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값 한국이 가장 비싸
스타벅스 커피값 한국이 가장 비싸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5.01.14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가 전략 펼치면서 비용 소비자에게 전가…미국보다 40%나
소시모 13개국 조사

한국에서 판매되는 스타벅스 커피가 해외 여러 국가와 비교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스타벅스 브랜드 국가인 미국보다 40% 가량이 더 비싸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이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영국 등 13개국 주요도시의 가공식품 25개 품목 42개의 국제 물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 한국은 42개 제품 중 35개 제품이 가격 순위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스타벅스 세계 주요 국가별 가격(단위 : /KOR)
순위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Tall사이즈(12개국)
스타벅스 카페라떼 Tall사이즈(12개국)
스타벅스 원두 Pike Place Roast 250g(12개국)
1
한국 4100
프랑스 5114
중국 17,558
2
프랑스 4023
한국 4600
캐나다 16,000
3
중국 3679
네덜란드 4433
한국 15,000
4
일본 3633
중국 4180
대만 13,365
5
네덜란드 3614
독일 4023
호주 12,266
브랜드국
미국 122477
미국 123045
미국 107618

이중 스타벅스 아메리카노(톨 사이즈, 355mL)의 한국 판매 가격은 4100원으로 13개국 중 가장 높았다. 환율을 감안하면 스페인 3000원, 대만 2913원, 독일 2660원, 캐나다 2530원, 미국 2477원에 판매되고 있다. 13개국 평균 3207원보다 28% 가량 비싸며, 12위인 미국(2477원)보다는 1.6배 이상 비싼 가격에 책정돼 있다.

아울러 스타벅스 카페라떼 역시 한국 가격이 4600원으로 프랑스(5114원) 다음이며, 미국(3045원)과 비교해도 1500원 이상 비싼 셈이다.

국내 720여 매장을 보유한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는 하루 170잔, 연간 3000만잔이 팔리고 있다. 원두를 비롯한 커피 제조 원가가 가격의 10분의 1임을 감안하면 스타벅스가 한국에서 엄청난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3년 스타벅스 코리아의 영업이익은 321억 원으로 전년대비 29%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국내 스타벅스 매장 중 절반가량이 서울에 몰려 있어 임대료가 비싼 것은 사실이다. 서울에서 스타벅스가 지불하는 임차료만 10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서울의 임대료는 뉴욕, 파리, 도쿄 등과 비교해 13개국 중 하위권에 속한다. 임대료로 인한 가격 형성은 변명이 될 수 없다. 스타벅스가 한국 소비자를 ‘봉’으로 보고 있다는 말이 우스갯소리가 아닌 셈이다.

이에 대해 소시모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유독 한국시장에서 고가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브랜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주로 시내 중심가 등 임대료가 비싼 지역에만 입점하는 등 부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톨 사이즈, 355mL)의 가격은 2008년 3300원에서 2010년 3600원, 2012년 3900원, 2014년 4100원 등 2년 주기로 가격이 올라 6년 동안 24%가 증가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국가별로 시장상황과 물가가 반영된 임대료와 인건비를 포함해 원부재료, 각종 운영비용 등 다양한 가격 요인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가격이 결정된다. 한국에서만 특별히 비싸게 책정된 건 아니고 한국 상황에 맞는 가격을 책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시모 관계자는 “국내 커피 소비가 증가하고 커피 수입 물량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커피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만 가격이 비싼 수입 제품에 대한 가격인하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수입·유통 구조개선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가 식품 가격에 대해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지만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소집해 소비자단체하고 협조를 해서 조사·공표를 하고 있다. 조사된 결과를 토대로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면 가격도 떨어질 거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만약 업계에서 불필요하게 과다하게 가격을 올리고 담합 등 부당편법으로 인상할 시에는 공정거래 차원에서 정부가 물가관계차관회의 등 협의를 거쳐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소시모 조사에선 네덜란드 대표 맥주인 하이네켄(330ml)의 한국 판매 가격도 2542원으로 1위인 호주(2680원) 다음으로 높았으며, 버드와이저 맥주(335ml)는 1773원으로 일본(2247원), 호주(1942원)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또한 펩시콜라(1.5l)와 코카콜라(1.5l)는 각각 2107원(3위), 2556원(4위)로 상위권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