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 늘릴 식사대용 가공식품 절실
쌀 소비 늘릴 식사대용 가공식품 절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4.12.16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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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성분 많은 왕겨·쌀겨 활용 위한 R&D 필요
쌀가공식품협회–쌀산업진흥회 토론회

우리 쌀산업이 위기다. 1인 가구 증가 및 맞벌이 부부의 확대로 식생활 패턴이 조리가 간편한 조리 가공식품을 선호함에 따라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점차 감소해 67.2kg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는 곧 밥 중심의 우리 식단 붕괴는 물론 식량 주권의 근간마저 흔들리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비량이 늘고 있는 쌀 가공식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쌀에 대한 소비자 감소하지 않도록 하고, 쌀의 영양적 가치와 밥 중심 식단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한편 쌀 소비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16일 한국쌀가공식품협회·한국쌀산업진흥회 주최로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쌀 소비 확대를 위한 학술토론회에서 쌀산업진흥회 최해춘 회장은 “국민 한 사람 당 쌀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가공용 쌀 소비량은 점차 늘어 2012년 12.1%까지 증가했지만 가공용 쌀의 60% 이상이 떡이나 술에 사용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면서 “침체된 쌀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선 조리가 간편한 가공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소비자 수요에 적합한 쌀 가공식품이 개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편리·기능성 지닌 제품으로 1~2인 가구 잡아야
밥 중심 식단 비만예방·피부건강 효과 등 홍보를

최 회장에 따르면 쌀은 식품 가공에 있어 밀가루 보다 부적절한 면이 있지만 최근 개발한 많은 특수미를 활용한다면 오히려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식사대용 형태의 제품으로 다양화하고, 또 다양한 부재료를 활용해 소비자의 기호성과 편의성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도 필요하다.

특히 현재 소비량이 많은 떡류, 주류 등은 오랜 유통기간을 유지하는 데 한계를 지니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힘써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다만, 원료미의 단가가 비싸 가격 경쟁력의 걸림돌로 작용하지만 향후 초다수성이 결합된 우량한 특수미 품종들이 개발 보급되면 다양한 고품질 쌀 가공식품을 수출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최 회장은 말했다.

최 회장은 쌀 가공 부산물인 왕겨와 쌀겨 등에 대한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환경 유기농 소재 왕겨와 유용 성분이 풍부한 고식이섬유 쌀겨는 연중 일정량 생산으로 원료의 안정적 수급이 가능해 이미 선진국에서 다양한 가공제품을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는 아직까지 원천 기술이 부족하고 이에 대한 연구비 투자도 미흡한 실정이어서 자원의 재활용 및 친환경 등을 고려한다면 더욱 집중적인 R&D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농식품가치연구소 장인석 소장 역시 최 회장 의견에 힘을 실었다. 장 소장은 현재 1~2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며 소비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으므로, 쌀 소비 확대를 위해선 결국 이들을 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장 소장은 이를 위해 쌀가공식품 업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소비 니즈를 부합한 편리성과 기능성을 지닌 쌀 가공식품 개발이 절실하며 정부 역시 업계의 안정화를 위한 지원은 물론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식생활 문화 창조를 위한 노력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국식품연구원 하태열 박사는 쌀이 지니고 있는 기능적 우수성에 주목했다. 하 박사는 “일반적으로 쌀이 비만을 유도한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실제 연구결과 비만 원인은 육류, 유제품 등 소비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쌀은 체지방 축적을 억제해 비만을 예방할 뿐 아니라 비만으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을 예방함으로써 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쌀이 기능성분 중 폴리페놀 속 ‘페놀산(phenolic acids)’에 대해 주목했는데, 100세 시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기억력 손상예방은 물론 위장손상 및 장염 예방, 콜레스테롤 조절 효능 등 다양한 기능학적 측면을 강조했다. 또한 쌀 성분 중 세라마이드는 보습력이 높아 아토피 등 피부건강 개선에도 효과적이라며, 이러한 쌀의 다양한 기능성을 부각시킨다면 쌀산업 활성화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박사는 “쌀이 만병통치약이라는 것이 절대 아니다. 하지만 밥에는 다양한 기능성을 갖고 있다. 실제 빵 중심 식단과 비교 연구를 보면 밥 중심 식단이 대사성 질환 발생 확률이 현저히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정부는 이러한 쌀의 영양적 가치와 밥 중심 식단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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