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100년의 잠을 깨우다 ‘한국의 전통주 주방문’
전통주 100년의 잠을 깨우다 ‘한국의 전통주 주방문’
  • 천진영 기자
  • 승인 2015.12.2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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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 문헌에 수록된 520여 주품·1000여 주방문 집성
스토리텔링으로 추적하는 우리 술 전통주
전통주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꿈꾸며

‘주방문(酒方文)’이란 술 빚는 방법을 적은 글을 말한다. 한국의 전통주, 우리 술 빚는 법을 소개하는 책이 발간됐다.

전통주 연구가이자 시인 박록담씨가 쓴 ‘한국의 전통주 주방문’은 지금까지 알려진, 그리고 저자의 손이 닿는 곳에 있는 문헌 속 주방문이라면 빠짐없이 실었다.

특히 시대별 양주기법의 변화, 양주기술의 발달과정 등 우리나라 양주문화 전반을 추적해보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각각의 주품명에 얽힌 이야기와 주방문의 문헌별 차이점을 밝힌 것은 물론, 저자가 해당 주방문대로 직접 술을 빚어 보면서 전통주의 맛을 찾고자 했다.

100년 동안 맥이 끊긴 전통주를 찾아 국내 최고의 양주 관련 기록인 ‘산가요록’을 비롯해 ‘언서주찬방’ ‘수운잡방’ ‘고사촬요’ ‘산림경제’ ‘증보산림경제’ ‘음식디미방’ ‘임원십육지’ ‘양주방’ ‘주찬’ ‘주정’ 등 한문과 한글 기록에서부터 최근 발굴된 ‘봉접요람’ ‘양주’ ‘술방’에 이르기까지 80여 종의 문헌에 부분적으로 수록된 주품명과 그에 따른 주방문을 총망라했다.

고문헌에 수록된 전통주 520여 주품, 1000여 가지의 주방문을 체계정연하게 분류·서술했으며 양주총론을 시작으로 탁주류 64품, 청주류 214품, 혼양주류 10품, 증류주루 52품, 가향주류 37품, 약용약주와 과실주 72품, 주방문 없는 주품 51품, 양주잡방 24품, 그리고 누룩방문 43품 등으로 분류된다.

30년간 전통주를 빚어 온 명인이자 저자가 처음으로 고문헌 속의 주품들을 복원하고 재현하면서 경험했던 시행착오에 대한 선험적 기록이라는 점에서 자못 의의가 크다고 할 것이며 또한 가양주 가꾸기 운동과 전통주 대중화를 위한 교육활동을 해오면서 현장에서 숱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가졌던 시음평가를 토대로 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우리 술의 가치를 재조명한 저자는 “이로써 전통주의 대중화는 물론 세계화에 대한 단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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