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밀 가격 하락…아태지역 FAO 곡물가격지수 감소 견인
옥수수․밀 가격 하락…아태지역 FAO 곡물가격지수 감소 견인
  • 조명의 기자
  • 승인 2014.08.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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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7월 아태지역 주요 식량가격 동향 발표
식물 해충병 및 폭우로 남아시아 과일·채소 가격 급등
인도네시아 쌀 생산량 감소로 수입량 늘어날 듯

7월 아태지역 전체 인플레이션율은 5.3%로 전월 5.9%에서 다소 하락한 가운데 채소 및 과일 가격의 하락에 힘입어 식품 인플레이션율도 4.8%에서 4.4%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FAO 곡물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5.5% 감소했으며 옥수수(9.2%)와 밀(5.3%)의 가격 하락이 이러한 감소세를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곡물 가격 하락은 향후 곡물 생산이 양호하고 2014/2015년 동안 수출 가능한 공급량이 풍부하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반면, 세계 쌀 가격은 4.8% 상승했는데, 이는 수입국의 막대한 수요 및 태국에서의 공공비축미 판매 일시중단이 지속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7월 역내 쌀 실질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전년 동기 대비 0.8%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전월 대비 1.4% 상승하며 변동 폭이 가장 컸으며 남아시아의 실질가격도 1% 상승했다. 쌀 명목가격지수는 남아시아의 가격 상승(전월 대비 1.6%, 전년 대비 4.5%)에 힘입어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2.8% 상승했다.

7월 역내 밀 가격은 전월 보다 1%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남아시아(전월 대비 1%)와 동남아시아(0.6%)의 밀 가격은 상승했지만 동아시아(1.4%)와 인도(1.3%)의 가격 하락으로 인해 상쇄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남아시아의 가격 반등은 주로 파키스탄의 가격 상승에 기인한다.

동남아시아의 밀 가격은 전년 대비 4.7% 상승한 반면, 남아시아의 밀 가격은 4.3% 하락했다.

역내 밀 명목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으나 전년 대비 2.3% 상승했으며, 동남아시아 밀 가격이 전년 대비 8.6%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인도, 남아시아, 동아시아는 각각 1.6%, 1.6%, 2.9% 증가했다.

■ 국가별 식량가격 동향

▷아프가니스탄

7월 아프가니스탄(카불 시장)의 밀과 밀가루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7.4%, 3.5% 하락했다. FAO에 의하면 2014년 밀 수확량은 양호한 날씨, 종자 가용성 개선 및 보조금 지급으로 인해 평년 수준 이상인 51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국내 밀 상품 가격은 전월 보다 4.3% 낮아졌으나 전년보다는 올랐으며, 밀과 밀가루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4.1%, 2.6% 상승했다. 특히 통화 평가절하로 인해 밀가루 수입국인 아프가니스탄의 가격 상승을 촉진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쌀 소매가격은 전월과 같으나 전년 대비로는 상승했다. 저급미와 고급미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1.8%, 3.6% 상승했으며, 아프가니스탄의 벼 생산량이 자국내 수요 증가 추이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파키스탄산 수입 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인도

7월 인도(델리 시장)의 채소 및 과일 가격은 전월 대비 상승했다. 특히 양파와 토마토 가격은 전월 보다 각각 56.3%, 100% 올랐는데, 그 이유는 주요 생산지역인 Maharashtra에서의 생산량이 식물병으로 인해 절반으로 줄었고 폭우는 북부 지역의 공급 체인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이에 인도 정부는 밀․양파․두류 수입관세 철폐, 감자 및 양파 재고 제한과 최소수출가격(MEP) 설정, 과일과 채소의 자유교역 허용, 빈민 가구에 쌀 500만 톤과 밀 1000만 톤 추가보급 등을 포함하는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몇몇 조치를 실시했다.

쌀 가격은 전월 대비 3.9% 상승한 반면 밀은 2.9% 하락했으며, 밀가루 (atta)는 변동이 없었다.

올해 쌀 및 옥수수 식부는 엘니뇨현상의 여파로 인해 몬순 강우량이 평균수준에 못미침에 따라 지연됐다.

FAO에 의하면 올해 인도의 쌀 생산량은 1억5750만 톤으로 2013년도의 기록적인 수준에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쌀 수출량 1000만 톤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 쌀 수출국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 인도네시아

7월 인도네시아 쌀(중립종)과 밀가루 소매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0.6%, 1% 상승하며 5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곡물 소매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립종 가격은 기록적인 수준의 생산량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5%, 밀가루는 8.2%나 오르는 양상을 나타냈다.

조달청(Bulog)은 라마단 기간의 가격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중급미를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방출했다.

인도네시아는 주요 곡물 수입국으로 연간 곡물 약 1000만 톤의 곡물을 수입하고 있으며, 올해 밀과 옥수수 수입량은 각각 720만 톤, 290만 톤으로 역대 최대치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벼 생산량은 홍수, 해충, 질병으로 인해 2% 감소할 전망이다.

조달청의 조달 규모는 7월 목표치인 60%를 못미치고 있다. 이에 베트남으로부터 쌀 5만 톤을 수입키로 합의했으며, 정부가 정한 국내 쌀 재고 200만 톤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수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의 식량자급정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쌀 수입량은 120만 톤으로 지난해 50만 톤에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닭고기 소매가격은 전월 대비 1.1%, 전년 대비 2.9% 하락했다.

대두 가격은 전월 대비 소폭, 전년 대비 5.7% 상승했다. 2013년 10월~2014년 4월 인도네시아의 대두 수입량은 5년 만에 최대치인 137만 톤을 기록했으며, 그 이유는 2013년 9월 철폐된 대두 수입 장벽과 세계 대두 가격 하락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 미얀마

7월 미얀마의 쌀과 옥수수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3.1%, 3.4% 상승했으며, 특히 쌀 가격은 지난 12월 이후 21.3%나 올랐다.

FAO에 의하면 올해 쌀 생산량은 2900만 톤으로 1년 전 대비 4% 증가가 전망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낮은 쌀 품질과 가공 시설 노후화로 인해 미얀마의 쌀 수출 목표 200만 톤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산 쌀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양국간에 쌀 교역에 대한 위생 및 식물위생조치협정 체결을 원하고 있으며, 이는 미얀마의 수출을 유지하고 국가간 교역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현재 미얀마 쌀 약 74만7000톤이 비공식 경로를 통해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옥수수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전년 대비로는 18.5% 하락한 수치다. 이는 역대 최대 생산량 180만 톤을 반영하고 있는 까닭이다. 현지 밀 생산량은 자국내 수요에 비해 부족한 편이므로 수입량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7월 밀 소매가격은 상승했으나 전년 대비 0.9% 하락했고, 땅콩기름과 팜유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1.9%, 1.5% 상승, 전년 대비 3.4%, 2.9% 감소했다.

▷ 베트남

7월 쌀 가격(하노이 시장)은 전월 대비 4.4% 상승, 전년 대비 약 10.7% 하락했다. 특히 쌀 가격은 올해 1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처음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7월 28일 베트남 식품협회(VFA)는 25% 쇄미 최저수출 가격을 톤당 375달러에서 41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특히 비교적 낮은 수출가격으로 인한 아시아 국가에서의 수요 증대에 기인해 베트남의 쌀 수출량은 7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FAO에 의하면 베트남의 올해 생산량은 역대 최대치인 4 450만 톤에 달할 전망이다.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 대비 10.5% 상승한 반면 전년 대비로는 6% 하락했다. 돼지고기 생산량은 양호한 가격과 돼지 생식기ㆍ호흡 증후군(PRRS, 돼지청이병) 발병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 

 ■국가별 식량 가격 전망

▷인도

7월 인도의 쌀 소매가격은 kg당 30.5 인도 루피(0.51달러)로 전월 대비 0.4% 상승했으나 1년 전 대비 0.1% 하락했다. 8월 가격은 kg당 30.9 인도 루피(0.51달러)로 7월 대비 1.3%, 전년 대비 3.4%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3개월간 쌀 가격이 평년과 같은 양상을 보인다면 쌀 소매가격은 kg당 30.1~31.9 인도 루피(0.28~0.33달러) 사이에서 점차 상승할 전망이다.

▷파키스탄

7월 파키스탄의 밀가루 소매가격은 kg당 0.41달러로 전월 대비 1.9%, 전년 동기 대비 2% 상승했다. 8월 가격은 kg당 0.40달러로 7월 대비 0.9%, 전년 대비 2.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3개월간 가격이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경우 밀가루 소매가격은 kg당 0.38~0.45달러 사이에서 점차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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