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껍질-주목 받는 해외의 건강기능소재④
감귤껍질-주목 받는 해외의 건강기능소재④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03.04.2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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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운향과에 속한 상록성의 작은 교목인 감귤 열매의 과피는 각종 생리 활성 물질의 보고라 여겨져 한방 처방의 원료로 사용돼 왔으며 대표적인 전통 민간요법의 한 가지로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십 수 년 전부터 관행적으로 사용돼 온 다량의 화학 비료, 농약 및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 화학 광택제, 이른바 왁스 등의 남용 등에 따라 일반인들의 기피 현상으로 감귤차 등의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가정은 거의 찾아 보기 힘들어졌다. 따라서 우리 나라의 경우 과잉 생산되고 있는 감귤의 고부가가치화 등 감귤 생산 농가에 대한 부양 정책도 제동이 걸리고 있는 실정이다.  

감귤과 피에는 플라보노이드류, 카르티노이드류, 쿠르마린류 및 정유류 등 다양한 생리활 성물질들이 포함돼 있어 예전부터 일본 및 우리 나라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성 평가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어 왔는데 감귤 과피가 가지고 있는 생리 활성 물질군 중 헤스페리딘 및 나린진 등 대표적인 플라보노이드 성분들에 대한 최근 연구에 관련 업계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비타민P라고도 불리던 헤스페리딘 성분은 원래 결합 조직인 콜라겐의 생성을 돕는 비타민C 의 활성을 도와 모세 혈관을 강화하는 기능, 항염증, 항바이러스 및 항알레르기 활성 등이 중요한 기능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들 기능만으로는 기능성식품 개발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매력적인 마케팅 포인트를 제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한편 지난 1998년 스위스의 다국적회사인 로헤사가 제니칼(Xenical) 이라는 비만 치료제를 개발, 일약 블록버스터 약물로 등장하면서부터 제니칼이 가지고 있는 비만 치료제의 메커니즘에 온통 시선이 집중되었다.

이것이 바로 지방질 흡수에 중요한 효소인 리파제(Lipase) 의 활성을 저해하는 메커니즘으로 결과적으로 비만을 치료하여 준다는 사실이다. 이에 건강기능식품 개발 업계에서도 리파제 저해 활성을 갖는 신소재를 찾기 시작하였는데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헤스페리딘으로 지난 2000년경부터 주로 유럽 시장 및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헤스페리딘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지각(枳殼) 이라고도 불리는 광귤나무 열매 추출물(Citrus aurantium)이 큰 인기를 끌며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의 안전한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지각은 주원산지 중 하나가 알 카포네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인 관계로 이탈리아 연구진 및 개발자들에 의해 발굴된 경우인데 현재 이탈리아의 주건강기능식품 업체 중 수위를 점하고 있는 로에더사(Roeder 1956 farmaceutici),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키토산 올리고당 비타민염을 자사 완제품용 원료로 채택, 출시한 것으로 유명한 SIRC spa 사, SANTA´ngelica 사 및 ESI srl 사 등이 대부분 지각 추출물을 자사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채택하고 있으면서 비교적 안정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은 건강기능 소재의 수명 주기가 매우 짧은 관계로 현재 지각의 대를 이을 헤스페리딘을 함유하는 신규 소재의 발굴이 한창 진행 중인데 카시아 노마메(Cassia nomame) 및 제주온주감귤분말 (Citrus unshiu Marc.) 등이 지각을 이을 대형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각 추출물이나 카시아 노마메 등은 유기 용매 추출법에 의해 지용성 획분만 강제로 농축시켜 제조되었으므로 잔류 용매 및 안정성 등에 문제가 있으며 맛이 매우 떫고 쓴 약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제주온주감귤분말의 경우 과육 및 과피 전체를 건조시켜 제조했기 때문에 헤스페리딘을 비롯한 생리 활성 물질들이 그대로 살아 있으며 아울러 맛에 대한 기호성이 높아진 특징을 가지고 있어 특히 현재 유럽의 각국 개발자들에 의해 다양한 식품 첨가용으로의 용도가 검토되고 있어 제주감귤부흥에 희망을 던져 주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 있어서도 반드시 화학농약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무농약 감귤을 사용해야 하므로 농가 차원에서 고수익을 지향하는 무농약 농법에 대한 인식이 폭 넓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부가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난 97년 일본제분사의 연구진에 의해 제주온주밀감에 관한 리파제 활성 저해 효과가 밝혀져 일본농예화학회에 발표된 바 있으며 국내 연구진들에 의하여서도 지질 대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도 발표되는 등 학문적인 뒷받침도 뒤따르고 있어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김선호 건풍바이오 학술담당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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