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식품 평양에 빵공장
삼립식품 평양에 빵공장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3.04.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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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 지원 연말부터 하루 1만개 생산 목표

삼립식품이 최근 평양에 빵 공장을 설립하기로 합의하고 하반기에 공장을 완공, 빵 생산에 나선다.

삼립식품은 한국복지재단과 함께 공장 대지는 북측이, 기계 설비는 삼립식품이, 빵 원료는 재단측이 지원해 평양에 하루 1만개의 빵을 생산할 수 있는 빵 공장을 설립키로 최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립식품은 올해 말 공장이 완공되면 처음에는 하루 3000여 개의 빵을 생산하는 것으로 시작해 점차 1만개까지 늘린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은 재단측이 통일서포터즈 등 후원회를 모집해 충당하기로 하고 지난 15일부터 모집에 들어갔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 10월부터 추진된 것으로 북측의 영양 실조에 걸린 어린이들을 위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삼립식품은 기계를 기증하고 향후 기계의 애프터서비스와 빵 제조를 담당할 직원들의 교육을 담당할 계획이다.

추진 기간에 비해 합의가 늦어진 것은 북핵 문제 등 정치적 변수와 국제 정세 등에 의한 것으로 재단측이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방북했을 때 오는 7월에 기공식을 하기로 합의했으나 같은 문제로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현재 북한의 제빵 시장은 우리 나라의 70년대 중반 수준과 비슷해 이번에 삼립식품이 평양에서 좋은 이미지를 심어 추후 북과 경협 사업을 하게 된다면 80년대 양산빵 시장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과 맥락을 같이 해 삼립식품이 북한의 양산 빵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삼립식품의 손문규 상무는 “삼립식품은 해방기부터 있었던 기업으로 전통을 가진 민족기업임을 북측도 잘 알고 있다”며 “지난해 삼립식품이 채무 관계도 다 해결하고 흑자 경영을 한 이후 사회 환원의 차원에서 이번 북측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진 것으로 남쪽으로나 북쪽으로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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