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진단] 외식 프랜차이즈 세계화도전⑥…카페베네, 네네치킨
[기획 진단] 외식 프랜차이즈 세계화도전⑥…카페베네, 네네치킨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4.10.06 0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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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소비자 사로잡는 다양한 전략으로 성과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해외진출을 하기 위해선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을 파악해 프랜차이즈 콘셉트를 최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현지에서 아직까지 상품을 몰라서 구매하고 있지 않은 집단을 타깃으로 정하고,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 방법이 중요하다. 이것이 전략적 접근의 첫 번째 단계이며, 이들을 위한 콘셉트화가 전술의 중요한 과제다. 카페베네와 네네치킨은 이러한 전략과 전술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깃발을 나부끼고 있다.

■ 카페베네

카페베네(대표 김선권)는 대부분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글로벌 타깃시장으로 아시아를 선택한 것과 달리 지난 2012년 ‘글로벌 시장 진출의 원년’을 삼고 커피 본고장인 미국 뉴욕을 첫 글로벌 지역으로 정했다.

하지만 카페베네의 전략을 주효했다. 현지 법인을 설립해 미국에 진출한 카페베네는 기존 커피문화에 식상해 하던 뉴요커들에게 색다른 분위기에서 커피와 브런치를 즐길 수 있도록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감성적 매장, 업무공간으로 활용하는 코피스(커피와 오피스 합성어)족을 위한 카페를 제공,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에 따라 현재 카페베네는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점, 유니언스퀘어점 등 매장을 비롯해 LA점, 달라스점, 뉴저지점 등 미국 내 총 17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70개 매장을 오픈 준비 중이다.

특히 지난 3월 국내서 출시한 초코악마빙수는 미국에서 5월 한 달간 판매된 전체 단품 메뉴 가운데 약 5%의 판매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카페베네 미국 뉴욕 맨해튼 유니언스퀘어점. 카페베네 미국 매장은 커피와 브런치를 즐기며 쉴 수 있는 공간 및 업무를 볼 수 있는 장소 등으로 활용해 현지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커피 본고장 뉴욕 색다른 분위기·메뉴로 공략
중국선 철저한 시장 조사 음료·디저트 차별화
고유 콘셉트·현지화로 11개국에 390여 개 매장

작년 103억50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카페베네 미국법인은 작년 말부터 전략적으로 예산을 투입,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성과들이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카페베네 입지는 더욱 탄탄하다. 전체 해외진출 매장 398개 중 354개를 중국에 열었다. 지난 2012년 4월 중국 중기투자집단과 조인트벤처 체결 후 불과 2년만에 이뤄낸 성과다.

카페베네가 이처럼 단시간 내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현지 파트너 계약부터 메뉴와 마케팅 등 철저한 사전 시장조사를 통한 현지화에 맞는 사업을 수립했다는 점이다. 또한 중국 특성에 맞춰 넓고 편안한 인테리어와 다양한 메뉴 군을 중국 카페베네에 도입한 것이 효과적이었다는 회사 측의 분석이다. 아울러 한류배우인 장근석을 모델로 기용해 중국 팬클럽의 모임장소로도 적극 이용되고 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중국은 아직까지 커피를 즐기는 문화가 발달하지 않아 카페인 음료보다 건강 음료를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숫가루라떼, 리얼비타티, 그린라떼 등 건강음료군의 판매량이 높고 다양한 사이드 메뉴와 함께 곁들여 먹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이 점에 착안해 현지에 맞는 디저트 세트메뉴를 구성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페베네가 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요인은 신규 진출 국가 및 시장의 특성과 잠재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등을 면밀히 분석한 후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브랜드 고유의 콘셉트와 차별화된 메뉴 구성을 통해 현지화해 나가는 전력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카페베네는 2014년 8월 현재 미국, 중국, 대만, 필리핀 등 11개국 39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역시 카페베네의 글로벌 공략을 계속된다. 11개국을 추가로 진출해 500개 매장을 목표로 삼았으며, 오는 2017년까지 전 세계 4000개 매장 오픈을 계획 중이다.

또한 각 진출 국가별 매장과 제조품 등에 들어가는 원두를 전량 양주 글로벌 플랜트에서 생산 및 수출할 방침이며, 2017년까지 원두 수출 총 2000톤을 목표로 삼았다.

향후에는 해외 시장에서 카페베네 매장 유치뿐 아니라 다양한 원두 관련 제품 개발과 유통 사업 진출 시도한다는 포부다.

■ 네네치킨

네네치킨(대표 현철호)은 2012년 11월 동남아시아의 허브 싱가포르에 첫 해외 매장을 오픈하고,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14년 현재 4호점까지 확장했다.

네네치킨은 버블티 브랜드 ‘공차’로 유명한 싱가포르 기업 ‘로열티 그룹(Royal T Group, CEO 로드니 탕)’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해외 진출을 준비했다.

싱가포르 매장은 현지인들의 입맛과 식습관, 소비패턴 등 주요 특성을 파악해 다이닝과 포장 및 배달주문이 모두 가능한 복합형 매장으로 오픈했으며, 현지인 입맛에 맞춘 10여 가지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이중 한국식 양념치킨 메뉴들이 전체 주문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한국 양념을 그대로 사용한 메뉴의 인기가 높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기존 싱가포르에서 한국식 치킨은 소이소스류의 바삭한 치킨위주였지만 네네치킨은 속살까지 양념이 잘 밴 새로운 방식의 한국식 치킨을 소개하고 그 위에 달콤매콤한 한국 양념이 더해진 ‘한국식 양념치킨’을 주력 메뉴로 선보였다. 이는 기존 현지화로만 진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식으로 진출해 얻은 긍정적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무슬림 고객이 많은 현지 특성상 현지서 판매되는 치킨의 계육과 소스류 및 파우더 등에 대해 할랄 인증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네네치킨은 올해 안으로 싱가포르 내 7호점까지 오픈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소비 행태 파악 복합형 매장 구성
현지인 입맛 맞는 양념치킨 다이닝·배달판매
무슬림 많아 계육·소스 할랄 인증 제품 사용

△네네치킨 현철호 대표(왼쪽)가 싱가포르 2호점 오픈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8월에는 호주기업 ‘네네치킨 호주(NeNeChicken Australia)’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내년 초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네네치킨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매니징디렉터 ‘Tatt Ghee Saw’는 호주전역 ‘PappaRich’를 포함, 10여 개의 다이닝 형태 레스토랑, 바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 중에 있으며 요식업에 관한 경험이 풍부한 경영인이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싱가포르와 같이 호주 진출 또한 신중하게 생각하고 준비해온 사안”이라며 “네네치킨의 품질과, 맛, 서비스로 호주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네네치킨은 내년 해외매장을 20개로 늘릴 계획이며, 성공적인 개장과 초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본사가 직접 해외 매장을 방문해 시식행사 및 프로모션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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