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렁한 백삼 제조법 개발
물렁한 백삼 제조법 개발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3.04.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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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개연…상품 활용도 높여 인삼업 발전에 기여

한약재로나 이용되는 백삼을 사용하기 편한 가정 소비용으로 제조하는 방법이 개발돼 한국산 백삼의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원장 강수기) 특화연구본부 정문철 박사팀은 농림기술관리센터(ARPC)의 연구비 지원으로 모양은 기존 백삼의 모양과 동일하면서도 조직 물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조 방법을 개선한 새로운 백삼 제품의 제조 기술을 개발, 특허출원 중이라고 밝혔다.

정 박사 팀에 따르면 기존의 백삼은 수분 함량이 14% 이하가 되도록 건조되기 때문에 조직의 강도가 돌처럼 단단해 가정에서는 끓여 먹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조리 방법이 없다.

또 백삼을 분말로 만들려고 해도 가정용 믹서기로 분쇄되지 않아 현재 백삼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으며 주로 한약재의 원료로만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한약재 원료용 백삼은 중간 소재 성격으로 인해 품질보다는 구매 가격 비중이 더 높기 때문에 한국산 백삼은 우수한 품질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중국산이나 북미산 백삼에 매년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원인이 됐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방법으로 제조한 백삼은 기존 백삼과 모양과 표면이 똑같으면서도 조직 강도가 기존의 9.5㎏에서 2.9㎏으로 3배나 감소돼 치아나 손으로 쉽게 부서진다.

이로써 간식용이나 술안주로 이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정용 믹서기로도 분쇄가 쉽게 되기 때문에 기타 조리용으로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기존 백삼은 제조 시 건조 시간이 15∼30일 정도로 장시간 소요되며 건조 중의 탄화, 갈변 현상으로 인해 색깔이 짙어지거나 수축율이 높게 나타나 상품성이 저하되는 반면 이번에 개발된 백삼 제품의 제조 기술은 건조 시간이 34시간 이내로 단축될 수 있고 제품의 표면색을 기존 백삼보다 밝게 유지할 수 있어 상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정 박사는 “이번 기술은 백삼을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이용 할 수 있도록 한 한국산 백삼의 고품질 전략으로 값싼 외국산 백삼에 대한 시장 경쟁력 제고가 가능하게 됐다”며 “외국산 백삼에 비해 제조 비용이 높은 한국산 백삼 시장과 국내 인삼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백삼의 국내 시장은 인삼 전체의 연간 총 생산량 중 대략 35%를 차지하고 홍삼과 더불어 해외 시장으로 수출 가능한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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