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건강 지킴이 보리의 재발견’
[서평] ‘건강 지킴이 보리의 재발견’
  • 손정호 기자
  • 승인 2015.03.30 0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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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는 우리 식탁에서 사라질 작물인가.’ 이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는 책이 출간됐다.
 
도서출판 식안연에서 나온 ‘건강 지킴이 보리의 재발견’이 바로 그것. 김영수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 간사장, 최재성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맥류사료작물과 농업연구관, 석호문 대구대학교 생명환경대 교수, 신동화 전북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가 저술한 이 책은 보리가 우리 식탁에서 없어질 작물이 아니라 오히려 증산해야 할 작물이라고 주장한다. 
 
보리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의 주린 배를 채워주고 굶주림의 고통을 해결해 주던 주곡 중 하나였지만, 재배기술의 발달로 인한 쌀 증산, 경제적 여유에 따른 육류나 우유류의 소비증대, 값싼 수입 밀 공급 등에 밀려 수요가 줄면서 생산량도 급감했다. 1960년대까지 연간 100만톤 이상이 생산됐지만 2012년 7.5만톤까지 생산량이 줄었다. 
 
저자는 보리를 증산해야 할 이유로 겨울 동안 비어있는 논밭에 심어 농지 활용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유일한 작물이라는 점을 우선 꼽았다.
 
이어 우리나라 식량자원 확보 차원에서도 보리 증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료를 포함한 우리의 식량자급도는 2012년 기준 23.6% 수준이다. 여건상 식량자급도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국내에서 생산 가능하면서 가장 합리적이고 타당성 있게 식량 사정을 개선할 방법이 보리 증산이라는 것이다. 
 
건강식품으로서 보리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근래 문제가 되고 있는 당뇨, 고혈압, 심장병 예방과 변비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어려움에 처한 농업을 6차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눈길을 끈다. 생산된 1차 산물인 보리를 다양하게 가공해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보리밭과 푸른 초원을 관광 자원화 한다면 농민의 수입 증대와 국민 정서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보리의 재배 역사, 일반적인 특성, 생산현황을 재조명하고 보리의 육종 현황과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보리에 대한 영양학적, 기능적 특성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에피소드를 곁들여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발행인인 이철호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은 “‘건강 지킴이 보리의 재발견’은 잊혀진 보리를 되찾아 이 모든 문제를 개선하려는 저자들의 간절한 염원이 배어있다”며 “보리의 우수한 영양가와 기능성을 재인식해 우리나라의 이모작 영농을 되살리고 끝없이 추락하는 우리의 식량자급률을 끌어올려 이 나라 식량안보를 공고히 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리는 밀가루에 없는 구수한 맛과 섬유소 함량으로 특색 있는 보리빵을 만들 수 있다”며 “비싼 쌀가루를 빵에 혼입하는 것보다 보릿가루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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