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품질 제고가 세계화 지름길"
"김치 품질 제고가 세계화 지름길"
  • 이훈 기자
  • 승인 2014.12.01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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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제품 대량수출론 달성 못해…숙성 과정처럼 장기적 추진해야
‘김치의 인문학적 이해’ 심포지엄

김치 및 김장문화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질적 수준 향상이 선행돼야 하며, 김장문화를 보호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치와 김장문화(이하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세계김치연구소(소장 박완수)가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국립 중앙도서관에서 ‘김치의 인문학적이해’를 주제로 개최한 제2회 김치학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김치의 세계화 방안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임원석 국립중앙도서관장,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 김순자 대한민국김치협회장 등 1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심도 있는 토론이 이뤄졌다.

◇“김치, 질적 향상이 최고의 세계화”

△임재해 교수
임재해 안동대학교 교수는 김치를 국제적 식품답게 질적 향상을 시키는 일이 최고의 세계화 길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임 교수는 “문화적 수준이 높으면 질적 세계화와 함께 양적 세계화도 자연스레 이뤄지게 된다”며 “따라서 김치의 세계화도 하찮은 김치를 값싸게 만들어 대량 수출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질적 세계화를 이룰 수 없으며 양적 세계화의 목표도 성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체적인 세계화 논리는 김치문화의 인문학적 가치에서 찾아야 한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이타적 세계화 △김치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화이부동의 세계화 △조급하고 일방적인 세계화가 아니라 김치의 숙성과정처럼 저온 장기 발효의 세계화 등을 내세웠다.

임 교수는 세 가지 가치를 제시한 이유에 대해 “가치의 우열 때문이 아니라 세계화를 실제로 실현하는 현실적 효용성 때문”이라며 “김치를 담그는 과정의 공동체문화 가치와 김치가 익어가는 발효과정의 지속성 가치를 함께 김장문화의 세계화 속에 버무려야 인류의 식문화가 제대로 숙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 문화’ 유네스코 등재 후 더욱 관리해야
청소년 문화학교·해외 교육원 설립 등 필요 

◇“김장문화, 보호조치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 필요”

△황경순 학예연구사
황경순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한국의 경우 유네스코 대표목록 등재 이후 보호조치의 모범사례로 선정된 사례가 없다”며 “인류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 지속은 보호 관리를 위해 기울이는 공동체의 다각적인 노력에 달려있어 등재 초기부터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황 연구사는 “김장문화의 다양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올바른 보존과 전승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한 황 연구사는 “김치 전문 인력 양성과 청소년 김장문화학교 등 지자체가 추진하기 위해 현황을 제출했던 내용을 고루 담아 통합적으로 운영할 방안과 해외 교육원 설립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황 연구사는 공동체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전 세계에 분포하는 한민족을 하나로 묶은 ‘김장문화 네트워크 구축’ ‘김장문화의 활성화 방안을 위한 법적 기반 확립’ 등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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