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해명 불구 성난 소비자들 "불매운동" 청원 움직임
식품기업들의 도덕성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가뜩이나 침체된 시장 경기를 더욱 얼어붙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크라운제과가 식중독균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부적합 ‘유기농 웨하스’ 제품을 5년간 유통시키다 담당 중역들이 구속 기소되는 사건이 벌어진지 일주일도 안 돼 이번엔 동서식품이 자가품질검사 결과 대장균군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된 시리얼제품을 재가공하다 덜미를 붙잡혀 조사 중이다.
동서식품은 이와 관련, 14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식약처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자가품질검사 결과 대장균군이 없다고 판명된 제품만 출고했다고 강조했지만 소비자들의 성난 목소리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동서식품은 "13일 오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동서식품 진천공장에서 생산 판매하는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시리얼제품)에 대해 자가품질검사(제조업체 자체 검사) 결과 대장균군 검출로 부적합 판정된 제품을 재가공해 시리얼 제품의 원료로 재사용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서식품은 '대장균군'은 쌀을 포함한 농산물 원료에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미생물로서, 자사는 해당 제품제조 과정 중 품질 검사와 적절한 열처리를 통해 '대장균군 음성'으로 판명된 제품만 출고 및 판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동서식품은 또 현재 식약처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시리얼 제품에 대한 출고 및 유통 제한 조치를 취했다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한 해명에 나섰지만, 반성없는 변명이라는 비난과 함께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청원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어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앞서 식약처는 "동서식품 진천공장이 출고 전 자가품질검사 결과 대장균군이 검출(기준 음성)된 부적합 제품을 다시 조금씩 섞어 최종 완제품을 생산한 정황이 발견돼 대장균군이 검출된 해당 제품들을 압류 폐기하고, 부적합 제품을 다시 사용해 제조·유통된 최종 완제품에 대해서도 잠정 유통판매 금지 조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식약처는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해당 제품들은 긴급 수거·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대장균군 검사 결과에 따라 회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