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 이대론 안된다
바이오산업 이대론 안된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01.06.14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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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육성책 중복투자·연구환경 취약
우량 벤처 선정등 범국가적 지원 촉구
김진수 대구식약청장 지적

정부가 지난 94년부터 오는 2007년까지 3단계에 걸쳐 총 5조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 생명공학 육성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부처간 중복투자로 인한 예산낭비와 단기 투자위주의 연구개발 환경 취약성으로 인해 기술경쟁력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김진수 대구지방식약청장은 8일 개최된 세미나에서 바이오산업의 현황과 향후전망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은 문제점을 꼬집고 범국가적 육성 지원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청장에 따르면 바이오산업은 인류의 식량, 환경 질병문제를 해결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산업일 뿐 아니라 첨단산업 중 가장 높은 성장이 전망되는 미래 유망사업이다.

식품분야에서는 저칼로리형 대체감미료 기능성지질 식품첨가물 천연식품소재 기능성식품소재 발효식품 식품용효소 등이, 생화학분야에선 생분해성 고분자 아미노산 유기산 기능성다당류 향료 색소 계면활성제 등이 바이오산업의 범위에 속한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산하 바이오기술산업위원회를 구성하고 과기부 주관으로 교육인적자원부 농림부 산업자원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해양수산부등 7개부처가 공동추진하고 있는 생명공학 육성계획의 단계별 추진목표를 보면 농림수산 및 식품기술분야의 경우 97년까지의 제1단계에서 식품 생명공학 기술개발, 무공해 농약개발 등 기본기술이 구축되고 2002년까지의 2단계에선 우리고유의 기능성 식품소재 개발 수산자원의 개량 및 활용기술등 실용화 기술이 확보된다. 이어 2007년까지의 3단계에선 신기능 식품소재의 상업적 생산, 고부가가치의 수산자원 실용화기술 개발 등 고생산성 식품기술의 확보 및 보급이 이뤄진다.

특히 식품분야에선 대체감미료와 기능성지질 기능성식품소재 식품첨가물 식품용효소가 유망품목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체감미료의 경우 98년부터 2003년까지의 중단기 과제로 올리고당 파라티노스와 스테비오사이드등 천연감미료 및 자일리톨등 당알코올에 대한 연구가, 2004년 이후 장기과제로는 타우마틴(Thaumain) 등 펩타이드 감미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능성지질은 레시틴등 인지질에 대한 연구개발이 장기과제로 수행되고 기능성식품 소재로는 DHA, EPA, 펩타이드계 소재가, 식품용 효소로는 보전용 카탈라제에 대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밖에도 식품첨가물분야에선 유전자조작 핵산과 베타카로틴등 비타민 B계열 및 유기산 바이오색소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정부의 조정기능 미약으로 부처간 중복투자가 심한데다 연구개발환경이 열악하고 전문인력이 부족한 탓에 산업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김청장은 지적했다. 게다가 유해물질의 신속 정확한 분석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미흡하고 생물재해나 공해 윤리 등 안전관리에 대한 사회적 욕구가 증대되고 있음에도 제도 미비로 인해 막연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김청장은 말했다.

따라서 바이오 산업을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국가전략사업으로 지원하고 정부 및 민간투자의 체계적 분담을 유도하는 한편 자생력과 국가경쟁력을 갖춘 벤처기업을 선별하는 전략 외에도 생명공학 관련 법령 및 제도의 보완이 시급하다고 김청장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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