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라도 장관직을 그만 둬야한다면, 그동안 수 없이 벌여놓은 약속 중에서도 우리의 자원과 열정 DNA를 최대한 활용해서 국민들에게 안전한 식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식량안보시스템 구축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싶습니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16일 취임2주년을 맞아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고향마을에 있는 농암 이현보 선생이 벼슬을 마치고 귀향한 후 노모에게 효를 실천하기 위해 지은 정자 ‘애일당(愛日當)’을 예로 들면서 “임기동안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농식품 행정의 목표는 곧 식량안보임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최근 이스라엘 방문을 통해 사막이 60%이상인 조그만 나라지만 바닷물을 담수로 바꿔 땅을 조금도 놀리지 않고 밀과 과일 등을 재배해 세계적인 수출국가로 발전한 것을 보고, 우리나라가 보유한 자원과 국민들의 열정을 동원해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농업 본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또 “지난해 쌀 관세화, 한-중 FTA 등 굵직굵직한 일들을 무리 없이 마무리했지만, 올해는 한중 FTA 비준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남아 있다”며 “과거처럼 15년 동안의 생산액 감소만으로 피해대책을 만드는 것은 너무 궁색해 앞으로 10년, 20년, 30년 후 한국 농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답을 찾기 위해 전문가나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UAE와 할랄 협약 중동 진출 교두보
인증 획득 땐 신선·가공식품 수출 증대
UAE와 할랄식품 MOU를 체결한 것과 관련, 이 장관은 “우리 농식품의 중동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사막국가인 UAE의 경우 식품의 80~90%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우리의 채소나 과일, 쇠고기 등 신선식품 수출이 가능하고 또한 가공식품도 할랄 인증만 받으면 중동 교역의 관문인 두바이를 통해 전체 이슬람교 인구의 30%가 거주하는 중동 지역으로 수출이 가능하다.”고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이 장관은 이러한 농식품 및 가공품 뿐아니라 과학기술을 접목한 식물공장과 같이 과학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을 수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이 장관은 한 달 후 UAE 대통령의 고문(adviser)을 초청해서 식물공장과 익산 식품클러스터에 조성될 할랄식품 전용 공단 등을 보여 보여줄 계획이다.
이 장관은 또 신선농산물 수출에 역점을 두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번 UAE 방문시 교민들과의 간담회에서 국산 배와 사과, 감, 딸기, 수박 등을 먹고 싶다는 의견이 많아 이들 품목의 수출을 추진해보겠다. 호주에서는 일본산 와규를 7~8만 원에 먹는데, 그보다 맛이 좋은 한우도 구체적인 소비타깃을 정하면 가능성이 충분하다. 결국엔 비용과 품질 경쟁력이며, 마케팅이 관건이다. 기업가 마인드를 가진 수출전문가 양성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장관은 “앞으로는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는 말을 하기 어렵게 됐다. 어릴 적 할머니가 ‘나이 먹고 밥값도 못 한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장관 취임 2년을 맞았으니 밥값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농식품산업 발전을 위해 조금치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을 거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