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014 올해의 10대 식품 뉴스
[기획]2014 올해의 10대 식품 뉴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4.12.22 0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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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 타결 등 식품 경영환경 변수 많아져
규제 완화 추세 속 자가품질검사 등 규제 강화

사상 최악의 경기불황을 가져온 2014년은 식품·외식업계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한 처참한 한 해였다. 매출이 뚝떨어지고, 영업이익도 반토막 났다. 설상가상으로 업계에 대한 정부의 규제 완화와 강화가 공존하며 갈팡질팡했으며, 소비자와의 설전도 이어졌다.

특히 해태제과, 동서식품 등 일부 식품업체들의 안전 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르며 ‘자가품질검사’ 제도가 강화됐으나 처벌과 관리 강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이에 대한 업계의 불만이 큰 실정이다. 그런 와중에 글로벌 식품 전진기지가 될 ‘국가식품클러스터’도 착공하며, R&D 중심의 수출지향형 식품전문산업단지의 성공적 출발을 알렸다.

또한 우유재고량이 12년 만에 최고수준에 달했다. 안티 우유론자들이 인터넷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조직적으로 우유 유해론을 펼친 것이 주 요인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2003년 이후 11년 만에 원유 감산이 이뤄졌다.

한-중 FTA 타결로 가공식품 대부분 관세 철폐 품목에 포함돼 향후 식품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도 예고된다.하지만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제과없계 유례없는 ‘품귀’ 현상까지 빚으며 고공 인기를 누리고 있고, 탄산수가 음용수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하기도 했다. 게다가 그동안 논란의 중심이었던 MSG에 대해 관련 단체 및 학계, 정부에서 안전성을 입증하며 논란을 종결지었다.

뿐만 아니라 외식업계에선 빙수와 한식 뷔페 프랜차이즈, 아침 메뉴 등이 각광을 받았으며, 중국 ‘치맥’ 열풍도 국내 식품·외식업계 호재로 작용했다. 본지는 2014년 한 해 동안 국내 식품·외식업계에서 일어난 핫 이슈 10개를 선정, 그 내용을 다시 한번 들여다본다.

■ 강화된 자가품질검사 실효성 논란…더 큰 문제 야기

식품기업의 도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며 한바탕 파란을 불러 일으켰다. 크라운제과 식중독균 ‘유기농 웨하스’, 동서식품 대장균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 등 일부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나며, 이에 분노한 소비자단체에선 해당 기업의 엄중 처벌 요구는 물론 제품 불매운동까지 전개한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식품기업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자가품질검사제도의 문제점을 지탄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식약처는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와 학계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자가품질검사제도에 대한 처벌 강화와 시스템 보완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처벌과 관리 강화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국내 식품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자가품질검사를 직접 실시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해 검사를 외부 시험검사기관에 위탁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실효성 논란도 일고 있다.

이에 업계는 자가품질검사를 의무화할 경우 자체 시설과 인력이 없는 중소업체들의 비용부담 가중은 물론 외부검사의뢰시 비용 상승으로 인해 제품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고, 부적합 결과를 모두 보고토록 하는 것은 행정력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수분이나 조지방 단백질 등 위해도가 낮은 항목에 부적합이 발생할 경우는 보고 대상에서 제외하고, 유독·유해물질, 식중독균 등 위해 우려가 있는 항목의 부적합 사항에 대해서만 보고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 국가식품클러스터 역사적 착공…대기업 참여가 성공열쇠

R&D 중심의 수출지향형 식품전문산업단지 ‘국가식품클러스터’가 201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달 기공식을 가졌다. 농식품부가 세계적인 식품산업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지 6년 3개월 만이다.

농식품부는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통해 한-중 FTA 등 개방화 시대에 대응해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식품개발과 해외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개발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갖춘 미래성장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식품기업들은 한마디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미지근한 반응이다. 농식품부와 MOU를 체결한 기업들조차 클러스터의 핵심기능이라 할 수 있는 R&D를 중심으로 한 인력조달 등에 의구심을 비치며 분양 신청을 망설이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기업들이 염려하는 부분에 대해 전북도, 익산시 등과 인력공급 프로그램을 마련해 기업 니즈에 부합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R&D와 관련해서도 질과 안전, 패키징, 시제품까지 지원할 수 있는 파일럿 플랜트와 석·박사급 인재 수십명을 채용해 현지 인근 대학에 임시연구소를 설치했으며, 2016년 6월 입주 시 바로 지원 가능할 수 있도록 시험가동 중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전문 R&D 코디네이팅 기능을 도입해 기업 중심의 지원체계를 보다 강화할 방침이므로 전혀 주저하지 않아도 된다고 업계를 달래고 있다.

■ 분유 재고 느는데 우유 유해론…위험한 ‘식품 마타도’ 

국내외 동물보호단체 회원, 채식주의자들을 중심으로 한 안티밀크론자들이 인터넷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조직적으로 우유 유해론을 펼치고 있어 낙농축산업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특히 ‘우유-소젖을 먹는다는 것에 대해’ ‘우유, 진실 그리고 선전’ 등 TV프로그램과 책을 통해 우유 유해론이 끊이지 않으면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우유재고는 12년 만에 최고로 소비가 위축됐으며 2003년 이후 11년 만에 감산을 결정했다.

국내 분유재고현황은 지난 4∼6월 1만5000톤에서 7월 1만4896톤, 8월 1만4867톤, 9월 1만4970톤으로 잠시 줄었지만 10월 1만5875톤으로 또 다시 증가했다. 이는 작년 10월 재고량 5868톤의 약 3배가 되는 수치이다.

유통업계의 우유 판매 부진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 유통업체가 올해 1~8월까지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체 유제품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 우유 매출은 1.8%, 요구르트 매출은 2.8%, 우유가 들어간 냉장음료 매출은 4.9%가 감소했다.

이에 우유업체 및 전문가들은 우유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환기시켜 소비 촉진을 위한 재고량 해소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또한 업계, 학계, 정부기관 등 각계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와 사실을 바탕으로 우유거부 움직임에 체계적으로 대처할 전문학술 포럼인 ‘우유사랑 과학포럼’을 작년 10월 공식 출범했다. 또 연세대 생명과학기술학부 윤성식 교수는 우유 효과 인체 실험으로 증명하자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내놓았다.

■ 라면 등 가공식품 관세 철폐…FTA 이후가 과제

30여개월을 끌어 온 ‘한-중 FTA’가 ‘실질적 타결’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쌀 등 우리 농산물은 사수한 반면 라면, 소주, 맥주, 마요네즈 등 가공식품은 대부분 관세 철폐 품목에 포함돼 향후 식품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고된다.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전통식품, 대두유, 설탕·전분, 치즈, 분유 등 국내 생산기반 유지가 필요한 가공식품은 양허 제외됐지만 라면, 식혜, 건빵, 식용유, 마요네즈, 소주, 맥주 등 가공식품류 대부분이 관세철폐 대상에 포함돼 향후 국내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은 국내 가공식품의 원료로 쓰이질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식품업계에선 중국산 가공 김치나 다진양념·과일통조림·가공 농수축산물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산 식품의 국내 식탁 위협은 꾸준했기 때문에 업체들이 이를 슬기롭게 대처해 왔다. 하지만 FTA타결 후 대처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특히 국산 가공김치는 이미 맛과 품질로 차별화를 하고 있지만 저가 시장에서 중국산 가공김치의 위세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그동안 검역기준이 달라 수출 길이 막혔던 김치와 닭고기, 만두류 등의 수출 가능성에 대해선 화색을 띠었다.

■ ‘허니버터’ 단숨에 제과 지존…허니문 언제까지

해태제과가 지난 8월 출시한 ‘허니버터칩’이 올해 제과업계 최고 히트상품으로 등극했다. 4개월만에 136억 원의 판매고를 올린 이 제품은 짜고 자극적인 기존 감자칩과 달리 달콤한 맛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품귀’ 현상이 발생한 지 오래됐다.

유례없는 이상 현상에 비싼 값을 치르고서라도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아예 대체상품을 찾아 대리만족을 느끼거나 직접 제품을 만들어 먹는 식의 방법도 꾀하고 있다. 실제 소비자들은 먼저 나왔던 일본 제과회사의 유사 제품을 해외 배송으로 받아보는가 하면 집에서도 쉽고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방법을 블로그나 카페 등에 올려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에 해태는 내년도 목표 매출를 700억 원으로 책정했다. 강원 원주시에 있는 문막공장을 쉬지 않고 돌릴 경우 생산할 수 있는 허니버터칩이 월 60억 원 규모인 것을 고려하면, 1년 내내 공장을 ‘풀가동’하겠다는 계산이다.

장기적으로 공장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출시 초기라 공장을 세우는 것을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지금과 같이 물량 부족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 설비 확충에 대한 내부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 규제타파 ‘新식품산업 발전계획’…국회선 무관심

올 초 대통령이 직접 불합리한 규제·제도에 대한 타파를 지시한 상황에서 농식품부가 식품산업 규제 1000여 건을 원점서 재검토하는 ‘신식품산업 발전계획’을 천명했다.

이 계획은 로컬푸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생산·유통·소비가 분절되지 않는 공급망 구축 등을 골자로한다. 특히 산업육성만이 아닌 국민의 건강, 영양, 교육, 안전 등을 포괄하는 방향의 정책 패러다임으로 확대해 박근혜 정부 5년 농정 로드맵에서 제시한 식품산업 발전계획의 최대한 성과가 나오도록 집중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이에 따라 민관 협력과 부처 협업을 통해 현장과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함으로써 식품분야의 불합리한 규제와 관행을 없애는데 앞장섰고, 수출 전략품목 및 포장·기자재 개발, 고부가 식품소재, 상품화 가공적성 연구 등 식품 R&D 예산을 전년보다 63억 원이 늘어난 376억 원으로 확대했다.

특히 식품기업과 농가간 상생협력모델인 ‘행복사다리’를 운영해 계약재배는 물론 생산자단체를 통한 계열화 확대를 위해 외식업중앙회 등 대량 수요처를 신규 발굴하는 등 판로를 넓혀가는 모습이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농식품부의 중장기 식품산업 발전계획은 정작 진단 및 평가의 장이 돼야 할 국정감사에서는 언급조차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식품’산업이 농식품부로 편입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식품에 대한 국회의 관심은 논외여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기도 했다.

■ 계절밥상 등 ‘한식 뷔페’ 맛 대결 3파전

올해 외식 시장은 그동안 저평가 받던 ‘한식’이 재조명을 받으며 대세 메뉴로 떠올랐다.

주소비층이 아닌 중장년층의 구매력이 높아진데다 웰빙 트렌드와도 맞물려 인기가 점점 높아졌다. 영양과 식재료에 민감한 40~50대 주부들을 중심으로 소위 ‘줄서서 먹는 집’으로 각광받았다. 특히 대기업 외식업계의 ‘대전’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CJ푸드빌, 이랜드간 경쟁구도에 신세계가 가세하면서 3파전 양상을 띠었다.

CJ푸드빌은 작년 7월 ‘계절밥상’ 판교점을 론칭하며 빠르게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토종 브랜드 ‘빕스’와 ‘비비고’의 개발 및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건강한 한식 브랜드 ‘계절밥상’은 출시 한 달만에 방문객 3만명이 돌파하는 등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농가와의 상생을 통해 우리 땅에서 나는 제철 식재를 기본으로 한 70여 종의 다양한 한식 메뉴들을 무제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랜드는 지난 4월 ‘자연별곡’ 미금점을 론칭한 뒤 현재 10여 개 매장을 오픈해 세 브랜드 중 가장 앞서나가는 형세다. ‘왕의 이야기가 담긴 팔도진미 한식 샐러드바’ 콘셉트의 자연별곡은 이랜드그룹이 10여 년간 운영해 온 한식 브랜드의 경영 노하우를 담아낸 웰빙 한식 샐러드바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얻은 신선한 재료로 준비한 다양한 한식을 맛볼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10월 여의도에 ‘올반’ 브랜드를 론칭, ‘한식의 품격을 높이고,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1년여 동안 국내 한식시장 조사, 지역 및 종가집 한식메뉴 연구 그리고 박종숙 요리연구가와의 컨설팅 진행을 통해 개발한 한식사업 모델이며, 식재료를 중간 유통업체 없이 직접 사들이는 방법을 택해 신뢰성 있는 재료와 맛, 합리적인 가격을 전면에 내걸었다. 모처럼 우리의 전통 한식의 진정한 가치가 재조명되는 것에 많은 소비자들이 흡족해하는 모습이다.

■ MSG 국내외서 “문제 없다” … 안전성 논란 종지부

2014년은 그동안 식품첨가물로 사용돼 오면서도 안전성을 늘 의심을 받아 왔던 MSG(L-글루탐산일나트륨)가 정체성을 찾은 뜻깊은 한 해로 기록된다.

국내외 식품전문가들이 MSG가 안전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논란을 불식시켰다.

특히 그동안 MSG 문제에 관해 소극적이었던 식약처 역시 그 안전성에 대해선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못 박음으로써 오래 전부터 뜨거운 감자 취급을 받아온 MSG 안전성 문제는 일단락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엄격한 동물실험으로 안전성을 검사해 사용기준(ADI)을 정하고 있으며, MSG 안전성에 대해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식품첨가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확한 과학적 잣대를 가지고 정부와 식품업계, 소비자단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MSG를 소금과 함께 사용할 경우 나트륨을 약 30% 저감화된 음식을 만들 수 있으며, 자연 재료가 가지고 있는 글루탐산과 인공적으로 제조한 글루탐산이 기본적으로 동일한 성분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 화학협회 역시 유튜브 영상을 통해 MSG 안전성을 입증하고 나서 관심을 모았다. 영상에 따르면 글루타민산은 천연 고단백 식품에도 엄청나게 발견되고 있으며, 천연적으로도 체내에서 식품을 대사하는 과정 중에 생성된다고 한다. 또한 MSG의 일부인 나트륨 원자는 식품에 쉽게 첨가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 탄산수 건강음료로 각광…5년 내 1000억 바라봐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탄산수가 새로운 건강음료로 각광을 받으며, 음용수 시장 강자로 등극했다. 탄산수는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칼로리 및 당 함량이 제로인데다 소화촉진 등 탄산 자체의 효능을 가지고 있어 다이어트나 미용에 관심이 많은 20~30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탄산수 시장은 지난 1~5월 누적 매출 기준 114억 원 규모로 전년대비 약 77% 성장했으며, 올 한해 동안 약 300억 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소비자 구입 패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탄산수 판매 데이터를 유통 채널별로 분석했을 때 주로 할인점과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반 면 최근 1년을 보면 편의점(203%), 개인 소형 슈퍼마켓(174%), 개인 대형 슈퍼마켓(158%) 등 근린 채널의 성장률이 특히 두드러지고 취급 확장이 어려운 골목상권 내 전통 채널인 조합마트, 슈퍼마켓, 일반식품점 등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탄산수의 소비 저변이 보다 폭넓게 확대돼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선 탄산수 시장이 생수 시장의 50%에 달하는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가까운 일본에서도 생수 시장 대비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시장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와 같은 성장이 계속된다면 5년 내 1000억 원 규모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별그대’ 중국에 ‘치맥’ 바람…치킨·맥주 특수 만끽

중국인들이 ‘치맥’ 사랑에 빠졌다. 작년 중국 동영상 제공 사이트를 통해 방영된 국내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공전의 히트를 치며 드라마에서 소개된 ‘치맥’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실제 교촌치킨은 ‘별그대’ 방영 후 상해 즈텅루점이 오픈 1년도 안 돼 30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상해 즈텅루점은 오픈 초기 중국인과 한국인의 비율이 비슷했지만 현재는 9:1로 중국 손님들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BBQ는 고급 패밀리레스토랑 콘셉트와 구이류 메뉴를 도입하고 국내 방식인 배달 문화를 적용해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페리카나는 광저우 1, 2호점과 상하이 1, 2호점을 각각 개점하고 중국 시장 마수걸이 진출에 성공했다.

국내 맥주도 특수를 누렸다. 1분기 한국의 대중국 맥주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67% 증가한 178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드라마 방영 이후 3월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1.4% 증가했다. 이에 오비맥주의 카스는 ‘별그대’에 출연한 배우 김수현을 메인 모델로 내세워 좋은 괄목한 매출 성적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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