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차세대 감미료 ‘알룰로스’ 본격 수출
CJ 차세대 감미료 ‘알룰로스’ 본격 수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5.07.14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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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칼로리 건강한 단맛 대량 생산…미국 기능성 소재 업체에 판매

CJ제일제당이 자연스러운 단맛에 칼로리는 설탕의 5% 수준에 불과해 건강함을 갖춘 차세대 감미료 ‘알룰로스(Allulose)’를 상용화한다. 4년간 5000여 종 균주 선별을 통해 ‘효소’를 활용한 대량생산 기술 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이달 초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북미시장 공략에 나서고, ‘건강한 단맛’을 추구하는 글로벌 당류 시장의 최근 추세에 맞춰 향후 세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 오는 2020년까지 7000억 원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효자 상품’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알룰로스는 본래 건포도나 무화과, 밀 등 자연계에 미량으로 존재하는 당 성분으로 칼로리가 1그램(g)당 0~0.2kcal에 불과한 감미료다. 설탕에 가까운 깔끔한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는 설탕(그램당 4kcal)의 5% 이하로 낮다.

이 같은 특징으로 다른 감미료나 설탕, 과당 등과 혼합해 식품에 사용하면 칼로리를 크게 낮추고 자연스러운 단맛을 낼 수 있어 현재 주로 사용되고 있는 과당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CJ제일제당 측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국내외에서 실시한 연구에서 알룰로스가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다는 결과도 나와 체중 조절이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 등 건강한 단맛을 찾는 현대인들에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알룰로스는 효과적인 대량생산 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그동안 상용화가 어려웠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지난 2007년부터 대량생산에 필요한 효소 개발에 착수해 4년간 5000종 이상의 균주를 대상으로 선별작업을 거쳐 과당을 알룰로스로 대량 전환할 수 있는 고효율의 효소를 개발했다.

수율 85% 효소 기술 개발…체지방 감소 등 효과
식품의약품 GRAS에 제품 등록…안전성 인정받아
북미 과당 시장 대체 2020년 매출 7000억 목표 

이에 따라 현재 시장에 진출해 있는 몇몇 알룰로스 제품 중 알칼리성 촉매를 이용한 화학적 공법이 5% 정도의 수율(원재료 투입 대비 제품 생산 비율)을 보유한 것에 비해 CJ제일제당이 개발한 효소기술을 활용하면 약 85%의 수율이 가능해 높은 원가 및 가격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다.

이 효소기술은 미국과 유럽에서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CJ제일제당은 지난 2012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제품등록을 통해 안정성을 인정받는 등 글로벌 진출 기반을 다져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액상 형태의 기업용(B2B)과 가정용(B2C) 알룰로스 제품을 선보인 뒤 내년에는 분말 형태 제품을 출시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출시 초기에는 국내 생산시설을 활용하지만 향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글로벌 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해외 생산기지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달 북미 시장에 본격 진출한 CJ제일제당은 유럽 등 전 세계로 영역을 넓혀 오는 2020년까지 매출 7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CJ제일제당은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의 기능성소재 전문 유통업체인 앤더슨글로벌그룹(AGG)과 알룰로스 수출 계약을 맺고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이를 계기로 전 세계 최대 규모 감미료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알룰로스를 차세대 감미료로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5년 후인 2020년에는 글로벌 매출 7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최근 추세는 ‘칼로리는 낮고 자연스러운 단맛’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세계보건기구에서 당류 섭취량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일부 선진국에서는 과당 등 당류 함량이 높은 탄산음료에 비만세(Fat Tax)를 부과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했을 때 알룰로스의 성공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 CJ제일제당은 북미 중심의 과당 대체 감미료 시장에서는 알룰로스를, 유럽 중심의 설탕 대체 감미료 시장에서는 자일로스 설탕과 타가토스를 주력으로 ‘건강한 단맛’을 추구하는 글로벌 감미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 당류 시장은 약 700억 달러(약 76조 원) 규모로, 이중 제과나 빵류에 주로 사용되는 설탕이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과당은 10%, 대체 감미료는 5%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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