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재단 운영 여전히 주먹구구”
“한식재단 운영 여전히 주먹구구”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5.09.17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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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 팀장 모두 이사장 측근 채용
홈페이지 경영공시 의무도 위반
국회 김우남의원 국감서 지적

MB정부 때 한식세계화 사업의 방만한 운영으로 현 정부 들어 감사원 감사를 받기도 했던 한식재단이 여전히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식재단은 2015년 1월부터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해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한식진흥과 국내외 한식 확산을 담당하는 농식품부 산하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우남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은 15일 한식재단 국정감사에서 공공기관으로 편입된 한식재단의 주먹구구식 운영을 질타했다.

2014년 2월 부임한 강민수 한식재단 이사장(당시 한국음식관광협회 회장)은 직원을 공개 채용하는 과정에서 사무총장에 전 한국음식관광협회 사무총장을 팀장에는 전 한국조리사협회장 시절 협회 감사로 일했던 측근을 각각 합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응시자와 면접자가 같은 학교를 다녔다는 사실만으로 면접심사에서 배제되는 공공기관의 채용절차와 비교해보면, 당시도 예산의 대부분을 국가의 돈으로 충당했던 재단의 적정한 채용절차로 볼 수 없다는 것이 김우남 위원장의 지적이다.

또 한식재단은 이사장을 제외하고 모두 19명의 비상임 이사를 두고 있는데, 유관기관의 당연직 비상임 이사 5명을 제외하고, 강민수 이사장 체제하에서 새로 선임된 비상임 이사 11명 중 6명은 한국음식관광협회의 전 현직 이사이거나 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한식재단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한 공공기관 경영공시 의무가 발생한 지난 4월 30일부터 현재까지 경영공시를 하지 않아 의무를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재단의 기획·조직·인사 분야 정규직 운영인력이 8명으로 재단 규모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많아 한식홍보·교육 분야의 정규직 사업인력 8명과 비교하면 사업수행을 위한 조직의 비효율성이 우려된다고 김 위원장은 평가했다.

한식재단이 작년에 집행하지 못한 이월사업비만 23억 4,500만원이었다. 대부분의 예산도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집행됐고 주어진 예산마저 제대로 집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우남 농해수위위원장은 ‘한식재단이 농식품부 산하 공공기관답게 투명하게 운영되지 못한다면 결코 이를 좌시할 수 없다’며 ‘농업인과 농업농촌의 어려움을 살피는데 쓰일 농업예산을 한식재단이 쓰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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