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불경기 상반기 지속"
"유통업체 불경기 상반기 지속"
  • 유연상 기자
  • 승인 2003.03.19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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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조사,백화점등 경기실사지수 94전망

경기 침체의 여파로 올 2/4분기 백화점 등 소매 유통업체들의 불경기가 1/4분기에 이어 계속될 것 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855개 배화점, 할인점, tb퍼마켓 등 소매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03년 2/4분기 소매 유통업 경기 전망’을 조사해 지난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2/4분기 소매 유통업 경기실사지수(RSBI)는 94로 나타났다.

소매 유통업 실사지수는 지난해 2/4분기 131을 정점으로 3/4분기 125, 4/4분기 112, 올 1/4분기 85까지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들이 많고 100 이하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매 유통업태별로 보면 백화점 업계는 ‘설날 특수’와 대대적인 ‘바겐세일’ 행사에도 불구하고 위축된 소비심리로 1/4분기에 매출 실적이 저조했으며 2/4분기 경기 전망 지수도 86에 불과해 본격적인 매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지표를 반영이라도 하듯 각 백화점들이 ‘봄 정기 세일’ 기간을 종전의 일주일에서 열흘로 늘려 잡아 매출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할인점은 2월 설 연휴와 졸업, 입학 시즌으로 반짝 특수를 보였지만 이마트를 중심으로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 업체들간의 동일 상권 내 치열한 가격 경쟁 악화로 경기 전망 지수가 전분기(126)보다 크게 떨어진 83으로 조사돼 매출 회복을 위한 할인점 업체들간의 가격 경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달 초 홈플러스에서 시작된 가격 경쟁은 오히려 경기 전망 지수를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나 할인점간 가격 경쟁이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한편 편의점 업체들은 상품 진열대를 새롭게 ‘테이크아웃’ 위주로 구성하면서 고객이 한층 늘어나 2/4분기 경기 전망 지수는 104로 전분기(70)보다 괄목할 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슈퍼마켓 역시 대형 유통업체인 할인점과 편의점에 대응한 매장 대형화 등 공격적인 경영에 힘입어 2/4분기 경기 전망 지수는 91로 전분기(63)보다 큰 폭의 상승세가 예상됐다.

한편 국내 유통업체들은 경영 애로 요인으로 △소비 심리 위축(34.3%) △동일 소매 업태간 경쟁 심화(18.9%) △다른 소매 유통업태와의 경쟁 심화(12.3%) △전문 유통인력 부족(6.9%) △유통 마진 하락(6.6%) △인건비 상승(55%) 등을 지적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가계 부실 및 급격한 소비 심리 악화 등의 영향으로 백화점, 할인점 등 소매 유통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침체된 소비 시장을 살리기 위해 특소세 인하 등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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