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햇반’ 2025년 1조브랜드 목표
CJ ‘햇반’ 2025년 1조브랜드 목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4.11.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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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눈영양쌀밥’ 개발…건강 가치 부여 新식문화 창출
‘햇반’ 쌀소비 감소 속 가공식품 산업 새로운 비전 제시

CJ제일제당이 국내 즉석밥의 효시 ‘햇반’을 통해 2018년까지 매출 2500억 원, 2025년에는 1조 원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큰눈영양쌀밥
이 같은 계획의 퍼즐로 쌀의 핵심 영양성분이 담긴 쌀눈을 3배 더 키운 ‘큰눈영양쌀밥’을 선보였으며, 내년에는 건강곡물 및 제철재료로 만든 밥까지 출시하며 ‘건강한 밥’ 카테고리를 한층 더 강화해 향후 4년 내 현재 1800억 원대 시장을 2배 이상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CJ제일제당은 지난달 31일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위치한 CJ제일제당 햇반공장에서 ‘햇반 R&D 세미나’를 개최하고, 4년여에 걸쳐 야심차게 준비한 야심작 ‘큰눈영양쌀밥’의 생산 공정을 최초로 공개했다.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담당 박찬호 상무는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햇반을 중심으로 한 즉석밥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왔다”며 “이와 같은 추세라면 오는 2018년 국내 즉석밥 시장은 36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현재 65%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대시켜 매출 2500억 원 달성에 주력한다는 포부다. 그 중심에 이번 공개한 신제품 ‘큰눈영양쌀밥’이 선봉장에 선다.

◇서울대 농대와 공동 개발한 신품종 ‘큰눈영양쌀(서농 17호)’. 쌀의 영양이 모여 있는 쌀눈 부위를 기존 쌀보다 3배 더 키운 것이 특징이다.

‘큰눈영양쌀밥’은 CJ제일제당이 서울대 농대와 함께 공동 개발한 ‘큰눈영양쌀(서농 17호)’로 만든 햇반이다. 쌀의 영양 66%가 함유한 쌀눈 부위를 기존 쌀보다 3배 더 키워 영양적인면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도정 과정에서 쌀눈이 떨어지지 않도록 배아 부분을 함몰형으로 만든 신품종이다. 때문에 쌀눈 속 함유한 항산화 성분 감마오리자놀과 필수 지방산 리놀렌산, 비타민, 식이섬유 등 영양분을 그대로 담은 건강지향적인 제품이다.

지난달 31일부로 판매를 시작했으며 의성, 진천 등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연간 2만톤을 공급받는다. 현재는 온라인에서 예약 구매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으며, 향후 고객 반응을 살핀 뒤 내년 모내기 시점에 반영해 가을부터는 본격 강화할 계획이다. 가격은 기존 햇반 잡곡밥 수준인 1980원이다.

박 상무는 “이번에 공개한 ‘큰눈영양쌀밥’은 최고의 기술력과 맛 품질을 자랑하는 햇반에 ‘건강’과 ‘가치’를 부여한 새로운 식문화를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단순히 밥의 개념이 아닌 국민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한 밥’으로 소비자들의 삶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국내 쌀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쌀 가공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선보이는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다. 

◇CJ제일제당 햇반 생산라인은 반도체 수준에 달하는 클린룸을 구현해 철저한 무균화를 지향하고 있다.
◇제품 검수 작업은 2인 1개조가 육안으로 실시한다. 불량품은 0.4%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R&D에 기반한 ‘맛 품질’이 이러한 자신감을 받쳐주고 있다. 햇반이 후발주자들의 거친 공세에도 지금까지 시장 경쟁력을 고수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압도적인 맛 품질이다. 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민족 특성상 전 국민이 밥맛에 관한 한 전문가나 다름없기에 최상의 밥맛을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을 통한 햇반만의 차별화된 R&D 혁신 또한 계속돼 왔다.

◇CJ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햇반은 일일 15만개에 달하며, 총 8단계 공정을 거쳐 완제품으로 출시된다.

햇반 R&D의 가장 큰 특징은 ‘당일 도정’이다. 쌀은 도정을 하는 그 순간부터 수분함량이 떨어지며 밥맛이 떨어진다. 이에 햇반은 2010년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도정 설비를 보유해 당일 도정한 쌀로 밥을 짓고 있다.

자체 도정 설비 보유로 쌀 품종별 맞춤도정이 가능하고, 도정 후 하루 내 햇반을 만들어 ‘갓 지은 밥맛’을 구현할 수 있다. 같은 품질의 쌀이라도 재배와 보관 조건에 따라 해마다 품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도정단계를 면밀히 점검하고, 개별 쌀 특성에 맞춰 최적의 도정 조건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결과적으로 도정 후 쌀의 신선도와 수분함량이 낮아지며 발생할 수 있는 품질저하 현상을 당일 도정이라는 햇반만의 차별화된 R&D 역량으로 극복했다.

쌀 선별 및 보관도 핵심 포인트다. 산지별, 종자별 각각인 쌀 특성에 맞춰 일정한 수준 이상의 밥맛을 유지하고 표준화 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햇반 연구진들은 매년 원료 쌀의 생육과정(모내기, 관리, 수확)을 직접 현장에서 점검 및 관리하고, 그 해에 가장 맛있는 쌀을 찾기 위한 원료 확보 경쟁을 치른다. 양질의 쌀을 사용하되 산지별 차이가 맛 차이로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다양한 조건에서도 같은 밥맛을 낼 수 있도록 모든 조건을 검증하고 있다. 수확 후에도 햅곡과 같은 품질 그대로 유지시킬 수 있도록 건조된 쌀을 15도에서 저온 보관하는 것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사먹는 밥 일상화…1인가구 등 증가로 성장에 탄력
맛있는 ‘건강식’으로 승부…쌀 품종·밥맛 향상 R&D
‘큰눈영양쌀밥’ 이어 내년에 제철재료 등 전략 상품

◇햇반 부산공장에서 R&D세미나를 통해 (오른쪽부터)식품마케팅 담당 박찬호 상무, 식품연구소 권순희 상무, 부산공장 이창용 부산공장장, 신선편의식품센터 김태형 선임연구원이 햇반의 역사 및 품질 그리고 향후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CJ제일제당 이창용 부산공장장은 “쌀은 고온에서 저장할 경우 저장기간 중 수분이 감소돼 밥 제조 시 수중균열량이 많이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전분용출양이 늘어나 밥이 소위 말하는 ‘떡짐’ 현상이 발생된다. 이에 모든 햇반은 15도 저온상태에서 최상의 맛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속적인 쌀 품종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무균밥에 맞는 최적 품종과 기능성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농진청, 서울대, 경북대, 방통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교와 협력해 쌀 품종부터 연구해 쌀부터 최종 제품까지 철저한 관리가 이뤄질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햇반 연구개발 총괄 책임자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신선편의식품센터 권순희 상무는 “햇반 연구개발은 단순히 밥만 만드는 횡적인 연구가 아닌 원료가 되는 쌀부터 연구함으로써 쌀부터 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위해 품종에 대한 기초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햇반 연구개발 범위가 당일도정, 저온보관 시스템 등에 국한됐었다면, 앞으로는 쌀품종 개발부터 재배관리, 수확 후 관리, 보관, 도정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가장 신선한 쌀로 1년 내내 갓 지은 밥맛을 즐길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96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판매된 햇반의 총 수량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우리 국민의 쌀 소비는 계속 줄고 있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1996년 104.9kg에서 2013년 67.2kg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햇반을 중심으로 하는 즉석밥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며 연평균 20% 성장세를 띠고 있다. 햇반 역시 1996년 출시 당시 생산량 2000톤 규모에서 작년 3만톤을 넘었다. 총 누적생산량(2014년 9월 기준)만 11억개가 넘는다. 올해도 판매량은 1억6000만개가 예상된다. 이는 5000만 국민 1인당 햇반 3개를 섭취한 셈이다. 갓 지은 밥맛과 즉석밥에 익숙한 세대의 주 소비층 진입, 편리함을 추구하는 1~2인 가구의 증가 등 여러 경제적·사회적 여건이 성장의 원동력이다.


더욱이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에는 즉석밥의 주 소비층인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63%에 달할 것으로 보여 즉석밥 시장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호 상무는 “우리나라와 밥 문화가 비슷한 일본의 즉석밥 시장은 1조 원 규모다. 이를 놓고 봤을 때 국내 즉석밥 시장도 잠재성장 가능성은 무궁하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향후 10년 내 1조 5000억 원 규모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중장년층이나 잡곡밥을 먹는 건강지향 소비계층 등 그동안 즉석밥 소비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층까지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또한 “한국의 즉석밥 문화를 만든 햇반은 앞으로도 치열한 R&D 진화와 제품 개발로 국내 즉석밥 시장을 키우고, 즉석밥 수요 확대를 통해 국내 쌀 소비 활성화에 앞장 서 농가 수익증대에 힘쓰겠다”며 “2025년까지 햇반 매출 1조 원으로 확대시키는 것이 중장기 목표”라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에 공개한 ‘큰눈영양쌀밥’을 필두로 내년에는 제철재료 및 건강곡물을 함유한 ‘건강한 밥’을 콘셉트로, 백미부터 건강밥까지 햇반 라인업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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