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칠레 돈육산업의 현 주소
[기획]칠레 돈육산업의 현 주소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5.05.19 0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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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돈육’ 수직통합 체계 구축…생산망 전 단계 통제 고품질·안전

칠레돈육생산자협회(칠레포크)는 식품안전 보장을 위한 훌륭한 도구로서 수직통합(Vertical Integration) 체계 구축을 최고의 자랑으로 여긴다. 칠레 최대 돈육생산업체인 아그로수퍼를 비롯해 막사그로, 아사, 코엑스카 등 모든 회원사들이 하나의 단일 생산관리 시스템으로 생산망 전 단계를 통제하기 때문에 고품질의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국제식품전(SEOUL FOOD 2015) 개최기간동안 회원사를 사절단으로 이끌고 방한한 후안 오바예 회장은 12일 기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칠레포크 회원사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위생성 보장이다.”며 “높은 수준의 바이오안보 기준을 가지고, 환경보호에 앞장서며, 혁신적이면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노력을 쉬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안 미구엘 오바예 칠레돈육생산자협회 회장
오바예 회장은 칠레포크가 시행하고 있는 3가지 신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첫째는 지난해 중남미 최초, 세계 4번째로 위생부문에 있어서 ‘수출 공식 전자인증시스템’을 획득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칠레포크는 중국과 계약을 맺고 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한국정부에는 올 초 시스템 적용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수출공식전자인증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수출국이나 수입국 모두에게 원활한 통관절차로 보다 신선한 제품을 교역할 수 있는 혜택이 있다고 오바예 회장은 설명했다.

둘째는, 바이오 안전성이다. 작금 돼지유행성설사병(FED)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지만 칠레는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청정지역으로, 정부와 돈육업계의 지속적인 위생 향상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칠레는 조만간 국제수역기구(OIE)에서 세계 최초로 인정하는 돼지콜레라 청정국가로 지정된다. 오바예 회장은 “칠레는 지난 20년 동안 한 번도 돼지콜레라가 발병된 적이 없었다는 점을 국제기구에서 처음으로 인정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칠레포크는 내년에 식품안전성 이정표라고 할 수 있는 큰 업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높은 수준 바이오 안보 기준 위생성 보장
OIE “세계 최초 돼지콜레라 청정국가” 지정
차별화 전략 통해 한국에 맞춤형 고기 공급 

세 번째는 지속가능성 프로젝트다. 이 역시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로서 바이오다이제스트 도입을 통해 청정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됐으며, 이 에너지를 내부 전력 발전시스템에 포함시키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기업들의 이윤 창출은 물론 불쾌한 가축분뇨 냄새 제거 등 지역 공동체의 환경에 기여하게 됐다.

△오바예 회장(앞쪽 왼쪽서 세번째)을 비롯한 칠레포크 회원사들이 한국을 방문해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

한편, 국제 돈육시장은 지난해 미국에서 FED 발생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또 러시아의 EU제품 수입금지 정책으로 아시아시장에서는 좋은 가격조건으로 풍부한 돈육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중국에서는 모돈 수가 10%이상 감소해 내년과 2017년에 발생할 수 있는 세계 돈육시장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내년엔 FED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세계 돈육시장이 정상궤도로 회복될 전망이지만, 러시아가 EU에 대해 수입금지를 해제하지 않고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러한 시나리오 안에서 칠레포크는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품질과 맛, 식감, 위생성이 개선된 식품의 개발을 지향하고 있다고 오바예 회장은 밝혔다. “단순하게 한국 소비자들의 필요를 충족하는 것 외에도 한국 소비자들의 기호와 소비 성향이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되는지를 면밀히 파악해 맞춤형 고기를 생산, 공급함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칠레포크 회원사 대표들이 밝힌 글로벌 시장 도전 과제에 대처하기 위한 주요 활동들이다.

◇ 아그로수퍼(AGROSUPER) 기예르모 디아즈 델 리오(Guillermo Diaz del Rio) 커머셜사장

‘혁신’을 지속가능 성장 전략으로

△기예르모 디아즈 델 리오 아그로수퍼 커머셜 사장
아그로수퍼는 설립 초기부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혁신’을 도구로 삼았다. 고객의 필요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선호도 및 트렌드 연구를 통해 목표시장에 대응한 제품과 절단방식, 라인확대, 포장시스템 등을 개발한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아그로수퍼는 ‘창의적 이니셔티브’를 중심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아그로수퍼는 △동물복지개선 프로그램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기술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포장비닐봉합시스템’을 들 수 있다. 이는 전문가 그룹이 문제를 분석하고 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자원의 사용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품질과 재활용 가능성을 극대화한 것으로서, 칠레 정부가 운영하는 공인기관으로부터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크리스티앙 쿨렌탈 베케르 막사그로 대표
◇ 막사그로(MAXAGRO) 크리스티앙 쿨렌탈 베케르(Cristian Kuhlenthal Becker) 대표

가축폐기물 처리 바이오가스 공장 설립

막사그로는 환경과 지역사회에 대한 진정한 기여를 경영 모토로 하고 있다. 칠레에서 생산되는 가축 폐기물을 처리하는 두 개의 바이오 가스 공장을 설립해 최대 100만 와트에 달하는 전력을 발생시키는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다. 이 청정 에너지는 칠레의 중앙전기시스템(SIC)으로 직접 주입돼 인근의 25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함으로써 사회 환경적 측면에서 기여하고 있으며 메탄가스 제거 및 에너지 대체 효과로 불쾌한 악취를 85% 감소시키는 한편 온실가스를 감축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다른 혜택으로는 CO2(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감축, 바이오가스 공장 근처의 작물에 사용할 수 있는 바이오 비료의 생성, 돼지고기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벡터의 완전한 제거등을 등 수 있다.

△알레한드로 무뇨스 아사 영업마케팅 이사
◇ 아사(AASA) 알레한드로 무뇨스(Alejandro Munoz) 영업마케팅 이사

돼지농장 전염성 감염인자 출입 최소화

2005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는 아사의 바이오안보는 돼지 농장서의 전염성 감염인자 출입을 예방 및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들로 구성돼 있다. 축산 농장의 환승장과 멸균실, 비디오 감시회로 외에도 근로자와 방문객, 교통수단의 세척구역을 구축하는 등 아사의 인프라에서 직원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 적용되는 회사의 필수도구이다. 아사의 바이오안보 매커니즘은 또다른 생산원칙인 동물보건을 최적의 환경에서 유지하고 있다. 축산농장의 위치와 환경, 축산농장의 근로자들이 미생물의 침입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준수해야 하는 조치들뿐아니라 문서화 및 등록 절차를 통한 진입 통제, 도축장까지의 돼지 수송, 수질평가, 전염병 통제 등이 포함된다.
 
△파블로 알바레즈 코엑스카 수출부문 매니저

◇ 코엑스카(COEXCA) 파브로 알바레즈 수출부문 매니저

사회적 책임을 비즈니스 비전으로

코엑스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RSE)을 비즈니스 비전으로 정의하고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한 발전을 위해 직원과 지역사회에 헌신하면서 직장 내 건강, 인적 직업적 발전을 위한 업무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높은 사회적 위험을 갖춘 학생 및 교육기관 후원 외에도 노인인구를 위한 레크리에이션 활동, 인근 지역사회 거주자 우선 고용 계약 체결 등 영향력 있는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악취를 줄이기 위한 폐기물 처리뿐아니라 정제공장을 통해 재사용 불가능한 유기폐기물의 재활용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코엑스카의 RSE는 업계 선두기업의 윤리의식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때문에 코엑스카는 적시에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진지한 정책을 개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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