘 모르고 신뢰도 낮아
정확한 정보습득 없는 상태서 제품 표시 의존

또한 소비자는 무첨가 제품에 대해 비교적 ‘신뢰’(58%)하며, ‘안전하다’(57%)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대체 첨가물에 대한 인지는 첨가물별로 상당히 달랐다.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설탕 대신 액상과당과 감미료를 사용하는 사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으나(86%), 합성보존료를 대신해 산도조절제를 사용하는 경우는 42%만이 인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표적 식품첨가물인 L-글루타민산나트륨(MSG)을 대신해 식물성단백질을 염산으로 가수분해한 중간물질(HVP)을 사용하는 것을 인지하는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반면 각 대체 첨가물(액상과당/감미료, 산도조절제, HVP) 사용 건에 대해 ‘신뢰/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각각 29%, 21%, 36%로 매우 낮았다.

즉 제조사들이 대체 첨가물을 표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첨가물의 무첨가만을 표기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명희 포럼 대표는 “소비자들이 기업의 무첨가 마케팅에 휘둘리고 있으며, 이러한 꼼수 마케팅에 대한 인지 또한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과열되고 있는 식품 기업의 무첨가 마케팅은 식품첨가물에 대한 소비자의 혼란을 부추겨 고스란히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진다”고 꼬집었다.

이번 조사는 한국미래소비자포럼이 조사 기관인 ‘마켓포커스’에 의뢰해 전국 15개 도시 25~54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가공식품 구입 시 중요 고려 요소 △무첨가 마케팅에 대한 인지 정도 △무첨가 식품에 쓰인 대체 첨가물에 대한 인지 및 유해(익) 판단 정도 △식품첨가물 관련 정보 습득 경로 △무첨가 마케팅 호감도 및 구매 영향력 등에 대해 진단했다. 

 

[첨부] 주요 조사 결과 그래프 (N=1,000)

1. 평소 식품첨가물 정보 습득 의지 (Q: ‘평소 식품첨가물 정보를 찾아보는가?’ )

   
 
2. 주요 식품첨가물에 대한 인지여부

3. 식품첨가물 정보 획득 경로 (1,2순위 합)

4. 무첨가 표기 가공식품에 대한 태도

5. 무첨가 제품의 ‘대체 첨가물’ 사용 여부 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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