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식품산업 전망기상도…캔햄 조제커피 라거 소주 등 ‘맑음’
2016 식품산업 전망기상도…캔햄 조제커피 라거 소주 등 ‘맑음’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5.12.20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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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맛·안전 내년에도 시장 주도
‘식품 산업정보’ 심포지엄

캔햄, 조제커피, 탄산음료, 스탠다드 라거, 소주 등 제품의 고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분유, 캔디, 인스턴트커피, 당면, 빙과, 어묵 등은 시장에서 가치가 점점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고성장이 예상되는 제품 중 캔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음료류에 달해 음료시장은 향후에도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여 관련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아울러 올해 식품산업의 주요 키워드로는 ‘건강’ ‘맛’ ‘안전’이 꼽혀 소비자의 선호를 파악하고 신뢰와 안전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업계의 노력이 내년 식품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문정훈 교수
18일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 ‘식품산업정보 미래로의 창을 열다’ 심포지엄에서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문정훈 교수는 ‘2013~2014 가공식품시장 매트릭스 분석’을 발표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식품시장 매트릭스 분석 프레임워크를 통해 시장을 △Heaven 영역 △Gold Rush 영역 △Battle Field 영역 △Chicken Rib 영역 등 4가지 영역으로 분류했는데, Heaven 영역은 ‘고가치-고성장’ 시장으로 공장 증설 등 더 많은 투자에 따라 매출 증대가 예상되며 ‘저가치-고성장’ 시장인 Gold Rush 영역은 향후 가능성이 높고 매력적인 시장을 뜻한다.

특히 Gold Rush 영역은 발 빠른 시장 진입 및 투자를 통한 초기 선점 전략이 중요하고 고객 충성도를 초기에 끌어올리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문 교수의 설명이다.

또한 Battle Field 영역은 ‘고가치-저성장’ 시장으로, 시장은 크지만 성장이 더디기 때문에 마케팅 및 세일즈 집중 투자를 통한 고객 유입이 요구되며 차별화 상품 개발 등 신성장 동력을 통한 지속적인 경쟁은 물론 해외 시장 개척도 중요하다.

탄산·혼합음료 등 고가치 - 고성장 제품
저가치 - 고성장엔 레토르트 냉면 소시지
우유 비스킷 축육햄 해외 시장 개척을 

Chicken Rib 영역은 경쟁력이 낮은 경우에만 신규 시장 진입 및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지배적 사업자가 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즉시 철수가 필요한 ‘저가치-저성장’ 시장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가공식품을 분석한 결과 △스탠다드 라거 △소주 △프리미엄 라거 △탄산음료 △조제커피 △혼합음료 △캔햄 등이 Heaven 영역에 포함돼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한 투자 가치가 높은 Gold Rush 영역에는 △볶은 커피 △레토르트 △냉면 △어육소시지 △탄산수가, Battle Field 영역은 △우유 △스낵류 △발효유 △과채음료 △비스킷 △액상커피 △축육햄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Chicken Rib 영역은 △국수 △캔디 △어묵 △빙과 △껌 △분유 △인스턴트커피 △인삼음료 등이 꼽혔다.

문 교수는 “고성장-고가치가 예상되는 제품군에는 캔햄을 제외한 모든 제품이 음료류에 속할 정도로 음료 제품에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라며 “특히 주류는 주세법 개정으로 규제가 대폭 완화돼 높은 성장세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에일맥주가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 식품시장은 음료류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안전하면서도 맛의 재해석을 통한 차별화 제품이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대 김관수 교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올해 식품산업 10대 이슈를 분석한 결과 ‘건강’ ‘맛’ ‘안전’을 주요 키워드로 선정했다.

올해는 유난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홈메이드 푸드가 각광을 받았는데, 김 교수는 이를 ‘즐거운 엣홈(At Home)’으로 표현했다.

△김관수 교수
김 교수는 “지금까지 단순히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푸드가 집 밖의 유행을 선도했다면 올해는 건강과 쿡방 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집 안으로 들어오며 건강한 음식에 대한 관점을 확대했다고 할 수 있다”면서 “HMR(가정간편식) 역시 기존 인스턴트식품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환경 식재료 활용 등으로 건강한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는 과일소주, 허니버터칩, 굵은 면발 라면 등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맛의 재해석을 통한 참신한 제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정적이었던 기존 소주, 스낵, 라면시장에서 일대 파장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김 교수는 맛의 부가, 확장 그리고 깊이를 더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맛을 재해석한 신제품들의 출시와 동시에 뉴리어스 효과(New+Curious)를 노린 헝거마케팅이 소비자 관심을 증폭시켰다는 것이다.

스낵·라면 신제품 뉴리어스 효과로 관심
‘즐거운 엣홈’ 바람 타고 가정간편식 각광   

하지만 미투제품 출현으로 새롭게 발현한 시장의 수명을 단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은 만큼 오리지널 제품과 참신한 신제품들간 균형점을 유지하면서 기업의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김 교수는 주장했다.

특히 올해는 백수오, 천일염, 소시지 발암물질 지정 등 식품 안전성에 관한 이슈가 발생해 안전에 대한 인식이 무엇보다 높았던 한 해였다. 실제 소비자들은 정확한 정보 전달은 물론 이와 같은 의혹을 해소시켜 줄만한 적절한 ‘규제’ 및 ‘기준’에 대한 필요성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김 교수는 “올해 식품 안전에 대한 이슈들은 모두 적합한 기준이 부족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킨 경향이 있다”며 “사건발생 이후 기준을 설정하는 ‘사후약방문’식 대처가 아니라 식품기업들이 철저한 원료 관리 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보완하는 제도적 시스템을 마련해 소비자 신뢰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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