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 앞세워 현지 직장인 중심으로 판매로 월 20% 매출 상승
작년 5월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의 ‘햇반 컵반’이 12월부터 시베리아 횡단열차 일부 노선에도 판매를 시작하며 ‘한국형 간편식’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현재 ‘햇반 컵반(러시아 진출명 : Хэтбaн Копбaн)’은 러시아 동부지역 주요 도시인 사할린과 블라디보스토크 총 50개 소매점에 입점돼 있으며, 현지 소비자 생활 패턴에 부합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매월 매출이 20%가량 상승하고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올해 안에 러시아 동부 지역 취급 매장 수를 80개까지 늘리고, 모스크바 등 다른 지역으로의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작년 12월부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하바롭스크까지의 시베리아 횡단열차 노선 정차역 3곳에서 판매를 시작함으로써 러시아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가능성도 열었다.
‘햇반 컵반’은 한국에서 수출된 간편식 제품 중 시베리아 횡단열차 노선에서 판매하는 최초의 제품이 됐다. CJ제일제당은 총 길이 9000km가 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노선 판매를 점차 확대해 러시아 전 지역 소비자가 ‘햇반 컵반’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소매점 판매 확대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햇반 컵반’은 러시아 진출 초기부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국내 시장에서 밥의 품질을 강조했다면 러시아에서는 ‘5분 안에 한끼 식사를 조리할 수 있다’는 콘셉트의 제품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현지 직장인들이 평일 점심식사를 사무실 안에서 간단한 간편식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이에 20~40대 직장인들과 택시/버스 기사 등 운전을 생업으로 하는 근로자를 주요 소비층으로 설정하고, 출퇴근 시간 현지 라디오 방송광고와 버스 외부광고 등 이들에게 특화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또한 기존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의 컵라면 등이 인기를 끌며 한국 간편식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거부감이 적었던 것도 주효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러시아 현지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매장 단위에서 시식행사나 판촉물 노출을 통해 수요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햇반 컵반’은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베트남 등 27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 중국 등 대형 시장 진출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햇반 컵반’으로 20억 원의 글로벌 매출을 포함해 총 4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이주은 CJ제일제당 햇반팀장은 “‘햇반 컵반’은 밥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형 간편식이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효자상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제품”이라면서 “러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한국 컵라면에 이어 러시아에서 성공을 거두는 새로운 K-푸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