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샘표, 파스타소스 ‘맛으로 떠나는 ~여행’ 콘셉트 시비
대상-샘표, 파스타소스 ‘맛으로 떠나는 ~여행’ 콘셉트 시비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5.08.09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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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 폰타나 “무단 도용” 주장…사과·재발 방지 촉구
대상 청정원 “일반적 표현…1위 업체 흠집 내기” 일축

파스타소스 시장에 제품 콘셉트 도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샘표는 최근 대상 청정원이 리뉴얼 출시한 파스타 소스에 대해 자사 폰타나 브랜드의 제품 콘셉트를 도용했다며 이에 대해 우려와 관련 마케팅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5일 청정원은 새롭게 출시한 파스타 소스의 SSG 목동점 입점을 기념해 ‘맛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이라는 주제로, 시식행사와 제품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샘표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대상 청정원은 파스타소스 1위 업체를 흠집 내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맞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샘표는 9일 “최근 대상 청정원에서 실시하는 프로모션은 폰타나의 브랜드 콘셉트인 ‘맛으로 떠나는 여행’과 폰타나 파스타소스 제품 콘셉트인 ‘맛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을 무단으로 도용한 것”이라며 “이에 대한 사과와 현재 계속 진행되고 있는 ‘파스타소스 제품 콘셉트 베끼기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샘표 측에 따르면 청정원이 파스타소스를 리뉴얼 출시하면서 브랜드 콘셉트는 물론 패키지 디자인, 설명문구, 매장행사의 상품판매대배너광고 등에도 인용했다는 것이다.

샘표 측은 “브랜드 콘셉트의 방향성을 잡고 제품을 기획, 출시하기까지는 많은 비용과 시간, 인력이 투입된다. 시장 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브랜드의 콘셉트 그대로 도용해 사용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며, 평등한 경쟁과 소비자의 선택을 가로막는 행위”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최근 청정원이 웹툰 무단 도용 논란을 겪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사행위가 재발된 것에 대해서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샘표 측은 “앞으로 청정원이 파스타소스 시장 확대 및 선의의 경쟁을 위해 같이 노력하길 바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도를 넘는 베끼기 경쟁에 대한 업계의 자정노력이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폰타나는 청정원 파스타소스 담당자에게 폰타나 브랜드 및 파스타소스 슬로건, 콘셉트 도용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내용의 정식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이에 대해 대상 청정원 측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정식 등록이 되지 않은 상용구를 도용이라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9일 청정원은 “이탈리아는 파스타 소스의 대표적인 고장으로, 이탈리아 정통 콘셉트를 국내 제품화하는 사례만으로 제품 콘셉트 도용이라는 주장은 마땅치 않다. 특히 시장점유율 38%로 1위인 브랜드가 점유율 1%에 불과한 제품을 따라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샘표가 문제로 제기한 ‘맛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표현은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상용구이며 상표로 정식 등록돼 있지도 않다. 그럼에도 이를 도용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특히 이 문구는 지난 2007년 대한지방행정공제회에서 국내 여행 콘셉트의 책자로 발행한 도서 제목으로도 활용된 바 있다. 샘표의 주장은 파스타 소스 1위 업체를 흠집 내 이득을 취하기 위한 과도한 노이즈 마케팅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청정원은 샘표가 또 다시 노이즈마케팅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시킬 경우 단호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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