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아마이드 대책마련 부실
아크릴아마이드 대책마련 부실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3.04.0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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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감자칩과 감자튀김, 건빵, 비스켓, 시리얼 등에서 발암 의심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됐다는 식약청의 발표 후에도 관련업계는 별다른 개선책을 모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말 이화여대 오상석 교수를 통해 가열식품의 아크릴아마이드 함유여부를 조사한 결과 검사대상이 된 10종의 식품 중 밥과 생감자를 제외한 8종에서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했었다.

아크릴아마이드는 감자 등 전분질 원료에 함유돼 있는 아스파라긴이라는 아미노산이 포도당과 결합해서 섭씨 120도 이상으로 가공할 때 생성되는 것으로 일부 동물 실험에서 악성 위종양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이후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나타내며 관련 제품들의 매출이 20% 정도 떨어질 정도로 기피를 했었다. 이에 따라 롯데리아 동양제과 등 일부 스낵 및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가공 방법을 달리 하거나 아크릴아마이드 검출기를 도입해 그 함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들은 아직 인체에서 암을 유발한다는 정확한 자료가 없고 아크릴아마이드를 감소시킬 수 있는 대책이 없다며 아무런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크릴아마이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확한 연구가 없는 상태에서 검출 발표만 하는 것은 소비자와 업계에 혼란만 주는 것”이라며 “ 전혀 대책이 없으면서 발표만 하고 나몰라라 하는 식약청의 실적주의 때문에 업계가 피해만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식약청의 아크릴아마이드 검출발표 직후 한 매체가 네티즌 267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5.8%가 ‘소비자와 업계를 대상으로 경각심을 갖도록 해 잘 한 일’이라고 답했다.

한 소비자는 “아직 인체에 유해한지에 대한 근거 자료는 없지만 동물 실험 결과 암을 유발했으면 인체에도 유해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며 “손쉽게 꾸준히 먹는 식품이니만큼 업체들은 아크릴아마이드에 대해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크릴아미드는 농업 환경 분야에서 하수 처리용 응집제나 토질 안정제, 도료 접착제, 염료 제조나 얇은 종이를 질기게 만드는 첨가제로 사용되는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폭넓게 이용되고 있어 해마다 약 40만 톤 정도가 소비되는 화학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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